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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분들 중 봉감독 실제로 보고 대화도 해보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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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0 16:22:32

뽕 오른김에 자랑하나 합니다.

저는 15년전 괴물 스텝하며 10개월을 같이 한강서 생활했었습니다.

같은 사무실서 11개월 근무.
같이 회식 10차례 이상 경험.
감독님 노래방 애창곡은 '말달리자'

아쉬운건 같이 찍은 사진한장 없고, 싸인 한장 없네요.
하... 뭐했는지...

지금 만나면 기억이나 하실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함께 해서 영광이었습니다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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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2-10 16:30:18

그때 봉감독의 지하실 설명해주셨던 분이시죠? 그런 명장과 일해보셨다니, 완전 부럽습니다.

2020-02-10 16:31:05

사석에선 어떤 느낌의 사람인지 궁금하네요

2020-02-10 16:32:18

원목님 예전 글에서도 댓글 다셨던 기억이 나네요. 흐흐

봉감독님과 지인이 매니아인인 것도 영광입니다. 흐흐흐

16
2020-02-10 16:33:55

너무 사적인 거 말고 적당한 에피소드 좀 풀어주시죠? 여기 주막에 안줏거리가 좀 부족한데. 

2020-02-10 16:36:33

저같은 경우 우연히 카페에서 혼자 있다가 한번 뵌적이 있는데

일단 저만 알아봤고 생각보다 체격이 엄청 크셧네요.. 그때가 6~7년전인거 같앗는데

목소리도 그렇게 안 크시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굉장히 체격에 비해 조용하신?느낌

2020-02-10 16:38:13

같은 사무실 출신이라니.. 주모~

18
2020-02-10 16:45:12

그러니깐 매니아가 봉준호 키운거라고 말하고 다녀도 된다는 말씀이시죠?

2020-02-10 16:48:18

 노래방 애창곡으로 어느 정도는 성향이 파악되네요. 저랑은 잘 맞으실듯

2020-02-10 16:52:47

기생충 개봉 전에 영화관 둘러보시더라구요. 사진이라도 부탁할걸.... 

WR
38
2020-02-10 16:54:58

에피소드 1. 

- 당시 전 25세. 미술팀 소속 막내였는데, 영화에서 미술/의상/분장 계통은 여초입니다. 고로 수많은 누나들이 저를 꽃미남이라 불렀죠. 이게 유명해져서 감독님도 저를 "그 미술팀 꽃미남 어디갔어?" 하면서 찾았습니다.  크하하하.... 하지만 지금은 40에 육아로 늙고 지친 몸이니 용서를... 

 

에피소드 2.

- 영화 크랭크업(촬영 시작) 때 얼굴이 뽀얀 어린 남자가 춥다고 손에 호~ 호~ 불면서 현장을 뛰어다니는걸 보시더니 옆에 있던 미술감독(류성희 미술감독)에게 "에휴~ 저거 가지고 춥다고... 쟤도 얼마 못 가 그만 두겠네..." 뭐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제가 귀가 밝아서 다 들었습죠... "뭐~? 나 이래뵈도 작년까지 강원도 화천서 군생활 한 사람이야..." 오기가 생겨서 끝까지 하게 된 그 한마디였습니다.

 

에피소드 2. 

- 이렇게 '꽃미남'으로 찍혀서 허구한 날 봉감독이 저를 엑스트라 세울 때 급할 때마다 호출 하셨습니다. 물론 결국 다 편집 당해서 1컷만 결국 남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봉감독님께서 그래도 고생하는 여리여리한 청년 안 그만두고 계속 뛰어다니는게 기특했나 봅니다.. 

당시 제작비의 상당금액이 CG 비용으로 호주의 웨타 스튜디오(반지의 제왕 한 그곳)으로 가서 현장은 그야말로 너무 열악했고, 미술계통 남자가 씨가 마르던 시절이었습니다. 심지어 저희 팀장 남자도 그만 두었죠. 봉감독 입장에서도 스텝들 사기 진작을 위한 액션이 필요했던 것 같네요...

 

에피소드 3. 

회식. 촬영은 지방 촬영이 많기 때문에 약 100명에 가까운 스텝들이 여관 생활을 합니다. 이러다 보니 스케줄상 일찍 끝나거나 이동상 시간이 남으면 광란의 회식이 벌어집니다. 애초에 초박봉인 스텝들 낙이 뭐 있겠습니까? 같이 하는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이라도 보내야죠. 

근데 이게 말단들 말고도 감독님들과 배우들도 장난이 아닙니다. 송강호가 박해일 바지를 노래방서 벗겨 가지고, 평생 무덤까지 가져갈 장면을 목격한 여스텝들도 계십니다... 

 

에피소드 4.

시사회날. 스텝 시사회라고, 기자들 하기전에 하는 기술 시사회가 있습니다. 제작 인력들이 결과를 보는 날이죠. 코엑스서 했는데, 스텝마다 1장을 더 줍니다. 저는 당시 과 여후배 대리고 갔죠. 이걸 거부할 여후배는 세상 천지에 없었죠. 

아무튼 화장실서 봉감독님을 똬~악 만났습니다. "안녀하세요 감독님? 저 기억하시죠?" "어 물론이지 꽃미남을 잊을리 있나? 잘 지내죠?" 하... 이 때 같이 사진을 남겼어야 했는데... 바보 같으니라고... 집안 가보가 될 수 있었는데 말이죠... 

2020-02-10 17:00:42

송강호가 그렇게 노래방과 술을 좋아한다고 하더니 역시나네요

WR
11
2020-02-10 17:02:25

술은 좋아하시는데,

영화랑 다르게 실제 모습은 말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시간은 어떻게 연기를 할까 고민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Updated at 2020-02-10 17:17:35

확실히 업계에서 같이 일한분한테 들으니 흥미롭네요

봉감독님도 술 많이 좋아하시나여?

WR
4
2020-02-10 17:18:49

당시는 지금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당시 한국인에게 술은 먹고 안먹고가 없죠. 그냥 회식하면 다 죽어야 끝나는 시절이었죠. 그래서 이분이 술을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1
Updated at 2020-02-10 17:07:40

주모! 여기 주막 안줏거리가 아주 기가 막히는구만?!   요청 드리길 잘했네요 ㅋㅋ


저도 드라마 스탭 알바를 정말 짧게 해봤는데, 정말 파트마다 성비 차이가 극심하고 전부 좀비 모드에 업무량에 비해 박봉이더라구요. 영화는 뭐 말할 것도 없겠죠. 그런데 정말 분위기가 좋으면 그런 분위기로 서로 으샤으샤하면서 이어나가더라구요. 그게 아니라면 정말 이 일 왜 하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전부이면서 사람이 제일 잣 같은 곳인 듯 합니다. 

 

그래서 그 여후배랑은 어떻게 되셨나요? 

 

WR
1
2020-02-10 17:12:38

저도 당시에는 맨날 ㅆㅂ~ 이말 달고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진짜 강원도 전방 부대보다 더 빡새더군요. 

진짜 10개월 한강서 추위에 비쳐맞으며 일한 보수 총액이 200만원이 답니다.

 

근데 이제 나이먹고 회상해보니 즐거운 좋은 시절 보냈네요.

20대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네요. 

5
2020-02-10 17:16:43

저 이제 봉준호 감독님과 다리건너 아는 사이 맞죠?

2020-02-10 17:23:26

결국 20대의 원목님 별명은 꽃미남이었다군요...

WR
1
2020-02-10 17:42:22

거... 오늘은 좀 취합시다... 껄껄껄껄... 

15년 전이니 알게 뭡니까... 하하하하 

 

아... 그 때 모습 1만 지금 있었어도... 

2020-02-10 18:28:50

됐고, 그래서 그 후배랑 어떻게 되셨나요

WR
2020-02-10 18:39:41

그 뒤 아무일 없었습니다.

사실 그 후배는 대시만 했으면 됬을텐데...

당시 전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냥 젊어서 너무 할게 많고 만날 사람도 많았나 봅니다.

6
2020-02-10 17:16:47

기생충 촬영을 꽤 많은 부분 전주에서 했는데, 그때 봉감독님이 한번씩 제가 자주가는 카페에 들렀습니다.

4~5번가량 뵈었는데 스토리보드 수정하고 고민하는 모습에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카페사장님께서 서빙겸 가서 사인 받으라 하셔서 사인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기생충인줄 몰랐는데 역사가 쓰여지던 순간이었네요

2020-02-10 17:29:54

그집이 전주에있나요?

1
Updated at 2020-02-10 17:32:41

전주 영화종합촬영소에 지어진 세트였고 지금은 다 해체했다고 들었습니다.

2020-02-10 17:33:16

이렇게 자랑하신다고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모든 매냐인이 부러워하겠죠?

네.

 

기억 좀 살 수 있을까요..ㅠ

WR
12
2020-02-10 17:35:14

아...!!!

 

한가지 더.

영화가 천만 돌파하며 대박나자, 봉감독께서 스텝들에게 감사하다면 1인당 100만원씩 송금하셨습니다.

 

고로 저는 봉감독에게 개인적으로 사적으로 100만원을 받은 사람... 

2020-02-10 17:36:58

입금 내역에 봉준호 라고 찍혀 있나요?  있다면 인증 가시죠?! 

WR
1
2020-02-10 17:39:14

15년전 통장이... 어디 있더라... 

2020-02-10 17:41:41

나눔은 추.....

WR
1
2020-02-10 17:44:56

그게 현금이 아니라 봉준호 주(주식) 이었으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지금쯤 몇배쯤 뛰었을까요? 

2020-02-10 17:46:29

정말 100만원을 나눔하셨을수도...

2020-02-10 17:46:53

 저는 서래마을 카페에서 두번 뵈었어요(각각 다른카페~). 헤드셋 끼시고 뭔가에 너무 몰입하셔서 사진찍자는 말은 못했습니다... 서래마을 사는 지인이 봉준호 감독 진짜 자주본다고 하더라구요.. 낮 시간에 카페에서.. 단골 카페는 없는 듯 하며 이카페 저카페 잘 다니신다고..

2020-02-10 17:47:48

와 썰 진짜재밌네요 마치 웹툰처럼 스크롤 내릴수록 재밌으면서도 아 이제곧 끝나는구나라는 아쉬움이.....

WR
9
2020-02-10 18:00:40

옛 사진들 뒤지다 봉감독님 잘 나온 사진 있어서 올려봅니다.

2020-02-10 18:12:14

와... 되게 느낌있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2020-02-10 19:45:27

우와 

괴물 영화 시작하자 나와서 외국인 의사(?)가 문제의 독극물(?) 버리는 장면인가요?

WR
3
2020-02-10 21:05:00

네 맞습니다. 저기 병에 담긴 것 중 진짜 포름알데이드도 많아서 처리하느라 고생좀 했습니다.

4
2020-02-10 18:36:34

갑자기 댓글에 "어? 그 꽃미남? 오랜만이네~" 올라오면 소름인가요???

3
2020-02-10 18:40:54

전 제 얘기는 아니고 지금도 조명스탭하는 친구 이야기인데.. 그 친구도 이름이 준호거든요 마더 찍을때였는데 항상 조명스탭 찾을 때 준호 어딨어 준호 찾아와를 누구나 했었드랬죠 한번은 그걸 봉감독님이 조용히 듣고 있더니 대체 준호가 누구야 하더랩니다. 친구가 가봤더니 아 이 친구그만 그래도 내가 듣기 좀 거북하니까 담부턴 준호라고 부르지말고 정선생이라고 부릅시다 라고 했다네요. 친구 성이 정씨라서

2020-02-10 18:48:36

 자...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2020-02-10 23:04:37

저희 부장님과 동서지간이라시는데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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