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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로나 바이러스가 F1에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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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17:24:01

   오늘 개막 예정이었던 호주 그랑프리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결국 취소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주 세션별 리뷰글은 쉴 예정이지만 따로 공간을 할애해 현재 F1에 미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중국 그랑프리의 연기

 

 작년 12월 말부터 우한 시를 중심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중국 대륙으로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열리기로 되어있던 각종 이벤트들이 취소되었고 결국 F1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월 12일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 그랑프리를 연기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1000번째 그랑프리를 맞아 성대하게 치루어졌던 중국 그랑프리는 1년만에 사실상의 취소라는 파국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F2, F3 프리시즌 테스트


 F1이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서킷에서 프리시즌 테스트를 진행하는 시간에 맞춰 F2와 F3도 합동으로 3월 1일부터 프리시즌 테스트를 열었습니다. 장소는 바레인의 샤키르 서킷이었는데 이때에 맞춰 많은 F1 팀들이 주니어 드라이버들을 위한 캠프를 열었습니다.

 문제는 이 주니어 캠프에서 나왔는데 르노의 주니어 프로그램에 소속되어 있는 크리스찬 룬가드가 2월 28일 부터 2주간 격리조치를 당하면서 테스트에 참가할수 없는 상황에 부딪혔습니다. 룬가드는 작년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4위를 거두었고 올해는 ART 팀 소속으로 F2에 데뷔할 예정이었습니다.

 룬가드는 프리시즌 테스트를 앞두고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린 르노의 드라이버 아카데미 겨울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중 이었는데 머물고 있던 호텔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호텔 전체가 폐쇄되는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르노는 급한대로 팀의 리저브 드라이버인 세르게이 시로츠킨을 바레인으로 보내 테스트를 마무리 했습니다.

 

 이탈리아를 휩쓸기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

 

 한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미약하게 받고 있었던 유럽은 2월을 기점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증가폭이 큰 나라는 이탈리아인데 중국에 이어 10000명의 환자를 넘어서고 말았습니다. 이미 1월 3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환자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은 F1에 그대로 영향을 미쳤는데 페라리, 알파타우리, 그리고 F1에 타이어를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는 피렐리가 타격을 맞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은 북부 롬바르디아 주인데 페라리는 마라넬로, 알파타우리는 파엔차에 공장을 두고 있고 두 곳은 모두 롬바르디아와 인접하고 있는 에밀리아-로마냐 주에 속해 있습니다. 그리고 피렐리의 본사도 에밀리아-로마냐 주에 있는 이몰라에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타이어 공급 자체가 끊길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탈리아 그랑프리가 열리는 몬자 서킷은 롬바르디아 주에 있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이탈리아 그랑프리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현재 4월 3일까지 이탈리아 전역은 봉쇄되었고 자가격리 환자가 규정을 어기고 외출할 경우 살인죄를 적용할수 있다고 하는등 일촉측발의 상황입니다.

 

 무관중 경기로 치루기로 한 바레인 그랑프리

 

 바레인 그랑프리 조직위원회는 3월 8일 성명을 발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건강 문제를 보장할수 없다"는 이유로 바레인 그랑프리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밝혔습니다.

 바레인 정부는 최근 14일 이내에 발병 국가를 방문한 여행자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각 팀의 인원들이 정상적으로 이동할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의심 환자가 나오기 시작한 F1

 

 아직까지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었던 F1에서 결국 의심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상은 팀의 스탭들로 처음 밝혀진 바로는 맥라렌에서 1명, 하스에서 2명이 의심 증세를 보여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하스에서 추가 의심 증세를 보이는 스탭이 계속 늘어나면서 그 숫자는 하스에서만 6명까지 늘었고 마지막 사람은 팀내 스탭이 아닌 인물로 밝혀져 더 큰 우려를 샀습니다.

 그러나 F1 측에서는 어떻게든 호주 그랑프리는 치루겠다며 강행의사를 밝혔습니다.

 

 맥라렌의 호주 그랑프리 철수

 

 앞에서 밝힌 의심 환자들에 대한 결과는 어제 발표되었습니다. 하스에서는 다행히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나오지 않았지만 불행히도 맥라렌에서 검사를 받았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말았습니다.

 맥라렌은 고민 끝에 호주 그랑프리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공식 발표를 내면서 그랑프리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호주 그랑프리 취소

 

 맥라렌이 호주 그랑프리 불참을 결정하면서 F1은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미 호주 언론에서는 호주 그랑프리 개최를 놓고 부정적인 기사를 내고 있던 상황에서 맥라렌에서의 확진자 발생은 결정타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모든 물류와 인원들이 이동해있고 부대행사까지 계획되어 있던 상황에서 돌연 그랑프리를 취소한다면 입게될 경제적인 손실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랑프리 취소는 선뜻 결정하기 힘든 사안이었습니다. 

 결국 FIA, F1, F1의 각팀 수장들이 어제밤 긴급하게 모여 회의를 가지고 호주 그랑프리에 대한 논의를 거친후 오늘 새벽 호주 그랑프리를 취소하기로 공식 결정했습니다.

 이미 취소 결정이 내려지기 전부터 메르세데스에서는 F1에 편지를 보내 그랑프리 취소를 계속 주장해 왔었고 팀내 인원과 물자에 대한 철수를 이미 시작했습니다. 반대로 레드불, 알파타우리, 레이싱포인트는 취소가 발표되는 시간까지 차고에서 세션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F1에 미칠 여파

 

 이미 맥라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맥라렌 팀 내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F1에서는 각 팀별 인원수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팀 운영 자체가 흔들릴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될수도 있습니다.

 앞서 얘기드린대로 페라리와 알파타우리는 이동중인 팀 인원 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인원들의 건강까지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맥라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질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F1 그랑프리 스케쥴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는데 당초 계획되었던 올해 초반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호주 그랑프리 (3/13 ~ 15) - 취소

 2. 바레인 그랑프리 (3/20 ~ 23) - 무관중 경기

 3. 베트남 그랑프리 (4/2 ~ 5)

 4. 중국 그랑프리 (4/17 ~ 19) - 연기

 5. 네덜란드 그랑프리 (5/1 ~ 3)

 6. 스페인 그랑프리 (5/8 ~ 10)

 7. 모나코 그랑프리 (5/21 ~ 24, 모나코 그랑프리는 FP1, 2를 목요일에 하기 때문에 4일 일정으로 잡혀있습니다.) 

 8.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6/5 ~ 7)

 

 호주, 중국 그랑프리가 사실상 취소되고 베트남, 네덜란드, 스페인 그랑프리도 정상적인 진행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F1 일부에서는 아예 시즌 개막을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까지 늦추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었던 시즌이 반쪽 짜리 시즌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포뮬러 E에서도 공식 발표를 통해 4~5월의 모든 그랑프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5월 열리기로 되어있던 서울에서의 포뮬러 E 그랑프리도 취소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가 F1에 미치고 있는 전반적인 영향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하루빨리 이번 사태가 진정되길 바라며 모두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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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3-13 17:36:20

매번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0-03-13 20:12:40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1
2020-03-13 17:45:46

아 포뮬러E에서 저런 발표가 있었군요;;

그렇지않아도 서울 그랑프리 어찌 되나 발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WR
2020-03-13 20:13:50

 우리나리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날때부터 위험하다고 봤는데 결국 취소됬네요. 

1
2020-03-13 17:57:22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요 뭐..

WR
2020-03-13 20:14:14

 얼른 사태가 진정되길 바랄뿐이네요. 

1
2020-03-13 20:03:03

시로츠킨 르노 리저브 드라이버였군요... 리저브중 리저브라니 

WR
Updated at 2020-03-13 20:16:45

 2017년에도 리저브였고 작년에는 맥라렌, 르노를 왔다갔다 하면서 리저브 드라이버 역할을 해줬네요.

 재작년 윌리엄스에 있을때 간간히 잘하는 모습도 보여준만큼 다시 기회가 올꺼라고 생각합니다. 

2
2020-03-13 20:13:28

넷플릭스 f1 다큐 시즌3은 상상 그 이상의 다이나믹이겠네요. 또 고통받는 하스...

WR
2020-03-13 20:16:24

 진 하스가 철수할수도 있다고 언급했는데 진짜 철수할지도 모르겠네요. 상황이 이래서야.. 

1
Updated at 2020-03-15 10:08:19

전 세계가 코비드19 전염력 그렇게 간과하더니 이렇게 터지네요. 올해 그랑프리 절반 이상은 취소, 연기, 무관중 이 3중 하나에 반드시 해당될거 같습니다. 모토지피도 아주 난리더군요. 여기도 개막전 취소.

WR
2020-03-15 22:59:56

 대응이 조금만 더 빨랐어도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지는 않았을텐데 여러모로 아쉽네요. 

1
2020-03-17 00:20:07

베일님 안녕하세요! 이번에 F1입문하고 19시즌 돌아보다가 몇 가지 궁금해서 댓글 남겨봅니다.

1. 샤를 르끌레르가 세바스티안 페텔보다 포인트를 더 많이 땄네요. 이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요? 페라리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드라이버가 이적 첫 시즌 퍼스트 드라이버보다 성적이 더 좋았다는건 충격 아닌가요? 이로 인해 페텔의 입지에도 어떤 영향이 있었을까요?

2. 하스는 순위가 처참하게 곤두박질 쳤는데 그로쟝과 마그누센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차의 결함이 컸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드라이버 교체도 생각할 정도 아닌지...

3. 알본과 가슬리가 맞교환 된 후 최종적으로 가슬리가 몇 포인트 더 높은 자리에서 시즌이 끝났는데, 이에 대한 레드불의 평가는 어땠나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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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8 13:09:30

 1.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페라리에서 이렇게 젊은 드라이버를 기용한건 몇십년만에 처음이었고 (60년대 리카르도 로드리게즈가 있었지만 제대로 달리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죠.) 팀 내에서도 르끌레르를 올해 기용하는데에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달려보니 바레인, 오스트리아에서 폴포지션을 따낸데 이어 후반기는 시작하자마자 벨기에, 이탈리아에서 폴투윈까지 차지하면서 싱가포르, 러시아부터는 팀의 중심이 르끌레르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시즌이 끝나고 맺은 장기 계약은 덤이겠죠.

 올해도 페라리는 팀오더가 있을거라고 암시하긴 했지만 르끌레르, 베텔중 누굴 우선으로 할지는 아직까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베텔이 페라리와 재계약을 할지도 미지수에 쌓여있죠.

 

 2. 하스에서 밝혔듯이 마그누센과 그로장은 오랜 시간 하스에서 달렸기 때문에 팀의 시스템과 레이스카에 대한 이해가 높습니다. 특히 그로장은 하스의 창단부터 함께 해온 개국공신과 같은 위치죠. 

 지난 시즌 하스의 문제는 명확했습니다. 대부분 레이스카에 집중되어 있었죠. 거기에 재정도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고액 연봉을 받는 드라이버들을 데려오기는 힘들었다고 봅니다. 지난 시즌 연봉을 기준으로 그로장과 마그누센을 합쳐도 페레즈보다 더 적은 연봉을 받았습니다. (마그누센: 120만 달러, 그로장: 180만 달러, 페레즈: 350만 달러)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하스에서 그로장과 마그누센을 선택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3. 전반기에 수많은 기회를 가슬리에게 주었고 심지어 베르스타펜의 레이스카 셋팅까지 알려주는 일종의 불문율까지 깼지만 가슬리의 성적이 너무나도 안나왔습니다.

 그에 비해 알본은 레드불 데뷔전이었던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20그리드에서 출발해서 포인트를 따냈죠. 거기에 레이스에서 리카르도와 페레즈를 추월하던 모습은 가슬리와 반대로 전혀 팀에 주눅들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브라질에서 해밀턴과 부딪히지만 않았어도 아마 베르스타펜-알본이 원투피니쉬를 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레드불에서는 알본을 한시즌 더 믿고 가는것 같습니다.

1
2020-03-17 21:54:32

베일님 오래간만에 찾아뵙습니다 F1은 코로나와 상관없이 진행할거라생각했는데 결국 취소가 되었네요 ㅠ 혹시 궁금한것이 있는데 예전에 이런경우로 그랑프리가 취소된적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WR
2020-03-18 13:10:17

 이런 사유로 취소된 적은 F1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사태가 심각하다는 뜻이겠죠. 

1
2020-03-18 17:21:55

개막전부터 취소가 되니깐 뭔가 이상하네요 ㅠ F1드라이버중에는 코로나 양성자가 없기를 바래야겠습니다

WR
2020-03-18 19:17:43

 드라이버들은 각자 편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부디 별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1
2020-03-19 08:14:53

무관중경기로 할지도 모르겠네요 만약에 그렇게 한다면 엔진소리랑 팀라디오소리만 들리겠네요

WR
2020-03-19 13:51:03

 관중이 없으면 뭔가 분위기는 안살꺼 같은데 지금은 레이스만 해줘도 감지덕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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