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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다시 본 드래곤볼 분석 및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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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7 00:24:56

오랜만에 드래곤볼을 다시 봤습니다.

어릴 때 단행본이 있어서 너무 많이 봤던 1권~레드리본군 까지는 건너뛰고 천진반 ~ 셀편까지 다시 봤네요.

다시 읽다보니 각 편의 컨셉과 장점, 치명적인 단점 등이 보여서 뻘글을 적어봅니다.

*모든 글은 100% 제 주관적인 관점에서 본 지극히 개인적인 분석이라는 점 밝힙니다.

 순수한 재미보다는 이야기적인 완성도를 기준으로 써봤습니다.

 

 

 

1. 피콜로 편 : 실질적인 마지막 에피소드

토리야마는 드래곤볼을 확실히 피콜로 편에서 끝낼 예정이었던 듯 합니다.

그 근거로 피콜로편이 될 때쯤이면 그 때까지 등장했던 모든 캐릭터들에 대한 떡밥과

스토리가 마무리됩니다.

 

1) 손오공 :  - 천하제일 무도회 

                 엄청난 힘을 갖고도 천하제일 무도회에서 늘 준우승.

                 부활한 피콜로라는 최고의 라이벌을 상대로 극적인 우승을 하고 목적 성취.

                 - 치치와의 결혼

                 무려 2권(!)에서 뿌려놓았던 떡밥인 치치와의 결혼이 성사됨

                 - 오반과의 재회

                 본인이 밟아죽인 할아버지 오반을 다시 만남으로써 마찬가지로

                 2권에서 뿌려놓은 떡밥을 회수.

                - 여의봉/ 근두운의 정체 

                 첫 등장부터 가지고 있던 여의봉이 실은 카린탑과 신전을 이어주는 

                 입구의 역할이라는 것이 밝혀짐.

                 - 세계 최강 & 영웅화

                 이전까지 공식적으로 최강이었던 무천도사가 손오공을 세계최강으로 인정 

                 이전까지 순수하게 모험을 즐기던 꼬마가 

                 언젠가 세계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적중하면서 영웅이 됨.

 

2) 드래곤볼 : 전체 스토리의 시작점이었던 드래곤볼이

                    실은 피콜로대마왕의 본체였던 '신'이라는 존재가 

                    만든 것이었다는 것이 밝혀짐.

 

3) 무천도사 : 무천도사의 과거(학도사, 무태두 사부와 피콜로의 결전)가 밝혀지고

                    영웅적인 사망을 하면서 실질적인 캐릭터스토리 마감(이후로는 해설&개그캐릭터로 전락)

                   

4) 빌런들의 아군화 & 퇴장 : 1. 야무치 (말할필요 없음) / 2. 천진반 (무천도사의 라이벌 학도사의 제자로 악역으로 

                                          등장하지만, 오공과의 결투로 인해 회개. 부활한 타오파이와의 마지막 결투를 통해

                                          스토리 완료)   3. 피콜로 (드래곤볼을 만든 신에서부터 분리되어 나온 악이라는 설정으로

                                          스토리 완료. 그 아들과 손오공이 성장한 뒤에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손오공의 천하제일무도회 우승이라는 숙원을 달성시켜줌.)

 

5) 회자정리 : 드래곤볼와 악을 만든 장본인인 '신'이 자신의 과오를 후회하며 자살을 통해 악과 드래곤볼을 없에려 함.

                   하지만 작중 현자(?)의 위치인 무천도사가 친절하게 "드래곤볼을 통한 만남 덕에 지구를 지킬수 있었다"

                   라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대사로 치기까지 함.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성장한 주인공은 2권에서 만난 예쁜 히로인과 결혼하여

                   행복한 결말을 맞이함.

 

 

2. 사이어인 ~ 나메크성 편 : 협공 & 추격전 포멧

위에 글에 정리했듯이 피콜로편은 1권부터 있었던 모든 스토리/떡밥/캐릭터를 해결한

완벽한 결말이었습니다. 하지만 토리야마와 편집부는 여기에서 엄청난 결정을 내리는데,

딱 하나 해결되지 않았던 떡밥인 "주인공의 정체"라는 이 한 요소를 가지고 

전 우주적인 스케일의 대서사시로 이야기를 확장시키게 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꼬리라는 설정하나로 이렇게 새로운 스토리를 창조한 작가의 역량에 놀라울 뿐입니다.

 

사이어인 편 ~ 나메크성 편까지의 전개는 이전 에피소드들과 다르게 단 한번도 이야기가 끊기지 않고 

완벽한 하나의 줄기를 이루며 진행됩니다. 

 

베지터 : 손오공이 본인의 힘으로 이기지 못한 최초의 빌런입니다. 

             손오공은 순수실력에서 밀려 떡이 되고, 비장의 무기인 원기옥은 크리링이 날리며 

             야지로베가 뒷치기로 꼬리를 잘라 오공의 목숨을 살리는가 하면

             최후의 일격은 원숭이로 변한 손오반이 하죠.

             이 전까지 철저한 1&1 배틀물이었던 드래곤볼이 각종 전략과 술수로 범벅된 추격전 포멧으로

             변모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 캐릭터 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강대했던 빌런이 악역인 상태 그대로 바로 다음 에피소드에서
             주인공격으로 승격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전개입니다. 

 

크리링 & 오반 : 이 둘은 베지터와 함께 나메크성 편의 주인공 포지션입니다. 

                        나메크 성에 등장하는 이름있는 캐릭터 중에서 부르마와 덴데를 제외하고는 최약체인

                        이 두명이 생전 처음 만나는 강적들을 상대로 

                        머리 싸움을 하며 서바이벌을 하는 이 에피소드는 드래곤볼 전체에서 가장

                        긴박감 넘치는 장면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래곤볼 최고의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 드래곤볼은 여기까지 단 하나의 단점도 꼽기 망설여질 정도로 완벽한 스토리 구성을 자랑합니다. 

신선한 설정, 완벽한 떡밥 회수, 버릴 게 하나도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 치밀한 전개 등등.. 


 

3. 프리더편 : 1:1 배틀물로 회기 

나메크 성 편에 프리더 편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전투력이 강한 자가 승자가 된다" 는 공식이 마구 깨진 나메크성의 에피소드는 

나메크성의 용신이 2가지 소원만 들어주고 사라지면서 실질적으로 종료합니다.

그리고 분노한 프리더가 전투력을 개방하면서 확실한 1:1 배틀물로 전환되죠. 

거의 완벽에 가까웠던 치밀한 스토리 전개는 여기서부터 살짝 망가집니다.

 

1. 피콜로의 파워업 : 프리더편 전체 스토리적인 면에서 볼 때 피콜로의 역할은 단지 되살아나서

지구의 드래곤볼을 부활시킨 것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

갑자기 나메크성으로 워프되어서 (우연히 만난)네일과 합체하여 급작스러운 파워업을 하지만,

1단계 변신한 프리저를 놀래킨 이후에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고 해설역& 짐덩이로 급락합니다.

악당이었다가 자기손으로 키운 손오반을 대신해서 죽은 사이어인 편에서의 

입체적인 모습은 이제 없고 단지 빌런을 파워업시키는 하나의 계기로 소모가 될 뿐입니다.

 

2. 전투력 개념 & 초사이어인 : 사이어인 편에서부터 첫 도입된 '전투력'과 '초사이어인'의 개념은

드래곤볼을 파워인플레의 결정체로 만들고 이제까지 등장한 거의 모든 캐릭터들을 쩌리화시킨

대표적인 설정입니다. 초사이어인은 베지터의 일관성없는 행동에 비추어볼 때 

급조된 설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장면장면의 긴장감 고조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장치였지만

개연성에 있어서는 하도 많이 비판 받는 부분이라 딱히 자세하게 언급할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비록 설정구멍으로 인해 스토리의 치밀함이 약간 반감된 면은 있으나 

드래곤볼 쟁탈전으로 시작 -> 드래곤볼로 인한 사건해결

이라는 점에서 프리더편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 인조인간 편 : 스릴러물

 

사이어인 편-프리더 편과 인조인간-셀편은 

프리더의 생사과 손오공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에서 갑자기 등장한 제3의 인물을 통해

스무스하면서도 충격적으로 연결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천진반과의 혈투 이후 갑작스러운 크리링의 죽음과 함께 시작한

피콜로편의 전개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극중 최약체들의 서바이벌이 중심이 됐던 나메크성편의 속도감 있는 추격전 포멧과는 달리

인조인간 편은 시간여행이라는 떡밥을 이용해서 스릴러물에 가까울 정도의

무겁고 긴장감있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미 프리더편까지 모든 스토리 전개의 핵심이었던 드래곤볼은

단순히 죽은 인간을 되살리는 용도 그 이상 이하도 아니게 전락하고 단순히

강자들끼리 누가 더 강한가를 다투는 단순 배틀물로 바뀐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5. 셀편 : 개인적인 최악의 에피소드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셀 편의 취약한 스토리 전개를 비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셀편을 드래곤볼 최고의 에피소드로 뽑을 만큼

인기가 많은 에피이지만, 스토리 전개와 개연성적인 면에서는 가장 완성도가 

낮은 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혹시 기분 나쁘시더라도 개인의 의견이라도 생각하시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드래곤볼의 존재가치 : 프리더편까지 스토리의 핵심이자 전략적인 도구로 활용됐던

드래곤볼은 인조인간과 셀이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전체 스토리 전개에서

중요하지 않은 장치가 되었습니다. 

 

2. 피콜로, 베지터의 파워업 : 우습게도 피콜로의 파워업은 언제나 전체 스토리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1회성으로 소모가 되고 있습니다. 드래곤볼을 없에면서까지 신과 합체를 했으면서도 

프리더편과 마찬가지로 단지 1단계의 셀을 상대로 잠깐 싸우고, 셀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한 용도로 쓰였을 뿐, 

그 이후에는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한 피콜로.. 안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베지터는 나메크성때의 치밀한 전략가의 모습은 사라지고 더 강한적과 싸우는 것만 목표인

단순한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결국 전투력 측정기 & 적의 파워업계기라는 소모적인 캐릭터로 전락하며

피콜로와 마찬가지로 안타까운 사례가 되었습니다.

 

3. 손오반의 파워업 : 사실 손오반이 최후의 강자가 될거라는 떡밥은 첫 등장때부터 있었습니다.

언제나 예상치 못하게 급격히 상승한 파워로 빌런들을 놀래켜왔지만 한번도 그 공격이 

성공한 적은 없었던 손오반.. 결국에는 잠재능력을 폭발시키고 최강자의 자리에 오르면서

손오반 캐릭터에 대한 스토리도 실질적으로 마무리됩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단순하고 허술합니다.

 

3-1. 손오공의 일관성없는 행동 : 손오공은 손오반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셀을 이길 수 있는

최후의 1인이라고 판단, 지나칠 정도로 여유를 부리며 모두를 의아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피콜로가 니 생각이 틀렸다고 하자 갑자기 급 후회를 하며 초조해 하고, 

고작 셀주니어한테 줘 터지면서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고 고해성사를 하는..

저럴거면서 여태까지 여유부린거냐고 실소가 나올 정도로 

찌질한 모습을 보이며 캐릭터성이 붕괴됩니다.

3-2. 각성의 계기 : 여태까지 손오반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자연스럽게 분노하여

급격한 파워업을 했고, 수많은 빌런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가장 중요한 셀편에서는 셀주니어 때문에 죽어가고 있는 동료들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면서 하지마.. 그러지마.. 하고 있을 뿐입니다.

작가가 생각하기가 귀찮았나 싶을 정도로 작위적인 장면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 와중에 결정적인 계기는 16호가 만들어주는데, 이전까지 대화한번도 주고받지 않았던

16호의 머리가 짓밟히는 모습을 보며 갑자기 이성의 끈이 끊어지면서 초사이어인 2로 각성..

차라리 이전에 16호랑 어떤 가벼운 우정이라도 쌓는 장면이 있었다면,

아니면 최소한 손오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였던 손오공이나 피콜로가 당하는게 계기가 됐으면

모르겠는데, 이 각성은 드래곤볼 전체에서 가장 작위적인 장면 No1으로 꼽을 만큼

허술하다고 생각합니다.

 

4. 지나치게 단순한 내용전개와 캐릭터의 역할

트랭크스 등장부터 셀의 등장까지는 스릴러물을 연상시킬정도로 

치밀하게 잘 짜여져 있지만, 셀이 최종빌런으로 전면에 나오면서부터

이야기가 급격하게 단순해집니다. (이건 프리더편과 비슷합니다)

파워업->더 쎄진 적에게 짐(절망) ->또 파워업 -> 더 쎄진 적에게 짐(절망)

이 패턴이 너무 반복되고, 셀이 완전체가 된 이후부터는

사실상 손오공, 손오반 이외에는 어떤 캐릭터도 역할을 하지 않고 

시합관망하듯이 해설을 할 뿐입니다.

 

 

 

        

 5. 마인부우 편 : 혼합

 많은 분들이 마인부우 편을 드래곤볼 최악의 에피소드로 뽑곤 합니다만,

저는 이전 에피스도에 비해 임펙트와 간지의 측면은 떨어졌지만 

작품적인 완성도는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1.  코믹물 : 드래곤볼의 원래 모습이었던, 다소 황당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들과 

신선한 설정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2. 추격전 :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최강의 빌런 등장으로 주인공들이 1:1 배틀에 집착하지 않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적을 해치우려고 하며, 그에 따라 다양한 전략들이 등장합니다. 

3. 입체적인 캐릭터 : 마인부우편은 가장 많은 캐릭터들의 성격이 변화한 에피소드입니다.

악의 축이었던 베지터는 결국 손오공을 인정하면서 사이어인 편에서부터 있었던 긴 앙금을 풀고,

단순 개그캐릭터였던 미스터 사탄은 인간적인 매력을 폭발시키면서 지구의 영웅이 되고,

최강의 빌런이었던 마인부우는 그 특성상 수없이 캐릭터성이 변하다가 결국 같은 편이 되죠.

그 외에도 철딱서니없었던 오천, 트랭크스의 최종병기화, 비델과 손오반의 러브라인,

진중한 캐릭터였다가 개그캐릭터로 바뀐 계왕신 등등..

 

개인적으로 평하자면 여태까지 있었던 모든 에피소드의 특징들이 골고루 녹아들었고,

마무리 또한 잊혀졌던 드래곤볼을 통해 이루어지면서 괜찮은 결말을 이끌어냈다고 봅니다. 

 


 

글이 좀 길어졌는데, 정리하자면 

  1. 피콜로편까지는 완벽한 하나의 작품 -> 그 이후로는 완전히 다른 작품.
  2. 사이어인-나메크성-프리더까지는 치밀한 스토리전개를 바탕으로 한 배틀물.
  3. 인조인간 - 편까지는 작가가 지친게 보이는 허술한 전개.
    (
    그렇지만 작화 및 전투의 임펙트있는 연출에 있어서는
     
    정점에 달해 작품의 인기는 최고조)
  4. 마인부우편은 작가가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 게 느껴지는
    신선한 전개 및 드래곤볼이라는 요소를 되살린 괜찮은 마무리
    (
    그렇지만 셀전까지의 진중함과 간지를 포기하면서 대중들에게는 호불호갈림)

     

이런정도인거같습니다.

너무길어진뻘글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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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4
2020-02-17 00:38:56

1
2020-02-17 00:44:52

와우 고생하셨습니다^^ 동의합니다

1
2020-02-17 00:44:54

좋은 글 감사합니다. 보다보느 드래곤볼이 너무 보고싶어졌어요..

2
Updated at 2020-02-17 01:00:47


인조인간편은 연재가 연장되는 과정에서 여러 혼선이 있던걸로 알고있습니다. 19호와 20호가 최종보스 포스로 등장했다가 급쩌리화 된 것도 있고요.
http://naver.me/GhvOYRst

2
2020-02-17 01:06:05

프리저 편이 끝나고,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이미 소멸된 레드리본군을 다시 소환해낸게 조금 억지스럽다고 느끼긴 했습니다만, 닥터 게로 (20호)가 결국 셀이라는 궁극의 인조인간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니... 

3
2020-02-17 01:00:05

Z에서도 프리저로 딱 끝내려했는데 억지로 연장되면서 설정면에서 애정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긴했어요. 마인부우전은 정말 마지막이니깐 여러 상징적인면면들이랑 판타지(베지트)를 거의 다 보여주며 마무리에 신경 썼다고 생각합니다. 인조인간편은 인간베이스 기계가 프리저보다 강하다고 말하는게 그냥 설득력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1
Updated at 2020-02-17 01:03:55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피콜로 대마왕 편에서는, 한가지 what if 가 항상 있습니다.

무천도사가 마봉파를 쓰다가 빗나가는 바람에 허망하게 죽고, 피콜로 대마왕이 소원을 빌려는 직전에 차오즈가 피콜로 대마왕을 없애달라는 소원을 빌려다가 실패하고 살해당하죠.

(피콜로 대마왕을, 이 세상에서..... 으악!!!)

 

만일 그때, 차오즈가 그 소원을 끝까지 말하는데 성공했다면, 신룡은 과연 무슨 반응을 보였을까요?

 

말하자면, 신룡 입장에서는 자신더러 자살하라는 거나 똑같은 의미였으니까요.

 

아마 굳이 피콜로 대마왕이 차오즈를 죽이지 않았더라도, 신룡이 자신더러 자살하라는 그 소원을 들어줬을리가 없다고 봅니다만...

 

 

사이어인들인 라데츠, 내퍼, 베지터의 등장과 더불어 나메크 성에서 프리저 군단과의 격투는 정말이지 최고의 스토리 중 하나라고 꼽고 싶습니다.

 

그리고 셀 편은... 사실 인조인간 17,18호 및 16호 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온갖 유전자들을 긁어모은 최강의 인조인간인 셀을 등장시켜 확실한 최종보스급 빌런을 등장시킨 의도라고 볼수 있죠.

 

다른걸 다 떠나서, 셀은 일본 원작 성우 와카모토 노리오의 목소리가 간지라는 점이 

 

마인 부우 편은.... 개인적으로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시리즈 자체를 셀 전에서 끝냈어야....  

1
2020-02-17 01:24:38

오랜만에 드래곤볼을 보고 싶어졌어요

4
2020-02-17 02:36:00

재밌는 글 잘봤습니다.
나메크성 에피소드를 추격전이라고 정의하신게 너무 와닿네요. 베지터가 프리저 우주선에서 따봉과 프리저를 낚고 드래곤볼들 던질때 너무 짜릿했던 생각이납니다. 전투력은 약하지만 레이더를 가지고있던 지구파와 쎄고 쪽수 많은 프리저파, 똑똑한 베지터. 적당한 핸디캡과 아이템으로 밸런스를 맞춘 최고의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셀전을 가장 좋아했었는데 작성자님의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허술한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잘생기고 매력적인 빌런들로 그 허술함을 커버한것으로 보입니다.

1
2020-02-17 09:13:47

지구인들, 베지터, 프리저 군단 셋이 똑같이 같은 목적 (드래곤볼 모으기) 를 갖고 동분서주하는 과정.


초반엔 프리저 군단이 5개나 모으면서 이대로 프리저가 손쉽게 7개를 다 모을거라고 봤지만, 1개를 베지터가 차지하면서 변수가 생기고... 

 

그리고 나머지 1개는 크리링+오반 일행이 손에 넣으며 오리무중이 되고...

 

말씀하신대로, 베지터가 프리저와 자봉을 낚고 5개를 모두 빼돌려 자신이 갖고 있던 1개와 더불어 6개까지 모으는 것도 모자라 크리링+오반 측이 가지고 있던 1개 마저 빼앗으며 7개 모두 베지터 측으로 넘어가지 않느냐는 상황이 전개되는가 싶었는데...

 

손오반이 레이더로 베지터가 기존에 물속에 숨겨둔 볼을 다시 가로채면서 베지터가 7개 모두 모으는걸 저지하고...

 

그리고 기뉴 특전대가 도착해 7개 모두 빼앗으며 이대로 다시 프리저에게 불로불사의 소원이 성취되는가 싶었지만, 패스워드를 모르는 관계로 시간을 끌게되고...

 

그리 꼬이고 꼬이다가 결국엔 덴데가 소원 3개 중 두개를 빌며 일단은 마무리 되는...

 

이런 밸런스 맞춰진 서로 물고 물리는 추격전 및 스릴러가 아주 돋보이는 스토리라인을 선보였죠 프리저 편에서, 아주 완성도가 높은 스토리 였습니다.  

2020-02-17 06:04:09

드래곤볼이 생각보다 헛점은 많았던 작품이긴 합니다.
잊혀진 캐릭터들도 많고 편집부의 강제 연장때문에 분위기가 변한것도 꽤 있었죠.
그래도 이후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드래곤볼보다 여전히 토리야마 원작자의 드래곤볼이 최고인거 같습니다.

2020-02-17 08:26:41

토라야마 전성기 시절 드래곤볼은 정말 최고입니다...지금 드래곤볼 슈퍼는.....휴.....

2020-02-17 08:41:30

저도 사이어인 나메크성 에피소드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그 쫄깃함은 잊혀지지 않네요.

2020-02-17 08:54:59

드래곤볼은 피콜로편까지가 정말 완벽하게 재미있었고 이후 프리더편까지는 열광하며 봤네요.

매주 에피소드가 업데이트 되길 기다리며 봤는데....... 사실 그이후는 봐도그만 안봐도 그만인 작품이되어서 ㅎ

역시나 모든캐릭터들의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면모는 피콜로편까지인듯 합니다. 

 

2020-02-17 09:21:21

셀 전의 손오공만 살짝 변호를 하자면
손오공은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손오반의 잠재력을 확실히 알았기에 자기와 마찬가지로 강한 상대를 만나면 두근대면서 점차 각성할 것이라 생각했기에 셀에게 선두도 주면서 여유로웠죠. 하지만 오반과 정신적인 유대관계가 깊었던 피콜로는 오공은 몰랐던 오반의 싸우기 싫어하는 성격을 꿰뚫고 있었기에 이를 지적하자 오공도 그제서야 오반이 자신같은 호전적인 성격이 아님을 알고 당황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셀주니어랑 싸울 땐 작중에서 언급되었듯 체력이 바닥이었구요.

2020-02-17 09:21:38

 셀 에피소드는

18호를 배출했으니 괜찮습니다.

크리링이 최종승자이죠.

2020-02-17 10:39:23

작가는 원래 드래곤볼을 모험활극으로 그리려고 했죠. 그런데 인기가 없었던게 문제였습니다.

전작인 닥터슬럼프가 최고의 인기였기 때문에, 이미 애니메이션 계약이 되어있었고, 방영을 하고있는데, 잡지에서 인기가 없다고 내릴 수가 없어서 편집부와 논의하여 방향을 틀어서 대전물이 되었습니다. 그게 나메크성까지 가게되었고, 작가가 그만하고싶어도 그만둘 수가 없었다고 하죠. 인기가 너무 많아져서요.

셀같은 경우에도 작가는 변신2의 아저씨 모습을 더 좋아했는데, 못생겼다고 인기가 없어서 어린 셀을 디자인해야헸구요. 마지막 마인부우편에서는 정말로 마무리 하기로 하고 작가가 본인이 즐거우려고 만든 캐릭터가 미스터 사탄이었다고 합니다.

 

 

Updated at 2020-02-17 14:13:38

어떤날 님 말씀대로 장르 자체가 변경됐고 그 시발점은 천하제일 무술대회였죠. 바꿔 말하면 그 때부터 전설이 시작된 거죠.

사실 작품성(?)측면에서 보면 극초기의 드래곤볼만 명작이라고 하는 pc통신 시절의 진성 매니아들도 있었죠. 근데 그랬다면 지금 이 시점에 드래곤 볼이 여기 게시판에서 언급되는 일도 거의 없었겠죠.

다만 토리야마 아키라가 다양한 재미의 여러 작품들을 내놨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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