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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생긴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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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15: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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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8 00:47:38

"남방고추돌고래"라는 이름은 우리나라에서만 부르는 기괴한 이름으로, 본래 영문명은 본문에도 나오지만 "Southern right whale dolphin(남방긴수염고래돌고래)"입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냐면, 긴수염고래도 이 돌고래처럼 등지느러미가 없는 대표적인 고래이기 때문이죠.

 

(수정 전 댓글에서 right whale을 "참고래"로 소개해드렸는데, 과거 이 고래의 이름이기도 하나, 현재 국내 정식 명칭은 "긴수염고래"로 바뀌었기에 정정합니다. 아래에서는 명칭의 혼동으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드려 면목이 없네요. )

 

긴수염고래는 아래와 같이 생긴 고래로, 보시는 것처럼 등지느러미가 없죠. 인류에게 포경으로 많은 시련을 겪은 고래기도 합니다. 평균 길이가 20m 남짓으로, 대왕고래 다음으로 큰 고래입니다. (취소선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대왕고래 다음으로 큰 20m 짜리 고래는 과거 긴수염고래로 불렸던 참고래(fin whale)입니다. 댓글로 정확한 정보 제공해주신 사슴님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 해역에도 출몰했으나 잦은 포경으로 인해 거의 자취를 감췄는데, 근래에 이 긴수염고래들이 여전히 우리나라 근해에 다수 서식하고 있다는 게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본문에 나온 포투는 "큰 포투"가 아닙니다. 그냥 포투(common potoo)죠. 큰 포투는 눈이 저렇게 생기지 않고 새까많습니다. 물론 마찬가지로 큰 입을 지녔기에 기괴한 외모는 꿀리지 않지만요.


 

이렇게 눈 색깔과 모양으로 구분이 되며, 크기도 그냥 포투보다 1.5배 가량 큽니다.

 

이 큰 포투는 남미 열대 우림 일대에 널리 분포하며, 멸종 우려종이란 건 근거 없는 소리입니다. 물론 현지 원주민이 종종 사냥하긴 하는데, 그 정도 소수의 사냥으로 생존에 위협까지 가진 않죠. 이런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사냥보다는 서식지 파괴입니다.

 

크기는 좀 되지만 사실 고기도 별로 나오지 않아서 사냥감으로 그리 적합하진 않은데, 원주민들은 이 큰 포투의 깃털에 주술적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어서 깃털을 얻기 위해 별개로 사냥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오랜 세월 동안 인간에게 위협을 당해온 새라서, 인간을 매우 경계하고 회피합니다.

 

돼지코개구리는 거의 땅속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놀랍게도 2003년이 되어서야 겨우 처음으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1년 내내 땅속에 있다가 우기에 2주 정도만 번식을 위해 땅으로 나오는데, 이 녀석이 사는 곳이 인도의 척박한 산림 지대이고 우기에는 비가 워낙 많이 와서 위험하기에 생태학자들도 대개 탐사를 멈추므로 오랫동안 발견이 안 된 겁니다.

 

재밌는 건 이 종의 올챙이는 그냥 물웅덩이에 살기 때문에 1917년에 조기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개구리의 올챙이인지는 확인이 안 되었죠. 2003년에 처음으로 성체의 존재가 보고됨에 따라, 1917년에 발견된 미확인종 올챙이가 이 개구리의 올챙이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개구리는 또 암수 크기가 매우 차이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수컷이 암컷의 1/3 크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컷이 짝짓기를 위해 암컷 등에 올라탄 게, 마치 포유류 새끼가 어미의 등에 올라탄 걸 연상시키기도 하죠. (뭐 개구리의 새끼는 애초에 올챙이니까, 아무리 작아도 개구리 모양이면 개구리 새끼가 아닌 성체긴 하겠지만요.)

 

 

이게 바로 이 돼지코개구리의 19금 장면입니다...

 

저 토트헤드 아가마는 여러 토드헤드 아가마 중에서도 저렇게 특이한 구강 구조를 숨기고 있기에, 정확히는 "비밀스런 토드헤드 아가마(secret toad-head agama)"로 불립니다.

 

근래의 연구에 따르면, 저렇게 구강을 전개하는 건 먹이를 잡는 행동은 아닙니다. 먹이 먹을 때는 그냥 다른 도마뱀처럼 평범하게 잡습니다. 오히려 천적에게 위협을 당했을 때 적을 놀래키려는 목적으로 저렇게 구강을 전개하죠. 그래도 천적이 물러서지 않으면 모래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독특한 외형 때문에 애완용으로 기르기도 하는데, 일부러 겁을 주거나 자극하지 않는 이상 저런 기괴한 모습을 자주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 아래 파이프같은 관을 지닌 성게는 관극성게에 속한 종입니다. 관극성게는 아주 원시적인 형태의 성게로, 우리가 흔히 아는 성게와는 "아강" 단위에서 갈립니다. 말 그대로 가시가 파이프 모양이라서, 관극(管棘)이란 이름이 붙었죠.

 

본문의 성게는 "제국의 창 성게(imperial lance urchin)"이란 멋진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소련의 인공위성을 닮았다고 하여 "스푸트니크 성게(Sputnik urchin)"이라 불리기도 하고요.

 

맨 아래 있는 껍데기 사진은 가시가 제거된 겉껍질의 모양입니다. 성게의 겉껍질은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저렇게 관상용으로 쓸 수 있고, 화석으로도 잘 남아 있습니다. 가시는 화석으로 남지 않지만 겉껍질은 잘 보존되죠.

 

다만 저 사진은 두 종의 성게를 포개 놓은 겁니다. 아랫쪽에 있는 둥근 게 바로 "제국의 창 성게"의 껍데기이고, 위쪽에 있는 작은 둥근 것은 "정묘한 성게(exquisite urchin)"라고 이름이 붙은 다른 성게 종입니다. 이 성게는 심해에 서식하는 종으로, 2006년에 이 종의 껍데기가 경매장에 올라오면서 새로운 종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 성게는 희귀한 심해종이라 아직 자연 상태로는 발견되지 못했기에 위의 모습은 전체가 아닌 껍데기의 모습에 불과합니다. 학자들은 이 성게가 길고 구부러진 형태의 가시를 지니고 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지녔기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그레타 오토는 저 나비의 학명이며, 속명은 "유리날개 나비(glasswing butterfly)"입니다. 빛을 투과하는 독특한 투명 날개를 지녔는데, 그 투명함은 천적의 눈에 잘 안 띄게 해 줍니다.

 

그런데 실제 저 나비의 더 강력한 방어 기제는 따로 있습니다. 본문에 나온 대로 애벌레 뿐만 아니라 성체 역시 먹이로 삼는 꽃꿀로부터 독성 물질을 얻어내 몸에 축척합니다. 이때문에 이 나비는 천적 입장에선 매우 끔찍하게 맛이 없으며, 나비를 즐겨 먹는 새와 같은 다른 천적들에게 먹이로 주는 실험을 해도 모두 학을 떼고 먹지 않습니다.

 

날개도 전체가 투명한 게 아니라, 갈색 테두리 부분이 있기에 완전한 위장 효과는 아닙니다. 심지어 날개가 더 투명한 개체들이 독성이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학자들은 투명한 부분과 색깔 부분이 조합된 저 나비의 독특한 모양새 자체가, 천적에게 "이렇게 생긴 나를 먹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를 준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투명 부분의 위장 효과도 어느 정도 작용하기에, 두 가지 방어 기제를 모두 갖춘 셈이라고 볼 수도 있죠. 

 

미세 현미경으로 날개를 관찰해 본 결과, 색깔 있는 부분은 여느 나비처럼 촘촘한 비늘로 덮여 있지만, 투명한 부분은 가느다란 섬모 모양의 비늘이 드물게 분포해 있습니다. 나비 날개가 투명한 건 너무 얇아서가 아닙니다. 그냥 날개 자체가 빛을 잘 투과하여 투명할 뿐이죠. 실제로 나비의 날개가 저렇게 투명한 건 희귀하지만, 그 외에 다른 곤충들 중에서는 투명한 날개를 지닌 종들이 더러 있습니다. 꼭 그렇게 신비로운 자연 현상은 아닌 거죠.

 

다만 나비 날개의 비늘은 날개가 비로 인해 물로 젖는 걸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하므로, 투명한 부분에도 작게나마 비늘이 돋아 있는 겁니다. 실제로 작은 비늘이 드문드문 있긴 하므로, 날개의 투명 부분이 완전하게 투명하지는 않습니다.  

 

나비의 종 분류 기준은 매우 복잡한데, 저 나비는 네발나비과에 속합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다리가 네 개 밖에 없죠. 네발나비과의 나비들은 앞다리 2개가 퇴화되어 다리가 4개만 보입니다.

 

마타마타거북은 거의 물속에서만 생활하는 거북입니다. 근데 의외로 수영은 서툴며, 그래서 물 바닥을 디딘 채로 저렇게 긴 목과 긴 코를 수면 위로 뻗어서 호흡을 하죠.

 

기괴한 생김새 때문에 애완용으로 더러 기르기도 하는데, 기르기 까다로운 종입니다. 수질도 아주 많이 신경써야 하고 전체 길이도 90cm가 넘어갈 정도로 큰 거북이죠. 다만 움직임이 거의 없어서 크기에 비해 사육할 때 넒은 공간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이 거북이 먹이를 잡는 방식이, 그야말로 꼼짝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먹이가 눈앞에 포착되면 순식간에 물을 빨아들여서 잡아먹는 식입니다. (먹이는 그냥 통채로 꿀꺽 삼킵니다.) 그렇게 먹이를 빨아들이는 행동 외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실 관상용으로 기르기에는 적합치 못한 면이 있죠. 애초에 야행성인데다가 흐린 물 속에 은둔하듯 사는 애들이기도 하고요. 

2024-04-17 22:08:48

엄청난 댓글이네요 실례지만 박사세요?

2024-04-17 23:11:43

매냐 공식 동물박사님이십니다

워낙 박식하셔서 다른 분야도 저런 고퀄의 댓글 많이 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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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8 00:09:10

마이너하지만 굳이 말씀드리면

고래에 대해 사진을 보여주신 Right whale 긴수염고래는 

무게상으로는 Blue whale 다음이 맞는데 길이는 짧은 편입니다

말씀하신 길이가 20미터가 넘는 고래는 Fin whale 참고래이며

길이는 길지만 몸이 조금 날씬해 무게는 덜 나갈 수 있습니다

 

원래 Right whale이 참고래이고 Fin whale은 긴수염고래였는데

왠지 모를 이유로 이름이 바뀌면서 혼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여튼 Blue whale 이외에는 가늘고 긴 Fin whale 참고래만 20미터가 넘고

다른 Right whale 긴수염고래, Bowhead whale 북극고래 등은 20미터를 넘지 못합니다
https://www.whalingmuseum.org/classroom-tool/how-big-are-whales/ 

 

다른 내용에서는 많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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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00:34:01

앗 네 지적 감사드립니다. 제가 명칭 혼동으로 두 고래에 대한 정보를 잘못 전달했군요.  

 

음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는 right whale은 긴수염고래로, fin whale은 참고래로 부르도록 권장되는 듯 하네요. 앞으로 명칭에 더 유의해야겠습니다. 

2024-04-18 14:02:57

돼지코개구리는....숫상위...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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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21:23:50

아니.. 고추가.. 포경을 .. 뭐요?

2024-04-17 22:26:37

이쯤에서 나오는 왜 뿔달린 말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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