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14마리에게서 밥을 지켜낸 곰

그만큼 늑대가 현명한거죠. 저 곰에게서 먹이를 뺏으려 덤볐다가 여러 마리가 상처를 입고 희생양이 되었을 겁니다. (호랑이의 앞발 공격에도 늑대는 꽤나 치명상을 입습니다. 하물며 곰의 앞발이야...) 

야생에서 상처를 입는 건 곧 죽음의 예고입니다. 늑대 정도의 상위 포식자가 꼭 목숨을 담보로 무리를 해가며 더 강한 포식자의 먹이를 뺏을 필요는 없죠.

다만 이쪽은 14마리니까 곰의 주변을 배회하며 계속 신경전을 벌이고, 곰이 제풀에 물러나기를 바랬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냥 조폭들이 떼로 모여 문신 보여주고 겁주는 상황이죠. 다만 상대가 이종격투기 헤비급 챔피인일 뿐...

그래도 곰이 결국 버텼던 건 강인한 인내력 덕분입니다. 곰은 야생 짐승 중에서도 가장 끈기가 있는 동물이죠. 뭐 자신의 힘에 대한 믿음과 늑대가 섣불리 무력 행사 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들었겠지만, 웬만해서 곰은 주변의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참고 견디고 인내하는 데 능합니다.

말씀대로 늑대vs곰이면 곰이 강자죠. 체급 차이가 저 정도로 나면 수가 많아도 형세를 역전하기 어렵습니다. 즉 먹이를 두고 곰과 늑대가 붙으면 곰이 이기는 게 정상이고 저 늑대들은 그걸 어떻게든 해보려다가 실패하고 물러난 겁니다. 그 동안 더 굶주렸을 테고요. 상위 포식자라는 타이틀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배 고프면 괴로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제 댓글은 늑대 입장에서 본 저 상황과 그 설움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저 앞 상황은 잘 모르겠는데 혹여 늑대가 먼저 사냥한 걸 곰이 뺏어먹는 형국일 수도 있겠네요. 그럼 늑대 입장에선 더 서럽...

매니아 좀 그만하시고 일상생활을 살아주세요... 

밀워키는 어쩌다가...

곰은 겨울잠을 깊이 자지 않습니다. 겨울 내내 동면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겨울에 좀 더 많이 자고 활동을 덜 할 뿐이고, 막상 자는 것도 깊은잠이 아닌 꾸벅꾸벅 조는 수준입니다. 그러다가 먹이가 더 필요하고 그러면 저렇게 깨서 돌아다니는 거죠.

그래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곰에게 접근하는 건 제법 위험한 행동입니다. 곰 사냥꾼이야 그냥 깨어있는 곰보단 졸고 있는 곰이 더 사냥하기 쉽겠지만, 일반인은 자칫 섣불리 접근했다가 금방 깬 곰에게 습격당할 수도 있죠.

그렇군요 막연히 겨울잠이면 몇달동안 자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덕분에 하나 또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