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참 스펙타클합니다.
<p>안녕하세요. 부산시민(구 원주민)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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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날씨가 추운데 다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p>
<p>직장을 그만 둔지도 어느덧 9개월이 됐고, 다음달이면 10개월이 되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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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년 동안 잘 다니던 직장이 재미없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퇴사를 했습니다.</p>
<p>주변에서는 다 만류했었습니다.</p>
<p>지금 하고 있는 것들 직장 다니면서도 잘 해왔잖냐,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다,</p>
<p>안정적으로 들어오는 금전적 수입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게 끊기면 받는 정신적 압박감은</p>
<p>상상을 초월할 거다, 분명 힘들고 어려울거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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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말에 겁먹고 퇴사를 오래도록 미뤘었던 거 같아요. 그러면서 직장생활하며 스트레스 받고..</p>
<p>무한 반복. 그러다보니 더 이상 안되겠다, 이렇게 계속 하다간 퇴사도 못하고 내가 스트레스 받아</p>
<p>죽게 생겼다 라고 생각하고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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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일단 너무 좋았던 건, 제가 어떤 걸 하더라도 터치하는 사람이 없다는 거였어요.</p>
<p>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했습니다.</p>
<p>퇴사하고도 나름 열심히 살았던 거 같아요.</p>
<p>6개월동안 하루 종일 영어회화 공부하면서 외국인 기피증도 탈출했고,</p>
<p>연애도 열심히 했고, 책도 한 권 쓰고 또 다른 책도 출판계약을 했습니다.</p>
<p>그리고 해외에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 가이드와 인솔자를 구하는 회사 몇 군데에 지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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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오늘 가만히 집 책상에 앉아서 제 인생을 돌아보니까 참 스펙타클하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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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군사고등학교 나와서,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사람들과 생활을 몇년하며</p>
<p>그 안에서 달라지기 위해, 뭔가를 변화시키기 위해 발버둥치고 또 발버둥쳤습니다.</p>
<p>적응하려 했지만, 결국 극복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하고 퇴사를 결정했습니다.</p>
<p>직장에 다니면서 뭔가를 할 때 항상 '내가 잘못한건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p>
<p>퇴사하고 나니 주변의 눈초리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p>
<p>집단 안에 있으면 필연적으로 상대방과 비교하게 되더라구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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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가 다니던 전 직장의 가장 큰 메리트는 '금전적 안정성'이었습니다.</p>
<p>큰 돈은 아니지만 매달 10일이면 통장에 돈이 꽂혔으니 말입니다.</p>
<p>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그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저를 만류했구요.</p>
<p>그런데 저는 '금전적 안정성'보다 제 개인의 자유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p>
<p>퇴사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p>
<p>직장 안에 있을 때는 '금전적 안정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스스로에게 세뇌했던 거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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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차도 팔고, 금전적인 지출도 많이 줄였습니다.</p>
<p>예전에는 생각하지 않고 쉽게 결제했지만, 요즘은 이게 나에게 정말 필요한지 고려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p>
<p>그래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훨씬 행복합니다. 인생이 그려지지 않는다는게, 제 1년 뒤, 2년 뒤가</p>
<p>뻔히 상상이 되는 게 아니라 어떤 일을 할지 몰라서 더 기대된다고 해야할까요.</p>
<p>예전에는 미래를 생각하면 뻔했는데, 지금은 제 스스로가 너무 기대됩니다.</p>
<p>내 30대 중반은 어떨까, 내 40대는 어떨까 무슨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p>
<p>생각만 하면 가슴이 뛰고 행복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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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월의 저는 유럽 어딘가에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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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재밌게 사는 모습 종종 공유하겠습니다.</p>
<p>3월까지는 출국 준비하느라 이래 저래 바쁠거 같습니다.</p>
<p>다들 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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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닉네임 체코용병 되시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