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소설같다는 말은 안쓰네요
2
3242
2020-01-26 05:55:32
매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저 나이가 어린 편입니다
20대 후반이니 어리진 않아도 젊은 편이죠
제가 더 어릴때는 분명 소설같다는 표현을 자주 썼었던 거 같네요
극적이다 드라마같다 이런 표현도 많이 썼고요
그런데 이제는 '영화같다'라는 표현이 가장 많이 쓰이는 듯 하네요
이와 관련해서 재밌는 현상이 몇가지 있습니다.
소설은 영화화될 수 있지만 영화는 소설화될 수 없죠.
정말 재미있는 웹툰, 극적인 웹툰은 언제나 '영화화'해야 한다는 댓글이 따라다니죠
혹은 영화같다 이런 표현이 칭찬으로 쓰여지기도 하고요
그냥 웹툰은 웹툰으로, 좋은 웹툰이라는 표현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가끔 이걸 지적하면서 '웹툰을 좀 웹툰으로 보면 안되냐'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하죠
그런데 또 영화를 웹툰으로 하는 건 이상한 겁니다
한편 소설은 이제 아무도 읽지 않는데 소설이라는 이미지는 아직도 매력적인 듯 합니다
소설가나 문학상이 좀더 영화가나 영화제보다 예술? 적인 느낌이 약간 있는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막상 이제는 아무도 소설을 읽지 않죠 유투브는 정신의 생필품이 되어가고 있지만요
왜 쓰려고 했는지 잠깐 어디 다녀왔더니 까먹어 버렸네요
확실한 건 우리는 이제 문자보다 이미지에 더 친숙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거죠
여튼 참 재밌네요
매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5
Comments
글쓰기 |
원래 대중문화의 역사가 그렇지 않나요?
연극을 먼저하고, 연극을 위한 각본이 쓰이고, 연극을 보기 힘든이들을 위해 소설이 쓰이고..
불과 100여년 전만해도 문맹률이 전세계적으로 상당했던걸 생각하면 당연하지 싶습니더.
글이나 그림이나 실제로 볼 수 없는걸 표현하는 매체일 뿐이었는데, 실제와 비슷한 영화를 볼 수 있는데 만화와 소설로 재가공할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거죠.
웹툰 영화화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웹툰으로만 두라는 의견은 개인적으로 별로 공감이 안되는점이:
1. 영상화로 작가가 돈을 벌게 됨
2. 새로운 매체를 통해 다른 대중을 더 끌어들여 인기를 높힐 수 있음
3. 기존 팬들도 영화를 안보는 사람들은 아닐진데 새로운 매체로 신선하게 접할 수 있음
4. 만화가가 영화 제작에 직접적으로 막 뛰어들지 않는이상 만화 퀄리티에도 큰 지장을 주지 않음.
그런 이유로 그들의 의견의 잘 공감되진 않습니다. 아마도 영화가 더 상류 매체냐 라는 반발심인 것 같은데, 오히려 자격지심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