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민국에서의 학벌의 영향력에 대하여.
저는 90년대 초반 태생입니다. 제 학창 시절만해도 '대학이 바뀌면 마누라 얼굴이 바뀐다'라는 식의 말을 선생님들이 흔히 했었고, 부모님들도 저를 좋은 대학으로 보내는 게 지상 과제였죠. 특히 베이비붐 에코 세대인지라 수능을 보는 학생수가 매우 많아 경쟁률의 치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비교적 성실히 공부하던 학생이었고, 어찌어찌 수시로 명문대로 인정받는 K대(문과)에 들어갔습니다. K대 학벌은 분명 제 인생에 도움이 되곤했습니다. 대학생 신분으로 이곳저곳에서 활동을 할 때, 명문대 생이면 좋게 봐주는 부분이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벌로 본 이점은 딱 그뿐이었습니다. 성실하고 똑똑하겠구나하는 약간의 호인상.... 막상, 가장 중요한 취업준비를 하면서 학벌이라는 게 별로 무기가 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제 선후배들이 취업에 고배를 마시는 걸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준비하던 언론사 입사시험에서는 학벌이 좋은게 아무런 무기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서울대라 할지라도 말이죠. (언론사에 고학벌들이 몰려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물론,입사 후에 고학력자끼리 커넥션이 생긴다는 말은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번도 회사생활을 안해보고 학력이랑 아무런 상관없는 프리랜서로 밥벌이를 하게 된지라 체감을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일본에서 쏟아지는 기생충에 관한 기사들을 보면 꼭 한국은 엄청난 '학력사회'라는 설명이 붙으며 기우가 4수인 이유를 설명합니다. 2020년 현재도 대한민국이 '학력사회'라 불릴만큼 학벌이 영향력이 끼치고 있는게 맞을까요? 매니아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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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체에 걸쳐 엄청난 영향(긍/부정 모두 합쳐)이 미친다고 봅니다. 2040년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