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을 함께한 제 반려견을 오늘 아침에 보내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2주전쯤에
제가 키우는 제 반려견 제새끼가 조금더
같이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보내주었습니다.
준비는 오래전부터 했고 2주전에 글쓰기 몇주전부터
계속 스스로 마음의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보내주었습니다.
어제 일끝났고 집에 왔을때 상태를 보고
"아...이제 몇일 안남았구나 했습니다." 몸을 못가누고
힘이 축빠져있고 그러더군요. 그렇게 자다가
아침에 일가려고 일어났는데.................
직감했습니다. 아...오늘이구나. 바로 친구한테
일 좀 커버해달라고 하고 병원을 데려갔습니다.
몸에 반응이 없어요 숨만 붙어있고...
진료 들어간지 3분도 안돼서 전화가 오더군요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아이가 이제는 많이 힘들거 같다...더 나아지기 힘들거 같다....."
이렇게 바로 말하지는 못하고 돌려서 말하길래
제가 "저 준비를 오랫동안 했어서 괜찮으니 솔직히 말해주세요.
지금 보내야 할때인가요?" 하고 물어보니
"지금 보내주는게 최선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동의 했습니다.
그만큼 상태가 안좋다라는걸 느꼈거든요. 잠시동안의 절차를 전화로 하고
좀 있다가 진료실에 데려가더군요.
제새끼를 데려와서 마음의 준비할 시간 줄테니까 시간 좀 보내라고.
끌어안고 엄청 울었습니다. 말그대로 오열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뒤
문을 열고 들어오려다 제가 하도 크게 오열을 해서 다시 문을 닫더군요.
주사 맞기전이라 전 계속 얘기를 해줬습니다.
청각도 잃어서 들리지는 않았겠지만 계속 얘기해 줬습니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넌 내인생 최고의 선물이었어 사랑해. 정말 사랑해.
괜찮아 두려워 하지마, 오빠가 너 내가슴에 묻고 너와의 추억은 내가 잘 간직하고
너 잊지 않고 계속 좋은 추억들 떠올릴 테니까 이제 편히 쉬면돼..."
그렇게 주사를 맞게 됐는데 나이가 너무들고 몸이 쇄약해져서 혈관을 찾기가 힘들어서
바로 콩팥으로 넣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마저도 살이 너무 빠져서
심장에 직접넣어야 할꺼라고 하더군요. 순간 든 생각은 아...이 수의사도 직업이지만
참 주인보는 앞에서 그렇기는 좀 그럴꺼 같고 저또한 처음부터 주사는 보기도 싫었고
제새끼 얼굴만 보고 꼬옥 안고만 있다가 심장에 주사넣는거는 따로 넣고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옆에 있던 어시스턴트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렇게 주사를 맞고 다시 제품에 안겼는데도 눈을 감지 않고 있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걸 느껴서 계속 사랑한다 고맙다 얘기하다가
갑자기 문득 든 생각이 (전 사후세계를 믿지는 않지만)
개들은 죽으면 하늘에서 주인이 올때까지 기다리다가 제일먼저 마중나온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오열하는 와중에 이말은 꼭 하고 싶어서......
"xx야 하늘에 가면 오빠 기다리지 말고 너 뛰어놀고 싶음만큼 뛰어놀고 있어 알았지???
꼭 그래야돼 알았지? 오빠가 나중에 하늘나라가면 너 꼭 찾을테니까 걱정말고 편히
놀고 있어야돼! 제발 꼭 기다리지 말고 뛰어놀고 있어! 오빠가 하늘나라가면
너 꼭 찾으러 갈테니까 그때까지 신나게 뛰어놀고 있어! 라고 계속 말하는 와중에
느꼈습니다. 진짜로 하늘나라로 갔구나........
눈도 안보이게 됐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저를 볼려고 했던건지 눈을 뜨고
있더군요...눈 감겨 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꼬옥 안아주면서
"사랑해...정말 고마워." 하고는 시간 좀 보내다가 보내줬습니다.
아까전에 집에 왔습니다. 하...
아침에 보내주고 와서 그런지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죠.
밥그릇 물그릇 장난감들...
침대에 누우려는데 습관처럼 조심히 누우는 저를 보고
혼자 눈물이 그냥 흐르더군요...그냥 눈물이 난다는게
이런거 같네요. 눈물이 그냥 마구 흐르더군요...
그렇게 지금은 진정이 돼서 매냐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17년 동안을 집에 오면 항상 저를 반겨주고 옆에서 체온을 서로 나누며
자던 제 새끼가 이제는 곁에 없네요.
준비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정말정말 많이요. 괜찮다 그러면 거짓말이고
잘 받아들이는 중입니다.
정말정말 다행인건 제가 제일 바랬던 것이 마지막 순간에는 제가
꼭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인데...이아이도 그것을 알았던지
오늘 아침까지 참았나 보네요.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오빠가 말한것처럼 하늘에서 열심히 신나게 뛰어놀고 있어
내가 나중에 하늘가면 꼭 찾을테니까.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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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나중에 꼭 만날거라고
그곳이 어디든 우리가 그것으로 가면
마중나와잇을거라고 믿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