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4를 봤습니다.
저는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도 아니고, 영화 리뷰 같은것도 멋지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말하고자 할 건 많은데 제 생각을 전달하지 못할까봐 벌써 걱정이 되네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기억은 거의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지만, 다행히도 픽사, 디즈니가 낸 애니메이션은 거의 대부분 보았습니다.
며칠전 댓글도 달았지만 라푼젤과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ost를 사랑하고, up의 한 장면은 아직도 제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남아있습니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제 인생을 관통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감동을 줬던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우디와 버즈를 필두로 한 인형군단들이 자신의 주인인 앤디에게 돌아가기 위해서 역경을 겪는 모습들에서 어쩌면 생명이 없는 인형들에게도 동심을 지켜주려는 사명감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었고, 3번째 편에서는 다 커버린 앤디가 이젠 그들이 자신에게 줬던 즐거움을 소녀 아이에게 주길 바라며 인형꾸러미를 모두 선물하고, 이별을 선택하던 모습은 매번 볼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4번째 시리즈는 절대 안나오길 바랐습니다. 아니 여기서 또 나온다고?
그런데도 나온다고 해서 한동안 보지 않다가 오늘 그냥 뭔가 끌려서 보았습니다.
결론은 '실망'입니다.
시대의 흐름이 인형에게도 간 건지는 몰라도 리더가 되어버린 보핍의 용감한 모습, 점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포키, 악한 모습으로 살다가 어느순간 순수한 모습을 되찾고 누군가의 인형이 되어서 기뻐하는 개비개비 등에게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일단 우디가 그 '그룹'을 떠나게 된 것 그자체만으로도 실망입니다.
굳이 이렇게 우디가 성장해서 이제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행복을 주려는 존재가 되었다는 줄거리로 가서 '그룹'으로 계속되었던 토이스토리를 완전히 종료시킬 필요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영화가 끝나고나서 계속 듭니다.
(또 5를 계획할 지는 모르겠지만..제발 그러지 않길 바라고..)
요즘 미국에서 나오는 영화들은 온통 3,4,5 니 기존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면서 나오던데요.
이제는 아재가 되버린 제 입장에서는 과거의 멋진 작품들을 완벽하게 재해석, 재현하여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우리들이 느꼈던 동심을 심어주지 못할 것이라면 제발 멈췄으면 합니다.
물론 디즈니나 픽사가 들어줄지 모르겠습니다만..
글쓰기 |
토이스토리는 3에서 마무리했으면 역대 최고 애니메이션 영화시리즈라고 평가했을겁니다 전... 4는 조금 투머치 느낌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