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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019 일본 GP -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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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0-15 00:19:39

 몇년전부터 팀들이나 드라이버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레드불은 몇년전부터 약빤거 같은 센스로 유명했었는데 페라리, 맥라렌 등도 딱딱한 소개 영상이 아닌 자신들만의 재미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 맥라렌 공식 채널에 올라온 따끈따근한 영상을 올리면서 출발해보겠습니다. 노리스에게 초밥 먹으면 스타트에서 비켜주겠다는 사인츠의 농담이 재미지네요. (노리스는 회나 초밥을 엄청나게 싫어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EKyu7ly0OI

 

 시작 전

 

 Q1에서 사고를 일으켰던 쿠비짜와 마그누센은 모두 기어박스를 교체하면서 5그리드 패널티를 받았습니다. 쿠비짜는 거기에 덧붙여 섀시까지 교체하면서 핏레인 출발이 확정되었습니다.

 쿠비짜를 제외하면 퀄리파잉 순위와 출발 그리드가 모두 동일합니다. 출발 그리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베텔

 2. 르끌레르

 3. 보타스

 4. 해밀턴

 5. 베르스타펜

 6. 알본

 7. 사인츠

 8. 노리스

 9. 가슬리

 10. 그로장

 11. 지오비나찌

 12. 스트롤

 13. 라이코넨

 14. 크비앗

 15. 훌켄버그

 16. 리카르도

 17. 페레즈

 18. 러셀

 19. 마그누센

 20. 쿠비짜 (핏레인 출발)

 

 피렐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소프트 타이어 기준으로 미디엄 타이어는 랩당 0.6초, 하드 타이어는 랩당 1.4초 느리다고 합니다.

 지오비나찌부터 쿠비짜까지 스트롤, 크비앗, 훌켄버그, 페레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디엄 타이어로 시작합니다. 앞에서 얘기한 4명은 소프트 타이어로 레이스를 시작하면서 스타트에서 장점을 얻을것으로 보입니다.

 피렐리가 예측한 타이어 전략은,

 

 소프트 타이어 (18 ~ 27랩) / 미디엄 타이어 (나머지)

 소프트 타이어 (17 ~ 26랩) / 하드 타이어 (나머지)

 

 중 하나가 될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디엄 타이어와 하드 타이어의 랩수가 비슷한 것은 노면 문제가 아닌 많은 코너로 인해 타이어의 부담이 가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중고속 코너가 많을 경우 타이어에 좌우로 힘이 많이 가해지게 되는데 F1에서 사용하는 타이어는 앞뒤로 받는 힘에 강하지만 좌우로 받는 힘에 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즈카 서킷의 S 코너는 그런 의미에서 타이어에 부담을 엄청나게 줍니다.)

 현재 기온은 22도, 트랙 온도는 35도로 레이스를 펼치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는 이번 레이스에서 페라리보다 14포인트 이상을 더 따게 되면 남은 레이스에 상관없이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을 확정하게 됩니다. (산술적으로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한 경기에 따라잡을수 있는 포인트는 1위 25 + 2위 18 + 패스티스트 랩 1포인트까지 총 44포인트인데 메르세데스가 14포인트를 더 따내면 차이가 176포인트를 넘어서게 됩니다.)

 몇시간 전에 열린 퀄리파잉은 F1 역사상 5번째로 일요일에 열린 퀄리파잉 이었습니다. 그 중 오늘을 포함해서 총 3번의 퀄리파잉이 스즈카 서킷에서 열렸습니다.

 포메이션 랩이 끝나고 모든 드라이버들이 정렬한 후에 출발 신호가 들어오면서 일본 그랑프리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Race

 

 1 Lap

 

 르끌레르와 베텔의 출발이 매우 느렸습니다. 이틈을 놓치지 않고 보타스가 베텔을 재치며 첫 코너부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섭니다. 

 베르스타펜도 르끌레르에 가로막힌 해밀턴을 재치고 1번 코너에서 르끌레르의 바깥쪽으로 넘어가지만 2번 코너에서 르끌레르가 안쪽에서 베르스타펜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서로 부딪히고 맙니다. 이로 인해 베르스타펜이 크게 스핀을 일으키고 르끌레르의 프론트윙 왼쪽이 심하게 망가지고 맙니다.

 2번 코너에서 사인츠가 해밀턴을 잠시 추월하지만 3번 코너에서 해밀턴이 안쪽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해밀턴과 사인츠가 부딪히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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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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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밀턴의 시점에서 본 베르스타펜과 르끌레르의 충돌, 해밀턴과 사인츠의 충돌)

 

 2 Lap

 

 르끌레르 : 왜 좀더 달리면 안되나요? (Why don't we continue little bit more!)

 (잠시후)

 페라리 : 이번랩 피트로 들어와라. (We need to box this lap. Box.)

 

 (파편에 맞은 후)

 해밀턴 : XX 떨어져나갔어. 윙미러 말이야. (I have xxxxxx came off. Lost the wing. Wing mirror)

 

 르끌레르의 프론트윙 왼쪽 엔드플레이트가 바닥에 긁히며 힘없이 매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르끌레르는 피트로 들어오라는 지시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결국 15번 코너를 앞두고 덜렁거리던 엔드플레이트가 부서지면서 떨어져 나갑니다. 르끌레르의 뒤를 바짝 쫓아가던 해밀턴은 부서진 파편을 전부 뒤집어 쓰면서 오른쪽 사이드미러가 파편에 맞아 떨어져 나갑니다.

 르끌레르는 피트로 들어오라는 지시를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달릴만 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베텔이 1:35.549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며 보타스를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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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신히 메달려있는 르끌레르의 왼쪽 프론트윙 엔드플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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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드플레이트가 떨어져 나간 르끌레르와 파편을 뒤집어쓴 해밀턴. 해밀턴의 오른쪽 사이드미러가 떨어져 나가는게 보입니다.) 

 

 3 Lap

 

 르끌레르는 차에 입은 데미지 때문에 페이스가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해밀턴도 차에 손상을 입은데다 르끌레르에 묶여있게 되면서 보타스, 베텔과의 간격이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베텔과 르끌레르의 간격은 2.4초입니다.

 심판진에 따르면 베르스타펜과 르끌레르의 충돌은 추가 조사는 없다고 합니다.

 르끌레르가 피트로 들어와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하고 손상된 프론트윙도 교체합니다. 그러나 순위는 크게 떨어지며 최하위로 복귀합니다.

 보타스가 1:35.195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며 베텔을 따돌리기 시작합니다.

 

 4 Lap

 

 레드불 : 레이스 컨트롤에 따르면 추가 조사는 없다. 

 (Race control have there said is no investigation ongoing for that accident.)

 베르스타펜 : 뭐? 뭐...뭐...나보고 어디로 가라고!!!! 쟤가 xx 나한테 와서 박았잖아!!! 

 (WHAT? What the...what the...WHERE SHOULD I GO!! HE JUST XXXXXX UNDERSTEERED INTO MY CAR!!!!)

 

 베르스타펜은 추가 조사가 없다는 팀 라디오에 격분합니다.

 16번 코너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던 알본이 노리스와 부딪히며 노리스가 트랙 밖으로 벗어나고 맙니다. 파편이 날리는 걸 봐서는 노리스의 차 옆쪽이 손상을 입은것 같습니다. 노리스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최하위로 추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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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본과 노리스의 충돌)

 

 5 Lap 

 

 르끌레르가 1:34.170으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그러나 선두권과의 간격은 너무 많이 벌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교체한 미디엄 타이어로 끝까지 가는것도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현재 르끌레르는 18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6 Lap

 

 베르스타펜이 팀 라디오로 뒤쪽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르끌레르와 부딪히면서 입은 데미지가 점점 번지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7 Lap

 

 해밀턴과 사인츠의 간격은 7초까지 벌어졌습니다. 페라리, 메르세데스, 레드불과 다른 팀들간의 레이스 페이스 차이가 굉장히 커보입니다.

 리카르도가 1번 코너에서 지오비나찌를 추월하면서 10위로 올라섭니다. 16그리드에서 출발했는데 어느새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훌켄버그도 15그리드에서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심판진에서 르끌레르와 베르스타펜의 충돌을 재조사한다고 합니다. 처음 조사에서 나오지 않았던 다른 증거를 찾은것 같습니다.

 르끌레르는 베르스타펜을 사정권에 잡았습니다. 베르스타펜은 16위, 르끌레르는 17위로 달리고 있습니다.

 

 8 Lap

 

 보타스는 야금야금 베텔과의 간격을 벌려나가고 있습니다. 르끌레르는 엎친데덮친격으로 왼쪽 사이드미러가 뿌리째 떨어져 나갔습니다. 프론트윙에 손상을 입은 채로 달렸을때 공기 흐름이 뒤죽박죽이 되면서 사이드미러에 흐르는 공기 흐름이 급격하게 세져서 떨어져 나간것으로 보입니다.

 

 9 Lap

 

 페라리는 베텔에게 원래 계획대로 간다고 알려줍니다. 

르끌레르가 1번 코너에서 베르스타펜을 추월하며 16위로 올라섭니다. 이번에는 충돌없이 깔끔하게 추월에 성공했습니다.

 베텔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심판진에 따르면 부정 출발이 있었다고 합니다. 리플레이로 보면 출발 신호가 꺼지기 직전에 출발했다가 다시 멈추고 출발했는데 멈췄을때 출발선 뒤에 있었다면 부정 출발은 아닐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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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텔의 스타트)

 

 12 Lap

 

 보타스가 11번 코너에서 휠락이 걸립니다. 르끌레르는 13번 코너에서 크비앗을 추월하면서 15위로 올라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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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비앗을 추월하는 르끌레르)

 

 13 Lap

 

 베텔의 부정 출발에 대해서 추가 조치가 없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출발선 앞에서 멈췄던게 인정된것으로 보입니다.

 르끌레르가 15번 코너에서 라이코넨을 추월하며 14위로 올라섭니다.

 

 14 Lap

 

 베텔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보타스와의 간격이 5.3초까지 벌어졌습니다. 러시아에서 르끌레르가 보타스를 추격하면서 겪었던 타이어 관리 문제가 이번에는 베텔을 괴롭히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르끌레르가 11번 코너에서 그로장을 추월하며 13위로 올라섭니다.

 

 15 Lap

 

 베르스타펜이 결국 레이스카에 쌓인 데미지를 견디지 못하고 리타이어 하고 맙니다. 뒤쪽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타이어에 플랫스팟까지 생기는 최악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결정으로 보입니다.

 알본이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하고 11위로 복귀합니다. 레드불과 혼다의 홈그라운드 결과는 웃게 될지는 알본에게 달렸습니다.

 

 16 Lap

 

 해밀턴이 베텔과의 간격을 1초까지 줄였습니다.

 페라리는 더이상 버티기는 무리라고 판단하고 베텔을 피트로 불러들입니다. 핏레인 입구에서 베텔이 크게 휠락이 걸리며 불안하게 들어옵니다.

 베텔은 놀랍게도 새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4위로 복귀합니다. 페라리가 흥미로운 타이어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7 Lap

 

 보타스가 베텔의 타이어 교체에 대응하듯이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하고 2위로 복귀합니다.

 알본이 1:33.959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18 Lap

 

 메르세데스는 보타스에게 투스탑으로 가니 페이스를 끌어올리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해밀턴은 원스탑으로 간다고 합니다.

 베텔이 13번 코너에서 사인츠를 추월하며 3위로 올라섭니다. 르끌레르도 1번 코너에서 지오비나찌를 추월하며 11위로 올라섭니다.

 가슬리와 스트롤은 모두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하고 12위, 13위로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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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인츠를 추월하는 베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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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오비나찌를 추월하는 르끌레르)

 

 19 Lap

 

 르끌레르와 베르스타펜의 충돌은 레이스가 끝나고 나서 조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보타스가 1:32.137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20 Lap

 

 알본이 페레즈를 추월하며 8위로 올라섭니다. 7위를 달리고 있는 리카르도와도 불과 1.3초의 간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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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레즈를 추월하는 알본)

 

 21 Lap

 

 알본이 1번 코너에서 리카르도를 추월하며 5위로 올라섭니다. 

 해밀턴은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하고 3위로 복귀합니다. 원스탑으로 가기에는 타이어 교체 타이밍이 약간은 빠른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23 Lap

 

 미디엄 타이어로 달리고 있는 해밀턴의 랩타임이 소프트 타이어로 달리고 있는 베텔의 랩타임보다 오히려 빠릅니다. 7랩밖에 달리지 않았지만 베텔의 타이어 성능이 많이 떨어진것 같습니다. 베텔과 해밀턴의 간격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24 Lap

 

 노리스는 어느새 순위를 9위까지 끌어올렸지만 가슬리가 1번 코너에서 노리스를 추월하면서 노리스의 순위가 10위로 떨어집니다.

 

 25 Lap

 

 해밀턴은 지금 페이스라면 13랩 안에 베텔을 따라잡는다고 합니다. 추월 난이도는 매우 쉽다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스트롤은 1번 코너에서 노리스를 추월하며 10위로 올라섭니다.

 해밀턴은 타이어 선택이 맘에 들지 않은것 같습니다. 팀 라디오입니다.

 

 해밀턴 : 왜 나한테 미디엄 타이어를 준거지?? (Why did you give me a medium?)

 메르세데스 : 하드는 모른다. (테스트 안해봤다는 뜻) (Hard is unknown.)

 

 

 훌켄버그가 13번 코너에서 노리스를 추월하며 11위로 올라섭니다. 9위까지 올랐던 노리스의 순위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26 Lap 

 

 10위 안쪽에서 달리는 드라이버들 중 4위 사인츠와 6위 리카르도는 아직까지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뒤에서 달리는 리카르도의 페이스가 사인츠보다 더 좋습니다. 타이어 관리 능력에서 최강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리카르도 답게 타이어 관리를 정말 잘 해내고 있습니다.

 르끌레르가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세번째 타이어이지만 레이스 끝까지 버티기는 무리이기 때문에 한번 더 타이어 교체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르끌레르는 12위로 복귀합니다.

 노리스도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17위로 복귀합니다.

 

 27 Lap

 

 훌켄버그가 1번 코너에서 크비앗을 추월하며 9위로 올라섭니다. 훌켄버그의 뒤를 따라오던 페레즈까지 크비앗을 추월하며 10위로 올라섭니다. 추월이 잘 안나오는 서킷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추월이 지금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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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비앗을 추월하는 훌켄버그, 페레즈)

 

 29 Lap

 

 베텔은 소프트 타이어로 달리면서도 보타스와의 간격을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타스와 베텔의 간격은 10.7초입니다. 오히려 해밀턴과의 간격이 6초로 좁혀졌습니다.

 

 30 Lap

 

 리카르도가 소프트로 타이어로 교체하고 11위로 복귀합니다. 미디엄 타이어로 30랩을 버티면서 순위를 많이 끌어올렸는데 앞으로 남은 랩이 23랩이기 때문에 소프트 타이어로 충분히 버텨볼만 할것 같습니다.

 

 31 Lap

 

 르끌레르가 12번 코너에서 페레즈를 추월하며 9위로 올라섭니다.

 베텔이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앞쪽 타이어는 괜찮았지만 뒤쪽 타이어의 성능 저하가 심하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베텔은 3위로 복귀했지만 해밀턴과의 간격은 19초까지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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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레즈를 추월하는 르끌레르)

 

 32 Lap

 

 르끌레르가 1번 코너에서 훌켄버그를 노려보지만 간격이 넓어서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13번 코너에서 훌켄버그를 추월하며 8위로 올라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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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켄버그를 추월하는 르끌레르)

 

 33 Lap

 

 르끌레르가 1번 코너에서 스트롤을 추월하면서 7위까지 올라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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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롤을 추월하는 르끌레르)

 

 35 Lap

 

 르끌레르가 13번 코너에서 가슬리까지 추월하면서 6위로 올라섭니다. 3랩째에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무서운 페이스로 순위를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5위인 사인츠와의 간격은 10.5초에 르끌레르는 한번 더 타이어 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이상 순위를 끌어올리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알본이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4위로 복귀합니다.

 

 36 Lap

 

 메르세데스가 보타스를 피트로 불러들입니다. 보타스는 새 소프트 타이어가 없기 때문에 퀄리파잉때 썼던 소프트 타이어나 하드 타이어로 바꿔야합니다.

 결국 퀄리파잉때 썼던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2위로 복귀합니다.

 

 38 Lap

 

 해밀턴과 보타스의 간격은 9초이지만 해밀턴이 15랩째 미디엄 타이어로 달리고 있는 반면에 보타스는 퀄리파잉에서 썼지만 비교적 새것인 소프트 타이어로 달리고 있습니다.

 보타스의 뒤에서 달리고 있는 베텔은 5랩째 미디엄 타이어로 달리고 있습니다.

 

 39 Lap

 

 노리스가 1번 코너에서 지오비나찌를 추월하며 13위로 올라섭니다. 크비앗도 지오비나찌를 추월하며 14위로 올라섭니다.

 베텔이 1:32.122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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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오비나찌를 추월하는 노리스)

 

 40 Lap

 

 이대로 레이스가 끝나면 메르세데스는 43포인트 (해밀턴 25 +보타스 18), 페라리는 24포인트 (베텔 15 + 르끌레르 8 + 패스티스트 랩 1)를 획득하면서 메르세데스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이 확정됩니다.

 

 41 Lap

 

 보타스와 베텔의 간격이 점점 벌어지면서 9.5초까지 늘어나 있습니다.

 리카르도가 1번 코너에서 페레즈를 추월하면서 10위로 올라섭니다. 노리스는 마그누센을 추월하면서 12위로 올라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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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레즈를 추월하는 리카르도)

 

 42 Lap

 

 메르세데스가 해밀턴을 피트로 불러들입니다. 소프트 타이어로 바꾸고 베텔을 확실하게 누르겠다는 생각으로 보이는데 미디엄 타이어의 페이스나 타이어 상태가 괜찮아 보였는데 굳이 그럴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밀턴은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3위로 복귀합니다. 앞에서 달리고 있는 베텔과의 간격은 5.4초 입니다.

 

 44 Lap

 

 해밀턴은 베텔과의 간격을 무섭게 좁히면서 3.5초까지 간격을 줄였습니다. 지금 페이스라면 2랩 안에 따라잡는다고 합니다. 추월 난이도는 매우 쉬울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르노는 훌켄버그에게 1번 코너에서 리카르도를 앞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리카르도의 페이스나 타이어 상태가 괜찮기 때문에 리카르도의 순위를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리카르도는 팀과 훌켄버그에게 고맙다는 매세지를 남깁니다. 

 리카르도는 팀의 배려에 기운이 생겼는지 16번 코너에서 스트롤을 추월하면서 8위로 올라섭니다.

 해밀턴이 1:31.538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합니다.

 

 45 Lap

 

 해밀턴이 1:30.983으로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며 라이코넨이 2005년 세웠던 랩 레코드를 경신합니다.

 베텔과 해밀턴의 간격은 이제 1.3초에 불과합니다. 다음랩부터 해밀턴의 압박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스는 앞으로 8랩 남았습니다.

 

 47 Lap

 

 해밀턴이 베텔과의 간격을 1초 안쪽으로 좁혔습니다. 다음랩부터 해밀턴이 DRS를 쓸수 있을것 같습니다.

 르끌레르가 퀄리파잉에서 썼던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6위로 복귀합니다. 패스티스트 랩을 노리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48 Lap

 

 해밀턴이 1번 코너에서 베텔을 노려보지만 간격이 아직까지 넓어 보입니다.

 13번 코너에서 해밀턴이 바짝 따라붙으며 추월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49 Lap

 

 해밀턴이 11번 코너에서 추월을 노려보지만 베텔이 아슬아슬하게 막아냅니다.

 

 50 Lap

 

 해밀턴이 1번 코너에서 추월을 노려보지만 추월하기에는 코너에 들어가기 전부터 간격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흡사 이탈리아 그랑프리의 데자뷰처럼 보이는데 해밀턴이 DRS를 써도 베텔과의 간격을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페라리의 직선에서의 가속 능력과 속도는 정말 무서울 정도입니다.

 

 51 Lap

 

 해밀턴이 1번 코너에서 다시 베텔을 노려보지만 베텔도 백마커인 가슬리 때문에 DRS를 쓸수 있습니다. 해밀턴은 또한번 추월에 실패합니다.

 페라리는 베텔에게 출력을 더 끌어낼수 있는 파워 유닛 모드를 허가합니다. 아직까지 쥐어짜낼 파워 유닛 성능이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DRS 구간을 제외하면 추월할수 있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에 파워 유닛 차이를 이용해 해밀턴을 막아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52 Lap

 

 해밀턴 : 파워가 더 필요해! (I need more power!)

 

 해밀턴이 팀 라디오로 출력이 더 필요하면서 팀에게 파워 유닛 출력을 더 끌어낼수 있는 모드를 알려달라고 간접적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53 Lap (Final Lap)

 

 베텔을 몇 랩동안 계속 추월하면서 해밀턴의 타이어 상태도 많이 안좋아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완벽한 이탈리아 그랑프리의 재현입니다.

 페레즈가 2번 코너에서 가슬리와 부딪힌 이후 방호벽을 들이받고 맙니다. 페레즈의 사고로 섹터 1에서 옐로플래그가 발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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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레즈와 가슬리의 충돌)

 

 보타스가 결승선을 통과하며 지난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이후로 오랫만에 우승을 차지합니다. 르끌레르는 패스티스트 랩을 노려봤지만 해밀턴의 랩타임을 앞지르는데 실패합니다.

 해밀턴은 베텔을 추월하는데 실패하며 베텔이 2위, 해밀턴이 3위로 포디움을 차지합니다.

 메르세데스는 보타스가 우승, 해밀턴이 3위를 차지해 남은 레이스에 상관없이 2019년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차지하며 6년 연속 컨스트럭터 챔피언이라는 위업을 달성합니다. 더불어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도 해밀턴이 3위인 르끌레르와의 간격을 167포인트까지 벌리면서 메르세데스의 더블 챔피언 (드라이버, 컨스트럭터) 도 확정되었습니다.

 오랫만에 우승을 차지한 보타스는 한껏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메르세데스 : 그렇지 발테리! 네가 최고다! 잘했다! (Yes, Valterri! You are the man! Well done!)

 보타스 : 우~~호호! 그렇지! (Woooohoho! YESSSSSS!!!!)

 

 이해하기 힘든 타이어 전략으로 3위에 머문 해밀턴에게 토토가 직접 매세지를 보냅니다. 해밀턴의 목소리에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토토 : 루이스, 토토다. 오늘 힘들었지만 6년 연속으로 컨스트럭터를 따냈다. 고맙다. 네 도움 덕분이다. 좋은 드라이빙이었다. 

 (Lewis, this is Toto. Difficult day today. But we just won the consructor championship for six times in a row. Thank you very much. Thank you for your help. Good driving.)

 해밀턴 : 축하해요. (Congratulations guys.)

 

 DOTD는 20%의 표를 얻은 보타스가 차지했습니다. 2위를 차지한 베텔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결과에 만족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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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뻐하는 보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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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타스를 축하해주는 베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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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스가 끝나고 얘기를 나누는 베텔과 르끌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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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실에서 장난치는 베텔과 보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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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식)

 

 레이스가 끝나고 심판진에서 르끌레르와 베르스타펜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 결과 르끌레르의 과실이 인정되어 5초 패널티가 주어졌습니다. 

 추가로 르끌레르는 프론트윙이 파손된 이후에 피트로 들어오라는 지시를 무시하고 달리면서 위험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10초 패널티와 25000 유로의 벌금을 추가로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르끌레르는 6위에서 7위로 순위가 한단계 내려갔습니다. 

 페레즈는 레이스를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백마커는 선두가 결승선을 통과했을때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에 9위로 간신히 포인트를 따냈습니다.

 레이싱포인트에서 르노의 브레이크 시스템에 규정을 위반한 부분이 있다면서 항의서를 제출했습니다. FIA는 르노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전부 수거했다고 합니다. 조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것으로 보입니다.

 최종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보타스 

 2. 베텔

 3. 해밀턴

 4. 알본

 5. 사인츠

 6. 리카르도

 7. 르끌레르 ( 5초 + 10초 패널티)

 8. 가슬리

 9. 페레즈 

 10. 훌켄버그

 11. 스트롤

 12. 크비앗

 13. 노리스

 14. 라이코넨

 15. 그로장

 16. 지오비나찌

 17. 마그누센

 18. 러셀

 19. 쿠비짜

 20. 베르스타펜 (Retire)

 

 총평

 

 메르세데스

 

 보타스의 우승과 컨스트럭터 챔피언은 정말 축하할만한 일입니다. 보타스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3승째를 거두며 드라이버 챔피언십 경쟁에서 3위인 르끌레르와의 간격을 크게 벌리며 사실상 2위를 확정지었습니다.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을 차지한 메르세데스는 6년 연속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따내며 파워 유닛 시대가 시작된 이후로 모두 챔피언을 차지하는 위엄을 보여주었습니다. 내년에도 메르세데스가 컨스트럭터 챔피언의 유력한 후보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번 레이스만 놓고 보면 막판 이해할수 없는 전략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해밀턴의 두번째 타이어 교체가 그것이었는데 우선 해밀턴이 타이어를 교체하기 전 앞서 5랩에서의 랩타임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37 Lap - 1:32.551

 38 Lap - 1:32.605

 39 Lap - 1:32.646

 40 Lap - 1:32.841

 41 Lap - 1:33.097

 

 보통 타이어 관리가 잘되는 경우 랩타임은 계속 빨라지는 경향이 있는데 해밀턴은 랩타임이 계속 느려졌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해밀턴의 미디엄 타이어는 괜찮아 보였지만 랩타임으로 본 타이어 상태는 훨씬 안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3위로 달리고 있었던 베텔의 같은 기간 동안 랩타임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37 Lap - 1:32.820

 38 Lap - 1:32.122

 39 Lap - 1:33.351

 40 Lap - 1:33.495

 41 Lap - 1:33.350

 

 38랩째에 패스티스트 랩을 찍은걸 제외하면 해밀턴보다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베텔과 해밀턴의 간격으로 보아 해밀턴이 원스탑으로 갔더라도 베텔이 추월에 성공했을지는 의문이 갑니다.

흥미로운건 보타스의 이때 페이스였는데 보타스의 랩타임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37 Lap - 1:52.033 (타이어 교체)

 38 Lap - 1:32.565

 39 Lap - 1:32.894

 40 Lap - 1:32.656

 41 Lap - 1:32.484

 

 보타스는 타이어를 막 교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계속 랩타임이 빨라지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44랩에 페이스를 늦추긴 했지만 해밀턴이 원스탑으로 버텼다면 레이스 막판 보타스가 해밀턴을 따라잡았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르세데스는 보타스와 해밀턴이 배틀을 벌이다 사고라도 날까봐 우려해서 해밀턴을 불러들였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베텔의 페이스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해밀턴이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베텔을 따라잡을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던것 같은데 여기에서 메르세데스가 과소평가 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지난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르끌레르가 해밀턴과 보타스의 추격을 모두 따돌릴수 있었던 이유는 페라리의 무시무시한 직선 성능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스즈카 서킷은 추월을 시도할만한 곳이 몇군데 없고 그 중 하나가 홈스트레이트를 빠져나온 후 나오는 1번 코너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텔은 페라리의 직선 성능을 앞세워 1번 코너까지 해밀턴과의 간격을 벌렸고 해밀턴이 마지막 코너까지 간격을 줄여도 1번 코너까지 또 벌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러시아 그랑프리에서 보타스를 추격하던 르끌레르는 뒤에서 뜨거운 공기를 맞으면서 타이어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많은 코너들로 인해 타이어의 부담이 러시아보다 훨씬 심한 일본에서 이는 타이어 관리에 엄청난 악영향을 줍니다. 그 때문에 해밀턴의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진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위해 최대한 안전하게 가려고 했고 페라리의 능력을 과소평가한데다 지난 레이스의 교훈을 잊었던 점들이 합쳐져 어쩌면 가능했던 원투피니쉬를 날려버렸다고 생각됩니다.

 어쨋든 더블 챔피언을 확정하면서 홀가분해진 메르세데스는 이번 시즌 남은 레이스를 부담없이 치룰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라리

 

 우선 팀의 전략은 나쁘다고 얘기할만한 점이 딱히 없었습니다. 베텔에게 두번째 타이어로 소프트 타이어를 쓰게 한 점도 나름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연료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미디엄 타이어로 달리면 좌우로 전해지는 힘이 레이스카 자체의 무게 때문에 더 커져서 타이어의 수명이 단축되게 됩니다. 타이어가 좌우로 미끄러지면서 수명이 빨리 떨어지는 현상은 페라리가 다운포스 부족을 싱가포르부터 상당부분 해결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입니다.

 그렇게 되면 오래 달리기 위해 고른 미디엄 타이어가 오히려 소프트 타이어보다 급격하게 성능이 떨어지면서 못버티는 상황도 연출될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소프트 타이어로 초중반을 적당히 버티고 후반에 미디엄 타이어로 최대한 오래 버티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퀄리파잉에서 프론트로우를 차지한 점으로 볼때 숏런에서는 어느 서킷이더라도 메르세데스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수 있다는 점은 확실해진것 같습니다.

 반면 메르세데스와는 반대로 드라이버에 대해서는 혹평할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우선 베텔과 르끌레르 모두 스타트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페라리가 일본에서 레이스 페이스가 메르세데스보다 떨어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페라리가 레이스에서 우승할수 있는 방법은 초반에 앞자리를 선점한 이후 추월이 어려운 서킷의 특성을 이용해 레이스 끝까지 뒤쫓아오는 메르세데스에게 타이어 관리의 어려움을 안겨주며 버티는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베텔과 르끌레르 모두 스타트를 망치며 보타스에게 첫 코너부터 선두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사실 이 장면에서 페라리의 우승 가능성은 거의 제로로 떨어졌다고 봅니다. 특히 베텔은 스타트가 좋기로 유명한 드라이버이기 때문에 이번 실수가 더욱 커보입니다.

 그리고 르끌레르는 초반 순위가 떨어진 이후 연이어 추월에 성공하며 순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은 보기 좋았고 베르스타펜과의 충돌도 과실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첫 랩에서 베르스타펜과의 충돌 이후 손상된 차로 트랙 위에서 버텼던 것은 이 정도 패널티에 그친게 천만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위험천만한 행동이었습니다. 

 엔드플레이트가 떨어져 나가면서 조각난 파편들이 해밀턴의 레이스카를 덮쳤는데 사이드미러만 부서졌기에 망정이지 콕핏으로 파편이 날아들었다면 오래전 헝가로링에서 마싸가 앞차에서 날아온 스프링에 얻어맞고 기절하면서 방호벽을 들이받은 사고는 우습게 보일정도의 대형참사가 날뻔 했습니다.

 레이스가 끝난 이후 본인의 SNS에서 파편이 흩날릴 정도로 상태가 안좋았던 것은 몰랐다고 했는데 FIA에서 오렌지 플래그를 꺼내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얘기가 있고 저도 그 얘기에는 동감합니다.

 다음 그랑프리인 멕시코 그랑프리에서는 부디 이런 일이 없길 바라겠습니다.

 

 레드불

 

 러시아에서 그리드 패널티를 감수하고 파워 유닛을 전면 교체하면서 혼다의 홈그랑프리인 일본 그랑프리를 준비해온 레드불이었는데 베르스타펜의 리타이어는 정말 뼈아픈 결과가 아닐수 없었습니다. 베르스타펜은 이번 리타이어로 인해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르끌레르와의 간격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베르스타펜이 포함되었던 사고를 보면 베르스타펜이 사고를 '일으키는' 장면이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당하는' 장면이라 약간은 안쓰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알본의 이번 그랑프리 4위라는 성적은 레드불에게 그나마 위안을 주는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4위의 성적은 알본이 F1에 데뷔한 이후로 최고 성적입니다.

 퀄리파잉에서 6위로 무난한 성적을 거둔데 이어 레이스에서는 베르스타펜과 르끌레르가 초반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앞에 있는 드라이버들이 해밀턴, 보타스, 베텔이었다는 점을 생각할때 이 정도 결과도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가슬리가 토로로쏘로 강등된 결정적인 이유도 페라리, 메르세데스가 아닌 맥라렌의 사인츠나 노리스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는게 결정적이었는데 알본은 아직까지 그런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그랑프리가 열리는 멕시코는 최근 베르스타펜이 정말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우승을 기대해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맥라렌

 

 팀의 두 드라이버인 사인츠와 노리스의 명암이 엇갈렸는데 사인츠는 이번 그랑프리에서 5위를 거두면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드디어 가슬리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습니다. (사인츠 76포인트, 가슬리 73포인트) 

 가슬리가 토로로쏘로 강등당한게 크고 7위를 달리고 있는 알본이 무섭게 쫓아오고 있기 때문에 시즌이 끝날때 쯤에는 7위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지만 이 정도 성적이라도 작년과 비교한다면 엄청난 발전이라고 할만 합니다.

 반면 노리스는 알본과의 충돌로 최하위로 추락한 여파를 극복하며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레이스 막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13위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에서 리카르도, 훌켄버그, 페레즈가 모두 포인트를 따내면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노리스의 순위는 12위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올시즌 노리스 본인의 실수보다는 주변 상황으로 인해 아쉬운 결과를 거두는 일이 상당히 많이 벌어지고 있는데 안타깝습니다.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르노에 34 포인트 앞서있는데 최근 기세를 볼때 앞으로 남은 4번의 레이스에서 맥라렌이 4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멕시코 그랑프리는 맥라렌에게는 약간은 불리해 보이지만 어떤 대책을 들고 나올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르노

 

 리카르도가 거둔 6위의 성적은 올시즌 3번째로 좋은 성적입니다. (이탈리아 4위, 캐나다 6위)

 더욱이 5그리드에서 출발했던 이탈리아와 4그리드로 출발했던 캐나다와 달리 일본은 르노에게 불리한 곳인데다 출발 순서도 15그리드로 매우 안좋았기 때문에 이번에 거둔 결과는 더욱 빛납니다. 리카르도는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9위로 뛰어오르면서 드디어 탑 10 안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후반기에 벌어들인 포인트가 벌써 전반기에 벌어들인 포인트와 비슷할 정도로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전반기 22포인트, 후반기 20포인트) 팀과 레이스카에 적응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훌켄버그도 10위에 오르며 1포인트를 따내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10위로 올라섰습니다. 내년 시즌 팀을 떠나는 것이 결정난 상황에서 제한적인 레이스카 정보만 받으면서도 후반기에 펼쳐진 모든 레이스에서 포인트를 따내고 있는데 이번 시즌 남은 레이스에서 이정도 모습만 계속 보여준다면 내년 시즌 자리가 비는 팀들에게 훌켄버그는 매우 구미가 당기는 카드가 될것으로 보입니다.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는 맥라렌과의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지만 토로로쏘나 레이싱포인트와의 간격은 벌리면서 5위 자리를 점점 굳혀나가는 모습입니다. 한가지 불안한 점은 레이싱포인트가 제기한 브레이크 시스템에 대한 의혹인데 FIA의 조사가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 앞으로 펼쳐지는 드라이버와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경쟁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입니다.

 

 토로로쏘

 

 가슬리가 팀을 옮긴 이후 처음으로 Q3 진출에 성공한데 이어 레이스에서도 8위를 거두며 후반기 들어 세번째 포인트를 따냈습니다. 베르스타펜의 리타이어를 생각할때는 오히려 순위가 내려갔지만 이 정도 성적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마지막 랩에서 페레즈와의 충돌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베르스타펜과 르끌레르의 충돌과 마찬가지로 이쪽도 가슬리가 무리해서 안쪽으로 파고들었던것 같습니다.

 반면 크비앗은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포인트를 따낸 이후로 4경기째 노포인트의 부진에 빠져있는데 이번 레이스에서도 레이스에서 몇번 추월 장면을 보여주긴 헀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남은 시즌 동안 레이싱포인트와 컨스트럭터 6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어느 팀이 6위를 차지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레이싱포인트

 

 페레즈의 마지막 랩 사고는 아쉽지만 어쨋든 9위로 포인트를 따내는데 성공하며 일본 그랑프리에서 4년 연속 포인트 획득을 이어갔습니다.

 스트롤은 러시아 그랑프리에 이어 일본에서도 11위로 아깝게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10위를 거둔 벨기에 그랑프리 이후로 4경기째 포인트를 따내지 못하고 있는데 10위에 한끗이 부족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12-13-11-11)

 다음 그랑프리가 열리는 멕시코는 페레즈의 홈그라운드입니다. 페레즈는 각오를 다지며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알파로메오 

 

 Q3 진출에도 실패하고 레이스에서도 이렇다할 모습도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시즌 초반에 독특한 컨셉의 프론트윙을 선보이며 주목을 끌었지만 시즌을 거치며 하스와 더불어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반기 5경기 동안 따낸 포인트가 단 3 포인트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해줍니다. (전반기 32포인트)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하스와 9위 자리를 놓고 싸울것으로 보이는데 남은 시즌을 어떻게 꾸려갈지 걱정이 됩니다.

 

 하스

 

 그로장이 Q3까지 진출했지만 올시즌 여러번 보여줬듯이 레이스 페이스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여준 끝에 그로장과 마그누센 모두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알파로메오와 마찬가지로 후반기 포인트가 러시아에서 마그누센이 따낸 단 2포인트에 불과한 점은 상당히 걱정됩니다.

 앞으로 남은 레이스에서 타이어 관리 능력을 끌어올려 레이스 페이스를 끌어올릴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윌리엄스

 

 내년 시즌을 대비해 개발한 프론트윙을 한개만 가져와 쿠비짜의 레이스카에 달았지만 쿠비짜가 사고를 일으키며 그 프론트윙을 망가뜨리고 말았습니다.

 내년 시즌을 기대해보긴 하지만 과연 얼마나 성적이 좋아질지는 걱정됩니다. 남은 시즌 유일한 볼거리는 러셀이 과연 포인트를 따낼수 있을까인데 후반기 모습만 보면 상당히 어려워 보입니다. (15-14-DNF-DNF-18)

 

 다음 레이스

 

 F1은 한 주 쉬고 멕시코 그랑프리로 찾아옵니다. 레이스가 열리는 로드리게스 서킷은 높은 고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파워 유닛 성능이나 레이스카의 공기 역학적 성능이 다른 레이스들과는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거기에 울퉁불통한 노면으로 인해 타이어 관리에 큰 어려움이 따르는 곳이라 드라이버들이 상당히 힘들어 할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다음주 멕시코 그랑프리 프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8
Comments
3
2019-10-15 00:11:58

이걸 빼먹으셨네요.

James, it’s Valtteri. Well done! Thank you.

WR
Updated at 2019-10-15 00:21:11

 중계에서는 못들었는데 나중에 보고 빵 터졌네요. 

1
2019-10-15 19:23:01

James, it's Valtteri.
일부러 먹이는건가요

WR
2019-10-15 19:26:06

 제임스도 피식 웃으면서 잘했다고 대답해 주더군요.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올해의 멘트라고 하면서 흥하고 있네요. 

1
2019-10-15 02:40:06

제가 밀고있는 페라리의 어린 왕자님이
성적이 좋아질수록 뭔가 고집이 엄청 강한? 똥고집스런 모습이 많이 보이는거 같아요.
F1드라이버들 모두 지가 잘난 고집쟁이에 이기적인 녀석들이라지만
나이가 어려 그런지 르끌레르는 그런 똥고집이 더 심한건지..

WR
2019-10-15 08:39:21

 후반기 들어서 차의 성능이 좋아지니까 속마음이 나오기라도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실력이나 재능은 높게 보지만 레이스에 임하는 마인드 만큼은 시즌 끝날때까지 판단을 미뤄야겠네요. 

1
2019-10-15 07:44:43

러시아 GP 이전까지 그 침착했던 2년차 신입 드라이버는 어디간건지..
르끌레르는 나이와 경력에 걸맞지 않게 애늙은이 같은 침착함이 매력이었는데, 2연속 GP에서 고집스럽고 흥분 잘하는 어린이가 된거 같아 아쉽네요.
아직 앞날이 창창한 선수지만 지금은 더 자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WR
1
2019-10-15 08:42:15

 최근 모습은 제가 알던 그 르끌레르가 맞나 싶네요. 

1
2019-10-15 08:00:00

보타스 너무 잘하네요 ...

WR
2019-10-15 13:28:59

 이번 레이스는 흠잡을데가 없이 잘했네요.

 작년부터 후반기만 되면 폼이 가라앉곤 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털어버렸으면 좋겠네요.

1
2019-10-15 09:30:33

퀄리파잉까진 정말 좋았는데... 좋았는데... 레이스를 보고 나서 베일님 리뷰를 읽는 것도 즐거움의 연장선이죠 항상 감사합니다!!

WR
2019-10-15 13:29:54

 하핫 칭찬 감사드립니다.

 페라리는 퀄리파잉까지 좋았는데 스타트가 너무 아쉬웠네요. 

1
2019-10-15 10:46:44

오랜만에 보타스가 우승해서 기분이 좋네요.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합니다.
그리고 알본은 레드불 이적 이후 싱가포르GP빼고는 모든 레이스에서 베르스타펜보다 나은 순위를 기록하네요. 알본도 좋아하는 선순데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오늘도 알차고 정성 있는 글 감사합니다

WR
2019-10-15 13:37:10

 이 정도 성적만 꾸준하게 거둬준다면 레드불이 내년에도 알본을 데려갈꺼 같습니다. 6위가 알본의 마지노선인데 레드불로 오고 나서 한번도 6위 밑으로 떨어지질 않네요. (5-6-6-5-4)

 베르스타펜은 벨기에, 이탈리아, 일본 모두 사고에 휘말리고 말았네요. 후반기 들어 파워 유닛때문에 그리드 패널티도 많이 받고 있고 여러모로 안풀리는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번 레이스는 퀄리파잉 날짜가 미뤄지면서 글쓰기 참 힘들었네요. 

 

1
2019-10-15 18:23:02

개인적으로 리카도의 깔끔한 추월쇼때문에 레이스 재밌게 봤습니다!! 해밀턴의 p3은 좀 아쉽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WR
2019-10-15 19:25:12

 감사합니다.

 리카르도 이번에 정말 잘했죠. 

1
2019-10-17 21:15:16

베텔의 스타트가 너무 아쉽네요. 르끌레르와 베르스타펜의 사고도 선두권 경쟁의 재미를 좀 반감시키기도했구요. 리뷰 잘봤습니다. ^^

WR
2019-10-18 11:16:41

 칭찬 감사드립니다.

 페라리는 베텔이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여려모로 아쉬운 레이스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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