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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취업한 아들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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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2 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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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9-08-12 23:18:18

비슷한 이야기 치킨으로 본거같네요

7
2019-08-12 23:37:24

근데 그짓을 앞으로
30년은 더 해야 하고
더 해야 하는걸 간절히 바라며 짤리지 않길 기원하게 된다

14
2019-08-13 00:05:13

??? : 누가 내 아이스크림이랑 과자 먹었냐?

14
2019-08-13 00:30:10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그러셨습니다.

꽃게탕을 먹을 때면 살이란 살은 다 발라서 제 수저위에 올려주시고는, 언제나 당신은 꽃게를 싫어하신다며 꽃게탕 국물에 밥을 말아 밑반찬과 함께 드셨습니다.

 

고등학생때 어느날 다시 상에 꽃게탕이 올랐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정말 꽃게가 싫으신 걸까?

 

살을 바르고 계시는 아버지께 넌지시 아버지도 조금 드시라고 말했더니, 손사레를 치시면서 난 꽃게 안좋아한다시며 너나 많이 먹으라고 다시 제 숫가락 위로 살을 올려주셨습니다.

 

그때는 그 모습을 보고 정말 싫어하시나보다 하며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맛있게 먹었지요.

 

어제 오랜만에 다시 꽃게탕을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제 서른줄이 가까워지는 저에게 살을 발라주시기 위해서 꽃게를 건지시더군요.

 

더이상은 죄송스러워서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 저도 이제 저 돈주고 꽃게 사먹을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먹을 날도 많으니 아버지도 챙겨드세요"라고

 

아버지께서는 너무 당연하다다면 당연한 답변을 주셨습니다.

 

"애비는 꽃게를 정말 안좋아한단다.. 나는 국물만 있으면 되니 너나 많이 먹어라"라고요...

 

가슴이 찡해지더군요.. 그래서 다시 말했습니다.

 

"꽃게를 싫어하시는데 꽃게탕 국물을 어찌 그리 잘 드세요. 이제 제 걱정 마시고 아버지도 드시고 그러세요"

 

아버지께서는 침묵하셨고 그에 대해 어머니께서 저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니 애비는 국물이라면 양잿물도 마실 사람이여"

 

저는 갑작스러운 예상치못한 대답에 벙쪘고 어머니는 다시 제에게 말을 하셨습니다.

 

"니 애비는 해산물이라면 진절머리 치는 사람이다 비리다나 뭐래나 내가 그래서 얼마나 반찬 생각하는데 고생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국으로 끓이면 국물은 먹긴 먹더라"

 

"해산물은 비리잖아"

 

그렇습니다. 아버지는 정말 꽃게가 싫으셨던겁니다.

 

 

전 이거 생각나요

1
2019-08-13 06:56:07

저도 꽃게 싫어하는데 와이프가 너무 좋아해서 안 사먹을 수가 없습니다.

2
2019-08-13 09:18:53

아.. 진짜 감동먹을거같은 내용이라

눈물날줄알았더니 콧물나왓네요..

1
2019-08-13 10:32:48

아버지는 해산물이 싫다고 하셨어
야이야아야~~

3
2019-08-13 11:11:03

살을 발라 주시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스윗한 아버지네요..

2019-08-13 01:13:54

힘들죠... 힘든 저의 하루가 누군가에겐 미친듯이 간절한 하루 일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살아갑니다

2
2019-08-13 03:55:28

저도 어릴 적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왜 사오셨지? 할 때가 있었는데 제가 나이 먹어서 술 마신 후 순간 울 와이프 하고 아들 사 주어야겠다 하면서 빵 사더라구요 그런가봅니다 자유는 완전 없어졌는데 힘들지는 않습니다 이젠 없으면 허전해요

2019-08-13 06:29:16

아버지가 된다는게 그렇게 어려운지 커서 깨달은 못난 아들 입니다.

2
2019-08-13 07:18:33

고도의 파리바게뜨 광고

3
2019-08-13 09:11:04

7시퇴근길이라니... 너무 부럽습니다..

2019-08-13 10:27:42

 ㅋㅋㅋㅋ부모님도 싫은 건 안드시는게 현실..휴

2019-08-13 10:41:32

 본문글과 댓글에 감동적인 부분, 재미있는 부분이 다 있네요!

대학생 아들과 아직 어머님이 살아계시는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사례를 말씀 드리면.....

 

저는 원래 꽃게, 호두, 갈비뼈살 등등 뭐 발라 먹는거 까 먹는거 싫어합니다. 귀찮아서 아예 안 먹습니다.

 

근데 아들 둘 키우면서... 어느 순간 애들 꽃게살 발라주고, 갈비뼈에서 살 발라주고 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엄마 집에서 밥 먹으면 팔순 노모가 생산 가시 다 발라서 제 그릇에 옮겨 줍니다.

 

그냥 이게 부모입니다.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닙니다.

 

 

 

1
2019-08-13 11:58:48

어릴 때 어머니는 생선을 드실 때 몸통의 살을 발라 저에게 주시고 당신은 늘 머리만 드셨습니다.
"엄마 왜 머리만 드세요?"
"엄마는 머리가 좋아~"
"머리가 왜 좋아? 먹을 것도 별로 없는데?"
"어두육미라는 말도 있잖아~ 엄마는 머리가 맛있어^^"

나이가 한참들어 결혼하고 자녀를 갖게 되니 어머님이 어떤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알게되었습다.

오랜만에 고향집에 내려가서는 밥을 먹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생선을 구워주십니다.
"엄마 나 오늘은 생선이 별로 안 먹고 싶어~(그러니 엄마 몸통 드셔요)"
"야~ 너 안 먹으면 이거 버려야해"
"아! 엄마 먹기 싫다니까~"
괜한 역정을 내고 밥을 후다닥 먹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러곤 어머님이 생선을 드시는 모습을 보려 문틈으로 살짝 내다봤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께서는
"아이고 그놈~ 안 먹으면 버린다니까"라고 하시며 정말 생선을 버리셨습니다.
어머니는 그동안 진심을 말하셨던겁니다. ㅎ


라는 라디오 사연이 기억납니다 ㅎ
(물론 오랜 기억에 의존한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2019-08-13 14:38:15

어두육미라고 생선은 역시 머리가

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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