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에 대한 생각
얼마 전 요기요의 배민 합병과 최근 배민의 수수료 인상 등으로 인하여 배달 앱에 대한 비판들이 많이 보이고
매니아에서도 어제 몇몇 회원분들이 글을 올려주셨는데 글들을 잘 읽었습니다.
전 배달 음식 자영업을 하지 않는 일반 소비자의 입장이므로 배달 앱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과거 전단지가 난무하던 시절, 배달을 시키고 전화로 카드 결제할게요 라며 눈치보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 배달앱으로 배달음식문화가 거의 통일되어 한눈에 보기 편하고 결제도 편하게 바뀐 현재 상황이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배달음식 요식업을 하시는 분들의 현실과 심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배달앱들의 수수료 문제에 있어서 수수료가 비싸면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거기에 올리지 마라 라는 식의 말은 할 수 없겠지만
소비자로서 궁금한 점 또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배달손님에 비하여 포장손님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워홀 또는 교환학생으로 있던 호주와 미국에서는 배달수수료가 매우 비쌌기 때문에 우버이츠나 자체 피자배달등의 서비스가 있음에도 저는 개인적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요 또 그와중에도 그 수수료를 감당할 주변 친구들은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딜리버리하는 사람한테 팁까지 줘야해서 부담이 더 컸어요)
상대적으로 한국에서는 배달손님에게 부담되는 금액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달리 말하면 포장손님이 그만큼 수고의 이득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구요. 좀 더 비약하면 배달손님의 이득을 포장손님의 손해로 메꾸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피자 가게들은 거의 30프로에 해당되는 할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를 제외한 치킨(천원정도의 할인)이나 다른 음식은 포장의 이득이 적거나 없는 곳도 허다합니다.
배달 손님이 반을 부담하고 판매자가 반을 부담한다고 하지만 판매자가 부담하는 손해라는 것은 결국 제값을 내는 포장고객에게도 손해가 전가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배달 앱 등의 수수료 문제에 앞서 현재 우리나라의 다소 기형적(?)인 포장음식 값과 배달음식 값의 차이를 먼저 손보는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와 같은 일반 소비자 입장의 매니아 회원분들이나 혹은 실제로 음식 자영업을 운영하시는 회원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PS-군산시에서 운영한다는 배달앱이 있다는데 전 개인적으로 이렇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앱이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서비스에는 개발 유지 보수 운영 등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시 또는 국가에서 운영한다는 것은 결국 세금으로 그 운영을 하는 것이며 시 단위 앱 운영까지는 비용이 괜찮지만 국가 단위, 지금의 배민 요기요처럼 큰 규모로 서비스가 커진다면 그 운영비의 문제나 운영 내부의 공정성 문제들이 더 불거져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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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로서 느끼는 가격적 부담은 있겠지만 배달음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특히 플라스틱)를 감안하면 저는 충분히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