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문제에 대한 단상
그저 제 경험과 주변 사람들에 한정한 이야기라서, 가볍게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 아이를 많이 낳는 집단은 세 집단이 있습니다.
1) 와이프 친구 중 군인들
2) 와이프 회사 사람들
3) 와이프 친구들 중 공기업 다니는 친구들
간략하게 설명해보면, 1) 와이프 친구들 중 공군사관학교 출신 친구들이 있는데, 그 주변 군인들을 보면 대개 결혼도 거의 다 하고 자녀는 1~3명까지 다양합니다. 아무래도 관사가 나와서 주거가 안정적이고(한번씩 옮겨다니는 불편함은 있지만..) 공군의 분위기가 출산휴가 육아휴직에 관대하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2) 와이프는 이케아에 다니면서 저희 애기를 이케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데, 이케아 어린이집의 다른 친구들은 형제자매가 같이 다니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즉, 다자녀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케아는 급여가 적은 편이고 급여체계도 좀 독특하던데요. 출산 관련 복지 측면에서는 최고가 아닌가 싶고.. 출산휴가 육아휴직 뿐만 아니라 아이돌봄휴가 등을 쓸 때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게 큰 것 같습니다.
3) 와이프 친구들 중 공기업 다니는 친구들은 급여가 많은 편은 아닌데, 출산휴가, 육아휴직이 매우 자유롭더군요.. 부부가 같은 공기업(서울메트로)에 다니는데, 같이 육아휴직 쓰고 있습니다.
위 지인들이나 지인이 속한 환경의 공통점은, 일단 금전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급여가 적더라도 육아휴직이나 아이돌봄휴가 등 실질적으로 아이를 돌보는 데에 눈치를 (별로) 안 보거나 보장이 잘 되어있는 게 공통적 요인입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아이를 나아서 기르는 데에 경제적인 부분은 최소한만 뒷받침되면,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아이를 양육할 환경이 어느정도 자유롭게 보장되느냐 문제인 것 같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아들의 이케아 어린이집 친구 생일잔치에 초대받아서 갔는데, 생일인 아이의 어머님(이케아 직원이십니다)께서 현재 두자녀를 기르고 계신데 하나 더 낳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제가 와이프의 직장생활을 옆에서 보는데, 이케아는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육아에 관련된 제도를 자유롭게 이용합니다. 일례로, 아이가 아프면 그날 아침에 아이돌봄휴가 쓰고 나중에 병원 진단서 제출하면 됩니다. 그 정도로 잘 보장해주어서인지, 이케아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내는 분들은 아이 손잡고 등원시키면서 유모차에 애기 데리고 다니시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세자녀 집도 심심치 않게 보이구요.
그동안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것이라서 너무 좁은 시야에 의한 생각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많이 낳는 다양한 주변 집단들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제 주변만 보면 저출산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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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하게 저출산 실감이 안나는 편입니다.
제일 친한 친구들도 대부분 아이가 있거나 계획이 있거든요.
근데 이건 성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친해진 걸 수도 있고, 주변인들 중에 자녀가 있는 지인과의 연락이 더 잦고 솔로 쪽은 연락을 안하면서 생긴 현상일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출산율이 떨어진건 결혼 자체를 안하면서 생기는 문제 같고 결혼을 안하는 이유는 현대 사회는 미래의 대한 불안감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결혼과 출산을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