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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성씨 종류가 왜 그렇게 많은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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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16 21:01:36

우리나라도 성씨의 종류는 제법 다양하지만
실제로는 2015년 기준 김씨가 1069만명으로 총인구의 21% 이상으로
5명중 1명이 김씨입니다
김.이.박 최.와 같은 소수의 성씨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죠.(정,강,조,윤,장,임)까지 10대 성씨만 합해도 3100만명이 넘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살피면 특이한 성씨를 가진 지인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조선 후기 신분제가 요동치고 일제 강점기 들어서 완전히 붕괴되면서 상민들이나 천민들도 전부 양반들이 쓰던 성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죠)


그런데 미국은 nba만 봐도 (미국 국적 선수로만 한정해도)성씨가 매우 다양합니다.
조던,제임스,브라이언트,하든,듀란트,웨스트브룩,크리스티,모란트,해리스,잭슨,아이버슨,라우리,드로잔,워커,테이텀,커리,탐슨,피펜,로드맨,앤써니,웨이드,보쉬,로빈슨,던컨,가넷,오닐,토마스,마버리,리차드슨,마일스,그린,러브,피셔,쿡,부커,테일러,몽크,하더웨이,밀러,브랜드,윌리엄슨,화이트,레너드,조지,앨런,피어스,그랜트,데이비스,카터,맥그래이디,바클리,존슨,버드,어빙,라일리,스타더마이어,모리스,스마트.게이츠,찰스.월러스 등등 대충 선수들만 생각 해봐도 쏟아지고 실제로는 훨~씬 더 많죠.

영국에서 넘어온 성씨도 있을거고, 이민자들의 성씨, 노예에게 부여된 성씨,직업을 본따 지은 성씨 등일텐데
1.혹시 미국에 성씨가 이렇게 다양한 이유를 아시는 분 있으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느낌 상으로는 미대륙에 건너와서 너도나도 새이름 짓고 시조가 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네요)

2.그리고 이젠 혈통을 중시하는 인식이 거의 사라졌지만
미국도 우리나라 전주이씨,김해김씨,안동권씨,밀양박씨,풍양조씨,안동김씨,경주최씨처럼 인지도 있는 혹은 명문가 가문의 성씨도 따로 있겠죠?

3.일본도 그렇고 미국도 결혼하면 남편쪽 성씨로 바꾸는데 너무 오랜 관습이라서 그냥 순응하는 건가요? 미국의 여권이나 여성의식이 어느 정도 인지는 모르겠지만 남편 가문에 종속되는 뉘앙스가 있는데 이런 걸 거부하거나 바꾸려는 분위기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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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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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20:40:14

나라 자체가 이민자들의 나라니까요
진짜 여기저기서 이민오고 자리잡고 하면서 당연하게도 다양한 성씨가 자리잡게 된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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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20:40:21

다민족 국가인 것도 크겠죠? 아데토쿤보는 나이지리아 성씨니까요.

1
2020-02-16 20:42:59

jack의 아들이 만든 성이 jackson
john의 아들이 만든 성이 johnson
이런식으로 만든 썰과 fisher같은 아예 직업을 성으로 만든 썰이 있다고 들어봤네요.

1
2020-02-16 20:46:10

직업을 성으로 만든 경우는 흔하고 이름 뒤에 son을 붙여 성을 만드는건 북유럽의 전통입니다. 아이슬란드 같은 경우는 아직도 그 전통이 남아있습니다.

2020-02-16 21:22:02

son 붙이는건 북유럽 전통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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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21:54:01

아버지 이름으로 성을 만드는 관습은 patronym이라고 해서 온갖 지역 온갖 문화권에서 발견됩니다. 핏츠-(핏츠제럴드), 맥-(맥그레디), -데스(에르난데스), -이치(돈치치) 이런 것들이 전부 patrony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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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17 02:37:49

참고로 햄버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성인 McDonald (또는 Mac- 등등)같은 경우도 ‘Son of Donald’라는 뜻의 스코틀랜드 성입니다.
캐나다에서 현지 선생님한테 배웠을 때, 캐나다 동부 노바 스코샤 (Nova Scotia, 영어로 New Scotland 의 라틴어 표현)로 스코틀랜드 이민자들이 많이 왔고, 거기에 McDonald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으며 전형적인 스코틀랜드 사람들 특징인 붉은 머리와 벽안이나 녹안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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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20:44:50

사실 미국에 성씨가 다양한것이 아니고 한국의 성씨가 매우 적은 것입니다. 저희쪽이 특이한 경우죠.

3
2020-02-16 20:46:56

 굳이 따지면 우리나라가 특이한 편에 속합니다. 한국, 중국, 베트남이 비교적 성씨가 적죠. 일본만해도 서양권처럼 성씨가 엄청 다양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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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16 21:10:11

 이 부분에 대해서 좀 길게 써보겠습니다. 좀 재미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성씨(姓氏)라고 하나로 붙여서 쓰이는 지라 둘이 같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은데 엄밀하게 따지면 좀 다릅니다 그러니까 한자도 다른것이겠죠.

 

 성(姓)일종의 종족개념으로 좀 범위가 넓습니다. 그리고 씨(氏)는 가문개념으로 범위가 좀 좁죠. 예전 로마시대를 예로 들자면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 카이사르 말입니다. 여기서 이름은 "가이우스"입니다. 그리고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율리우스 종족의 카이사르 씨족 사람이라는 뜻이구요. 여기서 율리우스가 위에 말한 종족개념의성(姓)에 가깝고, 카이사르가 가문개념의씨(氏)에 가깝습니다.

 

 현대 서양사회는 기본적으로 가문중심의 씨 체제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가문을 새로 만드는 경우 씨를 창설하는 경우가 흔하죠. 여성이 결혼하면 성씨가 바뀌는 이유도 이때문입니다. 전근대 사회에서 여성이 결혼하면 남성의 가문에 종속되는 형태였죠. 출가외인말입니다. 그래서 여성은 남성의 씨를 따르게 됩니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에 비해 중국의 경우는 종족개념의 성(姓) 중심으로 체계가 잡혔죠. 각각의 소규모 가문이 아니라 몇십대조 조상을 뿌리로 설정해서 대규모 종족들이 거대 집단을 이루는 형태말입니다. 이 개념은 한국, 베트남에도 그대로 이식되었구요. 전주 이씨가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많은 전주 이씨들이 다 알고 지내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이 성개념은 종족개념(혈족개념으로 써도 됩니다.)인지라 여성이라 할지라도 태어날 때 주어진 성이 결혼한다고 바뀌지 않습니다. 

 

 일제시대 일본애들이 봤을 때 이 성개념은 좀 불합리(?)하다고 느낀 모양입니다. 그래서 시행한 정책이 창씨개명(創氏改名)이죠. 그런데 한자를 보면 좀 희한하지 않습니까? 개명(改名)은 쉽게 이해가 됩니다. "이름을 바꾸어라"이니까요. 그런데 이상한것은 창씨(創氏)입니다. "씨를 만들어라?" 기존의 거대 종족개념인 성을 폐하고 자잘한 가문들(서로 알고 지내는 집안정도로 보면 될겁니다) 중심으로 씨를 새로 만들어라는 정책이죠. 이 정책이 시행되면서 결혼한 여성들도 남편의 새로만든 씨를 따르라고 강요되었구요. 

1
2020-02-16 21:07:09

몰랐던 사실이네요
이렇게 보니 바로 이해가 되네요

WR
2020-02-16 21:10:51

감사합니다.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이해가 쏙쏙 되네요. 아예 문화부터가 차이가 있었군요

WR
2020-02-16 21:19:23

그럼 미국에서는 여성들이 이혼하면 원래 자기 성을 회복하나요? 아니면 선택사항인가요?

2020-02-16 21:32:47

 남편이 바뀌면 바뀐 남편성을 따르고 남편이 죽어서 미망인이 되어도 그냥 남편성을 그대로 따르던데.... 이혼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이건 미국 사시는 분이 잘 대답해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1
2020-02-16 22:53:16

선택입니다. 성을 되돌리는 경우도 많고,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이미 커리어가 상당히 진행된 성공한 여성들의 경우 이혼했다고 이름을 바꾸는 건 부담스럽죠.

독일 메아켈 총리의 경우 이혼 후에도 원래 성인 카스너로 돌아가지 않았고, 심지어 요아힘 자우어 박사와 재혼한 이후에도 전남편의 성인 메아켈을 썼습니다.

정치인이라 이름이 알려져 있어서 그랬나보다 하실 수 있는데, 이혼하던 82년에는 아직 정치인도 아니었고 박사 학위 취득 전이라 커리어를 슬슬 시작해가는 단계였습니다. 대단히 명백한 이유 없이도 그냥 유지할 수 있었다는 거죠.

2020-02-16 23:53:34

일본같은 경우도 이혼하면 성을 회복하더군요.

그래서 그 뒤에 절차가 엄청 귀찮은 경우가 많더라구요.

물론 일본은 성이 정말 다양하고,

우리나라처럼 성 자체에 귀속감을 느끼는게드물어서(성 자체를 바꾸는게 큰일이 아닙니다)

꺼리낌이 없긴 하지만요.

2020-02-17 00:45:54

선택입니다. 제 직장 동료가 이혼하고 성을
바꿨습니다. (원래대로 돌아간거죠) 물론 이혼했더라도 성은 그대로 쓰는 사람들도 있어요~~

2020-02-16 23:51:20

그냥 문외한의 뻘생각이긴 한데 우리나라에서 경혼한 여성이 성을 유지하는 게 혹시 제대로 된 이름을 받지 못해서 이름 대신 구분을 위해 그런건 아닐까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묘지에 비석을 보면 남편은 이름이 있는데 부인쪽은 출가 전 본관과 성씨만 적혀있고, 어디서인가 배웠던게 여자애 이름은 대충 지었다고 봤던거 같아서요.

2
Updated at 2020-02-17 00:13:32

아마 관계없을 겁니다. 

 

https://blog.naver.com/thirdbad/220611281859

 

신원동에 있는 덕명교비를 다녀오고 제가 쓴 포스팅인데요. 중간에 보면 여성들 이름이 써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것과는 정반대로 성은 안 써있고 女00(이름)으로 표기된 것을 볼수 있죠. 

 

 

 

 그리고 이름을 대충 지은 것은 남녀보다는 신분이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thirdbad/221117804594

<조선시대 순우리말 이름의 한자식표기 - 책 "노비에서 양반으로" 중에서>

 

 링크글을 확인해주세요. 낮은 신분의 경우 남녀 모두 이름이 정말 제멋대로입니다. 

 

 

 그냥 종족체제 시스템인 성개념에서 성은 태어날때부터 혈연적으로 주어진 것으로 본게 맞을 겁니다. 그러니까 결혼해서 여성의 가문이 바뀌어도 성은 유지되구요. 혈연적으로 주어진 것으로 보는 이 성개념때문에 생긴 것이 "동성동본 혼인금지"이기도 하구요. 

2020-02-17 00:12:26

정성댓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궁금했던 것을 더 알게 되었습니다.

2020-02-17 12:59:20

설명 감사합니다. 일본이 창씨개명을 요구한 것은 한국 중국의 종족 성 문화가 불합리하다고 일본 스스로 느껴서 그런 것이 아닌,
일본의 서양에 대한 동경 및 탈아시아 정책으로 인해 서구사회 문화를 추종하다 보니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 탈아시아 정책에 대한 용어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일본은 아시아인들을 열등하게 보았고 서양을 동경하여 일본인들 스스로 서양인이 처럼 느끼게 만들려는 문화가 있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2020-02-17 20:00:39

 일본이 서양에 대한 강한 동경을 가진거 맞고 탈아 정책을 시행했던 것은 맞지만 창씨정책은 그것과는 무관합니다. 왜냐하면 일본은 원래 가문중심의 씨족체제였거든요. 중국, 한국, 베트남의 종족주의 성체계와는 원래부터 달랐습니다. 서양을 따라해서 그런 씨체제를 새로 만든게 아니라요. 

 

 굳이 따지자면 "조선의 원래 풍습을 버리고 일본 풍습을 받아 들여라"라고 강요한 민족말살정책, 일본동화정책에 가깝죠. 

2020-02-16 21:55:12

요즘 여성은 자기성과 남편성을 붙여서 만드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컬리-스테인 처럼요.
저 알던 애도 마르티네즈인데 결혼하면
마르티네즈-남편성으로 할거라고 하더라구요.

2
2020-02-16 22:12:10

스페인에서는 자식이 아버지와 어머니 성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2020-02-16 22:44:04

라티나인데 그쪽으로부터 영향 받았나보네요.
한세대 더 내려가면 어떻게 되나요?
Ex)
컬리-스테인씨와 조던-제임스씨 사이의 자식이라면?

2020-02-16 23:25:03

아버지 성만 각각 가져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남자의 부계와 여자의 부계)
자세한건 전문가분들이..

2020-02-17 02:02:47

걔네들끼리 협의하지 않을까요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하이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예로 포르투갈계 캐나다 가수 션 멘데스의 전체 이름은 션 폴 라울 멘데스 입니다

그리고 결혼하면 -붙는 경우도 있고 (웨이드 아내의 성이 유니온(Union)인데 지금은 유니온웨이드(Union-Wade)) 입니다 그냥 성을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는 사람 마음입니다

2020-02-17 01:57:21

포르투갈도 그렇습니다

2020-02-17 00:25:05

유럽은 부모 성과 자식 성이 다를 수도 있겠군요

2020-02-17 01:19:13

과거에 서자일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성이 달랐습니다.

2020-02-17 00:47:15

서구인은 성을 쉽게 바꾸거나 만드니 당연합니다

1
2020-02-17 03:07:24

명문가라면 어느 정도 있죠 

JFK의 케네디 가문, 월마트를 소유 중인 월튼 가문, 베리모어 가문 (드류 베리모어), 존슨 가문 (돈 존슨과 다코타 존슨), 포드 자동차를 소유 중인 포드 가문, 코폴라 가문 (대부 감독), 칙필에이를 소유하는 케시 가문, 힐튼 호텔을 소유 중인 힐튼 가문 등등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2020-02-17 12:22:36

알렉스 해일리의 그 유명한 ‘뿌리’를 읽어보면
흑인 노예의 성씨가 어떻게 전수되었는지 단서가 나옵니다.

백인 소유 농장의 주인 성씨를 모든 흑인 노예가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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