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Free-Talk

미국주식, 매도로 마무리했습니다.

 
14
  2739
Updated at 2020-01-24 10:50:47

 

  2019년 12월 중순, 1년짜리 적금만기일이 도래했고, 적금을 통해 얻은 이자는 고작 4~5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원금에 비하면 코딱지같은 금액이죠. 제가 얻은 이자를 보며 '아... 적금... 다시는 하지 않.는.다.'고 굳게 마음 먹었어요. 적금 만기금은 어디로 갈지 방황하고 있던 찰나! 우연히 매니아분 덕에 미국주식이라는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제게 미국주식이란, 미지의 세계나 다름이 없는 영역이었어요. 한국주식조차 매수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2019년 12월 23일, 미국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고, 제가 택한 투자의 방식이 개별주 투자인 것도 몰랐으며, 배당주와 성장주에는 서로 벽이 있는 것처럼 따로 분류되어있는 종목으로 알고 있었지요. 주식에 대해 무지했습니다. 옛날에 읽었던 글에서 '철저히 조사하여 투자하는 거보다, 뭣도 모르는 사람이 막 투자하는 게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때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번 투자에서는 제가 다행스럽게도 후자에 속했습니다. 

 

  어제 수익률이 4.15%까지 올라갔었고, 오늘 11시 30분 미국주식시장이 열리자 수익률은 3.5%로 미약하게 떨어졌더군요. '다 매도해버리자!'는 다짐으로 결국 다 팔아버렸습니다. 2019년 12월 23일부터 시작되었고 2020년 1월 24일까지의 투자 여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수익금(?)은 약 20만원 정도네요.  이런 걸 익절했다고 표현하나요? 현명한 때에 빠져나왔습니다. 

 

  삼성증권의 경우 환율우대가 박하여 환전수수료만 아니었더라도 수익금은 더 컸었을텐데 말이죠. 다음에는 수수료가 적은 증권사 어플을 이용할 것입니다. 


 

  주식투자를 통해 느낀 것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주식투자를 하며 깜찍한 금액인 약 20만원정도의 순이익을 얻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땀을 흘리지 않았으며 손가락만 움직였는데 말이죠. 손해를 보지 않은 것만으로도 기분은 좋습니다. 더 나아가, 투자를 통해 배운 것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잘 나가는 기업은 어떤 산업에 속해있나?', '그 산업의 특징은 무엇인가?', '미국과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핑크빛인가? 회색빛인가?', '미중무역분쟁과 트럼프의 재선이 나의 주식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래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등등의 셀 수 없이 많은 주제들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만큼 저의 주업(?)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고민 해소를 위해 정보를 구하다 보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전에는 유투브를 통해 배그, 보겸 따위의 것들만 시청했습니다. 그런데 주식투자를 시작한 이래로 과학기술, 미국증시, 한국의 투자 시장 등과 같은 주제의 영상을 보기 시작했으니까요. 주식투자가 저의 취미생활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금융이 무진장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아버지 또는 삼촌뻘되는 주변사람들은 주식에 눈길조차 주지 말라고 합디다. 이런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종종 듣고 보며 자랐던 터라, 주식에 대한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었어요.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알 수 없는 저의 성격 중 하나는 '큰 돈을 거머쥐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그 성격에 맞추어 매주 일확천금을 꿈꾸며 로또와 연금복권에 투자, 토스를 이용한 부동산소액투자, P2P 투자 마지막으로 24살에 주식이라는 영역에 손을 대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주식을 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데 말이죠. 오히려 부모님은 손해만 보셨습니다. 

 

  짧은 투자 여정을 통해 배운 것은,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투자를 시작한다면 인생에 유익하다는 것 입니다(어떤 분야든지 마음가짐이 중요하겠죠). 제가 말하는 마음가짐은 주식투자의 목적이 '이익'과 '배움'입니다.자본주의 시대에 이익을 배제한다는 건 허튼소리나 다름없고, '이익'만이 목적이 아닌 '배움'에도 중점을 두는 태도를 말합니다. 투자한지 6개월만에 투자원금의 50%, 100% 수익만을 바랐다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뜻하는 것이고, 그것이 성공할 경우 쾌재를 부르겠지만 피같은 원금이 손실된다면 얼마나 뼈아플까요... 제가 초등학생 때 일이었어요. 약 15년 전 같습니다. 아버지가 주식으로 300만원 잃으셨답니다. 손해를 본 돈을 메꾸기 위해 '우리 아들들이 모은 돈이 300만원있던데 그 돈이면 될 것 같다'라는 아버지의 통화내용이 우연히 제 귀에 들려왔었습니다. 기분 묘~하더군요. 참...

 

  지금 몰두하고 있는 저의 주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다시 주식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반드시 할 겁니다. 저처럼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이 소액으로라도 주식투자를 했으면...'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기업의 투자금 확보가 목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 및 금융의식 성장 그리고 돈이 돈을 벌어올 수 있다는 걸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말이죠. 

 

  글을 마무리하며! 주식투자하는 매니아님들 모두들 성투하길 바랄게요!

 

 

  알게 된 것

  일론 머스크는 천재, LG배터리 세계최고, 애플 시총 > 우리나라 전체 기업 시총, 양자컴퓨터, 존슨앤존슨은 베이비로션만 만들지 않았다. 등등 

8
Comments
1
2020-01-24 09:38:56

고생하셨습니다 ;) 저랑 띠동갑이신데 전 그 나이에 죽어라 술 퍼먹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가고. 이게 다였거든요. 좋은 경험 하셨네요. 저도 요즘은 주식을 하고 있지만 주식은 단순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가를 알기위해서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화이팅입니다!

WR
1
Updated at 2020-01-24 10:22:48

맞습니다! 

제 어머니는 세상물정을 잘 모르셔서 이번달 초에 '엄마도 주식으로 공부해봐!'하며 삼성전자를 매수하라고 고 강요를 했더니 결국에는 삼성전자의 주주가 되셨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무런 공부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제 또래 친구들에게도 그렇게 주식하라고 추천했것만 다들 소귀에 경읽기일 뿐이라 아쉬웠습니다 흑흑

내앞에다꿇어님 성투하십시오!!

1
2020-01-24 18:16:36

뭔가 그것이 내 인생의 큰 도움이 되고 나를 이쁘게 포장해줄 선물상자 같겠지만 그 상자에 든건 아무것도 없어요. 주변에 권유하지 말고 가급적 혼자만 하시는게 좋습니다.

WR
Updated at 2020-01-24 18:27:21

제가 친구들에게 말하고 권유한 이유는 은 돈을 벌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라는 게 아니라 경제공부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입장에서 했던 겁니다. '이 종목이 좋다, 저 종목이 좋다, 저 산업 잘 나가니 해당 분야 주식 반드시 사라'는 식의 권유를 한 게 아닙니다. 

친구들에게 '나 AT&T, MSFT에 투자했다~~'하니까 페이퍼 컴퍼니라고 하는데 답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권유해도 어차피 투자하지도 않을 친구들이었습니다. 

1
2020-01-24 18:38:24

모두 다 그렇게 얘기는하죠. 그래서 상자로 표현한거고요. 그리고 돈과 떼어놓고 학문적 연구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초인적인 영역이죠. 제가 18년째 주업으로 살고 있는 입장이지만 뭔가 안타까워 글 남겨봤습니다. 어쨌든 쓸데없는 오지랖 죄송합니다.

WR
2020-01-24 18:51:53

제가 면대면이 아닌 사이버상의 소통에는 굉장히 예민하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저의 댓글이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면 죄송합니다. 

 

현 자본주의 사회에서 친구들이 주식을 통해 돈을 벌면 좋은데, 제 친구들을 보자면, 무리해서 아이패드사고, 옷사고, 놀러다니고, 술 마시고, 여행가서 무언가를 느끼고 새로운 걸 경험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단지 이쁜 사진만 찍으러 다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더라구요. 여행의 목적이 '인스타 업로드용 사진찍기'였다는 걸 직접 옆에서 느꼈을 때 꽤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당연히 사회나 정치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요. 

 

저는 친구들이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세상을 넓게 봤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추천했습니다. 물론 저도 흥청망청 돈을 쓰고 낭비한 시간은 많습니다. 

 

주식을 샀던 이유

첫째, 코딱지 같은 돈을 조금이라도 더 불리기 위해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그 코딱지 같은 돈을 조금이라도 잃지 않기 위해, 기껏해야 10달러 20달러 수익을 위해 굉장히 다양한 것 정보를 접했고 그에 따라 새로이 접한 지식이 엄청났습니다. 그만큼 제가 모르는 게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하고요.  

 

주식을 갖고 있을 당시에는 주식으로 해당영역 분야를 공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공부가 학문처럼 깊게 파고들어가는 건 아니었구요, 돈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이득을 봐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주식과 관련된 분야를 능동적으로 찾아봤거든요. 돈이라는 게 굉장히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걸 느껴서, 친구들도 저와 같은 경험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당. 

 

 

1
Updated at 2020-01-24 17:44:22

저도 작은 액수 부터 차근차근 해보고 싶네요!

WR
1
2020-01-24 18:15:45

좋은 종목을 골라 성투하십시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