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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문제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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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16:41:09

그저 제 경험과 주변 사람들에 한정한 이야기라서, 가볍게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 아이를 많이 낳는 집단은 세 집단이 있습니다.

 

1) 와이프 친구 중 군인들

2) 와이프 회사 사람들

3) 와이프 친구들 중 공기업 다니는 친구들

 

간략하게 설명해보면, 1) 와이프 친구들 중 공군사관학교 출신 친구들이 있는데, 그 주변 군인들을 보면 대개 결혼도 거의 다 하고 자녀는 1~3명까지 다양합니다. 아무래도 관사가 나와서 주거가 안정적이고(한번씩 옮겨다니는 불편함은 있지만..) 공군의 분위기가 출산휴가 육아휴직에 관대하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2) 와이프는 이케아에 다니면서 저희 애기를 이케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데, 이케아 어린이집의 다른 친구들은 형제자매가 같이 다니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즉, 다자녀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케아는 급여가 적은 편이고 급여체계도 좀 독특하던데요. 출산 관련 복지 측면에서는 최고가 아닌가 싶고.. 출산휴가 육아휴직 뿐만 아니라 아이돌봄휴가 등을 쓸 때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게 큰 것 같습니다.

3) 와이프 친구들 중 공기업 다니는 친구들은 급여가 많은 편은 아닌데, 출산휴가, 육아휴직이 매우 자유롭더군요.. 부부가 같은 공기업(서울메트로)에 다니는데, 같이 육아휴직 쓰고 있습니다.

 

위 지인들이나 지인이 속한 환경의 공통점은, 일단 금전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급여가 적더라도 육아휴직이나 아이돌봄휴가 등 실질적으로 아이를 돌보는 데에 눈치를 (별로) 안 보거나 보장이 잘 되어있는 게 공통적 요인입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아이를 나아서 기르는 데에 경제적인 부분은 최소한만 뒷받침되면,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아이를 양육할 환경이 어느정도 자유롭게 보장되느냐 문제인 것 같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아들의 이케아 어린이집 친구 생일잔치에 초대받아서 갔는데, 생일인 아이의 어머님(이케아 직원이십니다)께서 현재 두자녀를 기르고 계신데 하나 더 낳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제가 와이프의 직장생활을 옆에서 보는데, 이케아는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육아에 관련된 제도를 자유롭게 이용합니다. 일례로, 아이가 아프면 그날 아침에 아이돌봄휴가 쓰고 나중에 병원 진단서 제출하면 됩니다. 그 정도로 잘 보장해주어서인지, 이케아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내는 분들은 아이 손잡고 등원시키면서 유모차에 애기 데리고 다니시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세자녀 집도 심심치 않게 보이구요.

 

그동안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것이라서 너무 좁은 시야에 의한 생각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많이 낳는 다양한 주변 집단들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제 주변만 보면 저출산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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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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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16:51:55

저도 비슷하게 저출산 실감이 안나는 편입니다.

제일 친한 친구들도 대부분 아이가 있거나 계획이 있거든요.

근데 이건 성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친해진 걸 수도 있고, 주변인들 중에 자녀가 있는 지인과의 연락이 더 잦고 솔로 쪽은 연락을 안하면서 생긴 현상일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출산율이 떨어진건 결혼 자체를 안하면서 생기는 문제 같고 결혼을 안하는 이유는 현대 사회는 미래의 대한 불안감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결혼과 출산을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WR
2024-04-22 16:59:52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들도 거의 다 결혼을 한 걸 보면, 성향이 맞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현대 사회의 특징은 제 개인적 생각으론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국가들이 대체로 경제적인 안정기를 맞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젠 어느 정도 라이프 사이클과 미래가 보이는 안정된 시대에 살다보니.. 환경이 안정되었기 때문에 출산율이 올라야 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진 측면이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1
2024-04-22 18:58:27

먹고사는거까진 쉬워졌지만..
하이엔드에는 끝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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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16:52:22

예로 드신 직장은 통계적으로 대한민국 최소 상위 10% 이상되는 직장이 아닌가요? 

정말 평균적인 직장을 이야기하려면 인천 남동공단/반월/시화공단같은 곳도 고려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4-04-22 17:04:23

대기업 공무원 공기업등 1~20%안에 드는 기업에 다니는 분들 결혼율과 출산율은 높죠

1
2024-04-22 17:34:47

그래서 세종시가 시도 광역시 기준으로 1위긴 하더라고요
그마저도 0.97인가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2024-04-22 18:22:59

세종도 0.8 대 입니다. 대전 충남이랑 거기서 거기네요.

 

신규분양이 실시 되어야 오르지 지금 있는 인구로는 결국 전국 평균이랑 수렴합니다.

 

2024-04-22 18:41:14

아이고 거기서 더 떨어졌군요

2024-04-22 18:44:16

네.. 신규분양이 근 2년간 멈춰있어서 그렇습니다.

지금 거주자들은 낳을 사람은 얼추 다 낳았죠.


내년부터 다시 물량이 투입되면 신혼 부부가 와서 올리겠죠.

하지만 인구수가 또 늘어나니 상승폭은 줄어들것이고요.


세종이 특별자치시에 신생도시라 착시였지 결국 전국이랑 나란히 갈 겁니다.

WR
2024-04-22 17:09:18

이케아 같은 경우는 (결코 폄하하는 건 아닙니다. 제 와이프의 직장이기도 하고 전 정말 이케아의 급여 체계에 동조하기도 하구요) 급여가 낮은 편이고(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땐 센세이션할 정도로 높은 급여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급여가 그대로 유지되고 오르지 않아서.. 오히려 낮은 편이 되었던 것 같더군요), 직급이 세세하게 나눠져 있지도 않고, 따라서 진급을 주기적으로 하는 체계도 아니며, 원하면 계속 들어갈 때의 자리에서 지급이나 부서이동을 크게 하지 않고 거의 동일한 급여를 받는 분들도 계신 것 같더군요. 제가 여기서 와이프 급여를 직접 밝히기는 어렵지만.. 아마 이케아가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외부적 이미지 때문에 그렇게 보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저는 와이프 통해서 들은 이야기가 전부라서 이케아의 다른 부서나 전체 체계에 대해 잘못 아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군대에 관해서는, 와이프 친구들인 공사출신 친구들은 탄탄대로에 있는 친구들이긴 합니다만, 제가 공군에 있을 때 보면 부사관 분들도 애기를 많이 낳는 편이기도 했구요.

 

공기업 다니는 친구들은 와이프가 이케아 이전 직장에 다닐 때 직장동료들인데 그만두고 공기업 준비해서 들어간 케이스들입니다. 급여는 오히려 이전 직장보다 줄어들었지만 워라밸에 무척 만족하며 다니고 있더군요.. 

2
2024-04-22 16:54:02

이글을 보며 공감이 가는점이 금전적인 여유도 분명 필요하겠지만 전부는 아니고 여건이 중요한것 같아요.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여건이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맞벌이를 하면서 어려움이 더 심화 되는 것 같고요.

저도 아이 둘을 키우지만 키울 여건이 안됩니다. 예를 들면 학교가 너무 일찍 끝나요. 그리고 방학도 길고, 그렇다고 애들을 계속 학원에 뺑뺑이 돌리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근데 저희 부부처럼 9시~6시 정시퇴근하는 직업군(부부합산 육아휴직도 6년 사용)도 여건이 안되서 힘든데, 늦게까지 야근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시는지 대단히 궁금합니다.

 

저출산을 막기위해서는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그에 필요한 여건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3~4시쯤 마치니깐 학부모들은 모두 3시에 퇴근할 수 있도록 입법을~~~ 


 

 

 

  

WR
2024-04-22 17:10:22

하핫 그러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1
2024-04-23 10:02:36

저도 3시 퇴근 완전 공감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와이프가 둘째 임신 중인데 둘째 출산하는 시점부터 회사 단축근무를 요청해서 해볼까 합니다.
하루 6시간 일하면 첫째 어린이집 등하원을 제가 시킬 수 있겠더라고요. 그것만 되도 와이프가 둘째를 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거의 90%이상은 그렇게 요청하고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
2024-04-22 17:09:57

통계적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과 출산율은 반비례 한다고 이미 연구 결과가 나와있습니다.

평균의 중소기업에 외벌이로서는 서울 작은 아파트 하나 마련이 어려운게 현실이고, 그래서 결혼도 출산율도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군인은 관사가, 부부 공무원 은 안정적 주거는 해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WR
Updated at 2024-04-22 17:23:38

제가 와이프 직장을 넣은 게 바로 이 부분 때문입니다. 이케아를 보면, 급여적인 부분이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아기를 낳는 게 가능한 것 같아요. 이케아의 복지를 보면 '이케아에서 부부가 함께 일하면서' 양육하는 게 가능해서.. 실제로 그런 분들도 계시구요.(제 와이프가 있는 광명점만 그런건지, 다른 지점도 다 그런지 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느낀 큰 차이점은, 아이 관련된 복지 제도를 이용할 때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정말 편하게 (스스로 눈치 보이는 것까진 어쩔 수 없지만..) 아이돌봄휴가나 육아휴직 등을 쓸 수 있는게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2024-04-22 18:58:29

군인 관사 정도의 주거환경은 솔직히 그렇게 허들이 높은 것은 아닌거 같아요 그리고 공무원은 요즘 급여 때문에 사양길에 접어들었구요, 아파트 가격과 출산율 반비례 통계는 어떤 건가요 궁금하네요~

2024-04-22 23:17:15

중소기업 외벌이로만 서울 작은 아파트를 마련한다는건 애초에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숫자상으로도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서울 가구수가 약 400만 가구, 서울 아파트가 약 170만호 입니다.
약 42%만 서울 아파트에 거주가 가능하고 자가비율로 따지면 그 절반도 안되는게 사실입니다.
얼마전 기사를 보면 가구기준 월소득 544만원이 상위 20%라는데 최소한 이정도 수입은 있어야 서울 외각 구축 59m2, 6억 언저리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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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17:12:24

잘 와닿지 않는게 당연한것이 자녀가 있는 집은 자연스럽게 자녀가 있는 집하고 어울리게되죠.

지금 대한민국은 저소득층의 출산율이 박살이 난 상태입니다. 고소득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하던대로 잘 해오고 있습니다. 육아 복지를 대폭 강화해서 육아를 하는 삶만큼은 소득과 상관없이 비슷한 모습을 맞춰줘야한다고 생각해요.

WR
2024-04-22 17:27:06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이케아 어린이집에는 왜 다자녀가 많은가..에 대한 의문 때문입니다. 참 신기합니다. 만약에 대체로 원래 잘 사는 집이라고 하면 그렇겠구나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근데 글을 쓸수록 이케아 직원 분들에 대해 한편으론 실례가 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서 제가 알고 있는 부분들을 더 상세히 쓰기가 참 조심스럽네요..

1
2024-04-22 17:26:59

주거와 직업 안정성은 출산율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죠. 말씀하신 주변은 자기가 큰 비위 안 저지른 다음에야 직업 안정성이 워낙 좋은 곳들이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1
Updated at 2024-04-22 17:39:24

주변에 의사 - 의사 커플도 많이 있는데 

애기가 1명 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기가 2명이 되면 엄마가 일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손실되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보니 애를 2명 낳기 쉽지 않은 것이죠. 

수입은 의사 1명이더라도 엔간한 회사원 2명분은 되지만 

의사들은 또 의사끼리 비교하다보니 이런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1
2024-04-22 17:46:21

삶의 여유가 참 부족한 사회인 것 같아요. 20대를 취업을 위해 보내고 30대에는 이리저리 치이면서 일을 하고 말이죠. 과거에도 비슷한 흐름이었겠지만 점점 늦어지고 있다는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아이도 조금 더 일찍 만나서 결혼하면 더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 소위 적령기라고 말하는 시기가 참 늦는 것 같아요. 늦어지는 이유는 결국 자립하기 힘든 상황이시 때문이겠죠. 스스로 일어서기도 힘든 세상이라 더욱 나 자신만 돌보는데 더 힘을 쓰게 되는 것 같고요. 이 사회가 여러 방면에서 간당간당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2
2024-04-22 19:26:55

저희 와이프도 같은 생각의 얘기를 자주 했습니다. 소득이 전부가 아니다. 일하면서도 진짜 '양육'이 어느정도 가능한 여건이어야 한다고 말이죠.

와이프는 커리어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크고 우리 둘 다 부모 자산이 제로 또는 마이너스 였어서 딩크로 살다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회사에서 재택이 유연화 되고 탄력 근무 등등으로 아기를 고민해서 낳고 지금 아기가 15개월 입니다.

다들 돈, 주거를 최우선으로 하시지만 저게 동반되지 않으면 반등은 정말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1
2024-04-22 20:24:13

제 중고둥학교 친구 스무명 중 결혼은 서너명 했습니다. 저 제외하면 한 두명만 공부를 좀 했고 나머지는 공부를 안한 애들이네요. 그래서 그런지다들 남들이 가고 싶어하는 직장 못들어갔습니다.
대학 친구 선후배들은 결혼 안 한 사람이 더 적은 것을 보면, 확실히 안정적인 직장같은 경제적인 기반이 필수적이긴 하죠..

1
2024-04-22 21:14:23

저소득층이 출산율 혼인쪽이 아예 박살난게 크죠.
예전처럼 다세대주택이나 원룸 스타트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진게 큰거 같습니다.
저는 서성한 중에 하나 나오고 목동에서 크고 자란 30대라 진짜 거진 다 결혼하고 아이 둘씩 낳아서 기르고 있어서 체감 안 되기는 하네요...
육아휴직도 1년 쓰고 무사히 복직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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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00:09:21

전 너무나도 공감합니다. 육아와 출산에 대해 너그럽고 전반적인 인식이 바뀌어야해요. 출산휴가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아이와 관련된거라면 훨씬 너그럽게 배려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경제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이건 주거와 관련된게 밀접하고 이건 또 다른 주제들(서울 밀집, 비교 등)과 필연적으로 이어지고 출산과 연애 자체의 문제와도 이어져서 때문에 지금 답이 없는거 같습니다.

1
Updated at 2024-04-23 11:38:01

그런 환경 갖추어진 공기업, 공무원, 극소수의 사기업아니면 힘들죠... 특히 대부분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한국의 특성상 불가능...

법적으로 명시를 해서 지키지 않는 기업이 한국에서 경제활동 자체를 못하게 해야합니다.

추가적으로 지금 태어나는 세대들은 국민연금도 40프로(물론 반반이겠지만요) 가까이는 최소한 낼텐데.......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젊은 세대보고 아이를낳으라고 해야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노인인구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면 결국 민주주의는 존재하지 않겠죠.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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