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상담?/장문 주의) 일 때문에 지쳐서 잠수타시는 분들 있나요?
(멘탈이 나가서 두서없는 글이지만, 너그럽게 이해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잠수타시는 분들 계신가요?
얼마 전에 글을 썼습니다만, 저번주 수요일에 한 일본인 여성 분과 두 번째 만남을 가졌는데요
헤어질 때까지 분위기가 좋아서, '이건 됐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근데 다음 날부터 연락이 안 되더라고요? 그렇게 주말이 지나갔고 월요일날 많이 바쁜지 한 번 더 연락을 했
습니다. 여전히 읽지는 않았더라고요.
참고로 사바사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연락 속도는 한국과 전혀 다릅니다.
한국 사람이랑 연락하는데 하루가 지나도 연락없으면 저도 바로 단념했겠지만,
(사실 지금까지 연락을 무시당한 경험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이 이해가 안 가는걸지도 모르겠네요)
일본 문화랑 이 사람의 연락 속도를 알고 있다보니 포기할 수 없겠더라고요.
(이 분도 연락 속도가 굉장히 느립니다)
사실 서로 회사가 근처라 나오는 입구는 다르지만 역은 같습니다.
그렇게 화요일날 퇴근 하는데 문득 그 사람이 다니는 출구로 가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그녀가 마침 있더라고요?
(이 만남이 인연인지..아니면 확인 사살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5시, 저는 7시에 퇴근하는데 7시에 그녀가 플랫폼에 있어서 너무 놀랐었죠.
그래서 플랫폼 옆에 섰더니, 저를 보고 웃으면서 따라왔냐고 그러더라고요.
안 그래도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지금 왜 여기에 있는지 이해가 안 가서 위트있게 답을 못 했습니다
(네, 한 마디로 찐따가 되었죠).
평소에 솔직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스트레이트로 혹시 불편하게 했다거나 부담을 줬으
면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말하기 어려우면 메신저로 연락을 달라고 했더니. 그게 아니라 회사에서 일이 너무
많아서 지쳐서 그런거라고 하더라고요. 자기는 너무 힘들면 친구들한테도 연락도 안 하는 스타일이라고. 그래
서 그 날도 잔업을 하다가 7시에 퇴근을 한 거고요. 집까지 왕복 3시간이 걸려서 힘든데, 잔업까지 해서 지쳐
쓰러절 것처럼 있더라고요. 회사는 작년에 입사해서 아직 1년도 안 지난 신입 사원입니다. 안 그래도 처음 저
를 만난 날 자신은 회사에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고민을 이야기해서 제 경험에 덧붙여서 위로해주었더니
올해 12월까지만 일을 하고 그만둘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지하철에서도 벽에 기대어 졸길래 말도 많이 안 걸고 내리기 전에 한 번 더 (찐으로 빙의해서) 부담주는 거면
솔직하게 연락해줘도 된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했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두 번 밖에 안 만났지만 그 사람 성격상 거짓말을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돼요.
거짓말이면 너무 무서울 것 같네요. (오늘 보니까 인스타도 비활성화를 시켰더라고요)
이제 질문을 드리자면, 혹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사람 한 명 살리는 셈 치
고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팩폭이라든지, 냉정한 조언도 감사히 읽어보겠습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보자면, 그 사람에게 저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지금도 연락을 기다려야 할지, 마음의 정리를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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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 좋아하시는 마음이 매우 커서 조금 서두른 거 같습니다. 만난지 두번밖에 안된 사람이 퇴근 후 피곤한 상태에서 " 불편하게 했다거나 부담을 줬으면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요청했던건,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고 글쓴이분이 자기가 속앓이하는게 싫으셔서 대답을 강요하신거 같은데, 그 분과 진지하게 잘 되고 싶으셨다면 좋은 방법이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제목에 대한 제 생각은..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게 동성친구에게 잠수타는거면 이해가 됩니다만, 연애의 대상 혹은 본인도 호감을 갖고있는 썸남에게 연락도 무시하고 잠수타는 여자는 결코 못봤습니다.
위는 부정적인 답변일 순 있지만, 회사도 가까우시니 여러모로 만날 기회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되니, 본인 마음에 너무 조급해서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행동들 보다는 부담없는 건수를 만들어서 천천히 먼저 친해지시는 노력부터해보시는게 어떨지 제안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