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조용필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유
6
2777
Updated at 2020-02-26 13:38:59
KBO는 MLB에 비교하면 명백한 하위리그입니다. 댓글로 추신수 이야기가 나와서 이야기해보면, 추신수는 KBO로 건너와서 검증을 받을 필요가 없죠. 올림픽 활약이 없었더라도 말이죠. 스테판 커리보고 파엠없는 1인자 검증을 KBL에서 해보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니까.
반면 음악 시장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물론 멜론차트나 빌보드차트나 개취 아닙니까 이런 말을 하려는 건 아닌데, 한국 음악 시장이 미국과 유럽 등을 비롯한 음악 시장보다 확실한 상위 시장이냐에는 의문이 있습니다. 단순히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하자면 수익도 압도적이고 인구도 압도적이고 변방 나라의 조그만한 시장 그것도 돈이 안되서 10-20대 위주에 몰빵하고 음원 수익보다 굿즈 수익으로 더 빨아먹는 기형적인 시장이 어따대고 비교를 하겠냐 하겠지만은, 그건 어디까지나 경영학적인 입장인거고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다르죠. 애초에 그런 입장을 가져가려면 일본 시장이 한국 시장을 규모에서 압도하고, 트와이스는 AKB 미만 잡입니다.
지금 이야기 하자는 것도 BTS랑 조용필의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는거지, 그들의 성과나 매출 지표, 인기 등을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트와이스를 비롯해 특히 블랙핑크 등도 해외시장에서 굉장히 좋은 성과와 인기를 거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럼에도 K-POP 역사상 걸그룹 최고의 노래는 아직도 텔미입니다.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수상이나 지표 등만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음악성을 떠나서 문화적인 서사성도 따지기 시작하면 더더욱이겠죠. 그런 것으로 순위를 정하려면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는 기생충이지만 그 다음은 명량입니다. 여기에 동의하실 분들은 많지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는게 맘에 안드신다면 명량 대신에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같은 영화가 나와야겠죠. 베니스 황금사자상 작품인데.
거기에 애초에 한국 대중음악의 Goat니까. 한국 사람들 대상이라면 BTS가 아니라 조용필이 나올 이유도 충분합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한국 대중음악 시장은 굉장히 기형적이죠. K-POP이 형성되면서 대중음악은 '대중'음악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층에 몰빵된 기형적인 시장이에요. 지상파 음악방송 시청률은 1%가 채 안나옵니다. 20대만 되도 음악방송은 일부 사람들이 아니면 보질 않고, 30대는 쇼 음악중심보다는 차라리 미스터트롯에 더 가까울겁니다. 당장 집에가서 어머니한테 BTS 멤버 이름 대보라고 하면 한두명도 안나옵니다. 몇 명인지를 맞추시는 분들조차 별로 없을거고요. BTS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초동판매량 역대 기록을 찍었다한들 무슨의미가 있습니까. 당장 매니아에 BTS 음반 구매 경력이 있는 사람은 몇 없을거에요. 반대로 팬클럽들은 한사람이 10장, 20장씩 구매하는 일이 허다하고.
조용필의 시대는 말그대로 대중음악이었으니까, 그때도 젊은 층들이 더 열광적이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전세대를 아우르는 시대의 가수였음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따지고보면 버즈도 기껏해야 골든디스크 2회 수상입니다. 그 놈의 '커리어'로 따지면 BTS까지 갈 것도 없이 엑소나 동방신기 수준에서 가볍게 정리가 될거에요. 하지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단순히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떠나서 지금 2020년이 되어서도 10대부터 40대 후반까지 민경훈이나 버즈는 몰라도 겁쟁이나 가시의 노래나 멜로디는 알거든요. 한국 대중음악사에서는 미로틱이나 으르렁보다 겁쟁이나 가시가 더 나은 노래겠죠. 단순히 의미를 따지는게 아니라 인기를 합쳐서도 말입니다.
좀 감정을 실어서 이야기하자면 무슨 음악에서까지도 그 놈의 실적 실적 커리어 따지고 있는지 NBA 사이트라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폐해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르브론이 축구를 했어도 월클 수준까지는 갔을 것이다 수준의 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34
Comments
글쓰기 |
요즘 아이돌팬들 줄세우기 보면 스포츠 같더군요
무슨 차트, 수상경력 같은걸로 줄세우는데 깜짝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