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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트레킹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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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
Updated at 2020-01-25 22:00:16

Abc 트레킹 코스에서 실종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봤는데요 전후사정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일정에 쪼들려서 급하게 올라간 느낌을 받았습니다.
눈이오면 정말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여기가 길인지 제대로 가고있는건 맞는지 잘 몰라요 앞서 밟아놓은 발자국만 보고 걷는겁니다.
날씨가 좋은날이 많지만 여름엔 비도오고 벼락도 치고 특히 여름엔 거머리가 많습니다. 팔이나 발목에 거머리가 항상 붙어있어서 쉴때마다 떼어 내줘야합니다.
우리가 아는 두꺼운 거머리가 아니라 샤프심만한 두께의 거머리라 잘 안보여요 팔꿈치 주름에 숨어있다가 하산해서 발견한 놈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abc 문턱까지 왔다는 말은 한 4-5일은 쉼없이 등산을 했다는 말입니다. 다리가 말을 들을리가 없죠
저는 abc 트레킹을 세번 했는데 똑같은 코스로 두번 했습니다. 사실 그렇게 힘든 등산로는 아닙니다.
엄홍길 아자씨처럼 파카 뒤집어 쓰고 고글끼고 갈만한 곳도 아닙니다.
저는 등산화+추리닝+반팔 차림으로 갔는데 외국분들도 그렇게 올라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 최대한 힘이 덜들게끔 배려했다는 느낌을 받아요.
빨리 갈수 있을거같은 길을 두고 좀 돌아간다던지 완만하게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물론 끝도없는 계단 앞에서는 그냥 줄타고 올라가고 싶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롯지도 먹고살아야 하는만큼 ‘더 갈수 있을거같은데...’ 생각이 들만한 지점에 항상 마을이 있습니다. 중요한건 거기서 쉬어가야합니다.
거기에 마을이 있고 롯지가 있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산골짜기라 금방 해가 지고 금방 추워집니다. 이번에 실종자들이 실종된 데우랄리 가는 길에는 호랑이발자국도 봤습니다. 길이라도 잃으면 이젠 살고죽는 문제로 넘어갑니다.
혹여 계획하고 계신분이나 언젠간 가고싶은분은 정말 갔는데, 목적지가 코앞인데 눈이 온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안와서 갈만하다? 쳐다도 보면 안됩니다.
눈이 쌓일 수 있는 최고의 환경입니다. 사람도 안다니고 추워서 녹지도 않는데 계속 눈은 오고 그게 얼어버립니다.
저도 코앞에서 눈때문에 못간적이 있었는데 올라가는길에 죽는것보다 내려오는길에 죽는게 덜 억울할거 같아서 그냥 내려왔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다시 갔을때는 좀 실망했습니다. 이거 보자고 다시 왔는지, 이걸 못봐서 그렇게 실망했는지...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조금이라도 날씨가 구리다 몸이 안좋다 싶으면 안가고 쉬거나, 하루라도 빨리 내려오는게 최고입니다. 눈이 하루만 딱 오고 마는게 아니라 함박눈이 쉴새없이 오는곳입니다. 올라갈 걱정보단 그땐 내려갈 걱정이 급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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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0-01-26 04:13:54

비용 대비 만족도도 궁금합니다

WR
2
2020-01-26 12:29:55

음... 정확하게 얼마가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족합니다. 그런데 그 돈이면 유럽 10일정도는 넉넉하게 다녀올 수 있어서 지금 가라고 하면 유럽 가겠네요

1
2020-01-26 09:11:37

고산 안오셨어요? 

전 운남성 차마고도(옥룡설산) 해발 3000m 인데도 바로 고산증 오던데... ㅠㅠ 

 

 

WR
1
2020-01-26 12:34:56

다이아막스를 챙겨가긴 했는데 증상이 없어서 먹진 않았습니다. 2000m 밑에서도 고산병때문에 힘들어해서 내려가는 사람도 많다고 하네요.

2020-01-26 13:59:00

거기까지 가서 고산병으로 포기하는 사람들은 정말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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