초등학생이 쓴 공모전 동시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초등학생 수준에서 저 정도면 시에서 다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추가설명이 없었더라도 마지막 부분에서 어머니 얼굴을 더이상 보기 힘든상황인 것 정도는 예상할 수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시만 봤을 때는 참 식상한 라임에 맞춘 시라고 생각했고요. 마지막에 실제로 부모님을 잃은 아이가 썼다는 걸 보고나서야, 조금 뭉클했습니다. 만약 부모를 잃지 않은 아이가 저런 시를 썼더라도 똑같은 평가를 받았을까 싶더군요.

텍스트만으로도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면 저 배경지식은 사족이죠. 부모를 잃은 경험을 토대로 소설을 썼고, 소설속 주인공이 부모를 잃었음에도 독자가 감동했다면 더할나위 없죠. 하지만 배경지식을 보여주는 순간 저건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부모를 잃은 아이의 눈물이 되어버렸잖아요. 두 가지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봐요.

http://news.jbe.go.kr/main/content.jbe?cmsid=105040804000

저 아이가 쓴 시가 정말 최우수상 감이 아닌지는 경쟁작들을 보고 직접 평가하시면 되겠네요

저게 사실이라는 걸 알게되면서, 시만 놓고 평가할 수 없게 되었다 라는 취지의 글이었어요.

문학은 한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혹은 세상에 던지는 소통의 수단이라 생각합니다.
창작자 기준으로 접근하면 배경지식이 토대가 되면 문학 창작에 진실성과 완결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독자 기준으로는 각자 기준과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도.
저는 이 시가 시 자체로도 훌륭하다 보는게...
창작자의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진실되고 시라는 양식을 통해 전달 했다고 판단합니다.
소위 수준의 조잡함이라는 건 기술적인 측면이라 생각하고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나 진실성은 충분하다고 보네요.
문학은 말씀 하신대로 감동하는 데 기준이 있지 그걸 평가하게 되면 수능이 된다고 봅니다.

배경지식을 토대로 작품을 만든 것 자체는 아주 좋은 일이나, 그것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라는 것을 독자가 알아버리면, 그건 창작물로써의 가치평가가 아닌 그 사건의 가치평가가 되는 것 아닌가 해서 글을 써봤어요.

시만 놓고 봤을 때도 저 시가 최우수상 감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더 좋은 시를 썼음에도 저 아이처럼 극적인 사건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기에 상을 못받은 아이가 있다면 그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요.

시는 수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저 아이가 만약 수필 공모전에서 입상한 것이라면 배경지식을 드러내든 어쩌든 아무상관 없을 것이다. 정도로 정리될 것 같네요.

그렇기엔 다른 분이 말씀 하신대로 시에 내용으로 유추가 다 되게 썼네요.
말씀 하신대로 아예 배경지식. 즉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봐도 마지막에 와서 '아 정말 작가의 모친이 돌아가셨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구성도 나이에 비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네요.
창작물의 가치 평가 만으로 작가의 현 연령과 출전에 같이 나온 작품들과 비교해서 최우수상에 받을 만한 시라고 저는 생각되네요.

정말로 돌아가셨는지 유추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100퍼센트 사실인지는 모르죠. 그걸 못박느냐 박지 않느냐는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에 영향을 끼칠만큼요.

최우수상을 받을 만한 시라고 생각하는 튀김양념님의 의견은 존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