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매도로 마무리했습니다.
2019년 12월 중순, 1년짜리 적금만기일이 도래했고, 적금을 통해 얻은 이자는 고작 4~5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원금에 비하면 코딱지같은 금액이죠. 제가 얻은 이자를 보며 '아... 적금... 다시는 하지 않.는.다.'고 굳게 마음 먹었어요. 적금 만기금은 어디로 갈지 방황하고 있던 찰나! 우연히 매니아분 덕에 미국주식이라는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제게 미국주식이란, 미지의 세계나 다름이 없는 영역이었어요. 한국주식조차 매수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2019년 12월 23일, 미국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고, 제가 택한 투자의 방식이 개별주 투자인 것도 몰랐으며, 배당주와 성장주에는 서로 벽이 있는 것처럼 따로 분류되어있는 종목으로 알고 있었지요. 주식에 대해 무지했습니다. 옛날에 읽었던 글에서 '철저히 조사하여 투자하는 거보다, 뭣도 모르는 사람이 막 투자하는 게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때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번 투자에서는 제가 다행스럽게도 후자에 속했습니다.
어제 수익률이 4.15%까지 올라갔었고, 오늘 11시 30분 미국주식시장이 열리자 수익률은 3.5%로 미약하게 떨어졌더군요. '다 매도해버리자!'는 다짐으로 결국 다 팔아버렸습니다. 2019년 12월 23일부터 시작되었고 2020년 1월 24일까지의 투자 여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수익금(?)은 약 20만원 정도네요. 이런 걸 익절했다고 표현하나요? 현명한 때에 빠져나왔습니다.
삼성증권의 경우 환율우대가 박하여 환전수수료만 아니었더라도 수익금은 더 컸었을텐데 말이죠. 다음에는 수수료가 적은 증권사 어플을 이용할 것입니다.
주식투자를 통해 느낀 것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주식투자를 하며 깜찍한 금액인 약 20만원정도의 순이익을 얻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땀을 흘리지 않았으며 손가락만 움직였는데 말이죠. 손해를 보지 않은 것만으로도 기분은 좋습니다. 더 나아가, 투자를 통해 배운 것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잘 나가는 기업은 어떤 산업에 속해있나?', '그 산업의 특징은 무엇인가?', '미국과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핑크빛인가? 회색빛인가?', '미중무역분쟁과 트럼프의 재선이 나의 주식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래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등등의 셀 수 없이 많은 주제들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만큼 저의 주업(?)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고민 해소를 위해 정보를 구하다 보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전에는 유투브를 통해 배그, 보겸 따위의 것들만 시청했습니다. 그런데 주식투자를 시작한 이래로 과학기술, 미국증시, 한국의 투자 시장 등과 같은 주제의 영상을 보기 시작했으니까요. 주식투자가 저의 취미생활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금융이 무진장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아버지 또는 삼촌뻘되는 주변사람들은 주식에 눈길조차 주지 말라고 합디다. 이런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종종 듣고 보며 자랐던 터라, 주식에 대한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었어요.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알 수 없는 저의 성격 중 하나는 '큰 돈을 거머쥐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그 성격에 맞추어 매주 일확천금을 꿈꾸며 로또와 연금복권에 투자, 토스를 이용한 부동산소액투자, P2P 투자 마지막으로 24살에 주식이라는 영역에 손을 대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주식을 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데 말이죠. 오히려 부모님은 손해만 보셨습니다.
짧은 투자 여정을 통해 배운 것은,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투자를 시작한다면 인생에 유익하다는 것 입니다(어떤 분야든지 마음가짐이 중요하겠죠). 제가 말하는 마음가짐은 주식투자의 목적이 '이익'과 '배움'입니다.자본주의 시대에 이익을 배제한다는 건 허튼소리나 다름없고, '이익'만이 목적이 아닌 '배움'에도 중점을 두는 태도를 말합니다. 투자한지 6개월만에 투자원금의 50%, 100% 수익만을 바랐다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뜻하는 것이고, 그것이 성공할 경우 쾌재를 부르겠지만 피같은 원금이 손실된다면 얼마나 뼈아플까요... 제가 초등학생 때 일이었어요. 약 15년 전 같습니다. 아버지가 주식으로 300만원 잃으셨답니다. 손해를 본 돈을 메꾸기 위해 '우리 아들들이 모은 돈이 300만원있던데 그 돈이면 될 것 같다'라는 아버지의 통화내용이 우연히 제 귀에 들려왔었습니다. 기분 묘~하더군요. 참...
지금 몰두하고 있는 저의 주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다시 주식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반드시 할 겁니다. 저처럼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이 소액으로라도 주식투자를 했으면...'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기업의 투자금 확보가 목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 및 금융의식 성장 그리고 돈이 돈을 벌어올 수 있다는 걸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말이죠.
글을 마무리하며! 주식투자하는 매니아님들 모두들 성투하길 바랄게요!
알게 된 것
일론 머스크는 천재, LG배터리 세계최고, 애플 시총 > 우리나라 전체 기업 시총, 양자컴퓨터, 존슨앤존슨은 베이비로션만 만들지 않았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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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 저랑 띠동갑이신데 전 그 나이에 죽어라 술 퍼먹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가고. 이게 다였거든요. 좋은 경험 하셨네요. 저도 요즘은 주식을 하고 있지만 주식은 단순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가를 알기위해서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