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아는 분이 안락사를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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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15 14:11:21
제가 아는 분이라기 보단 아내와 가까운 사람입니다. 전세계에 얼마 안남은 홀로코스트 생존자 (프렌치-폴리시)인 할머니에요. 만86세의 고령인데 스티브잡스가 걸렸던 암에 걸리셨어요. 항상 젊게 살고 싶어하셨던 분이라 더 이상 추하게 보이고 고통을 참는 것보단 안락사를 선택하셨네요.
저는 그냥 컴퓨터, 프린터를 고쳐주거나 전구를 갈아주러 서너번 집에 방문했을 뿐이고요. 그 고령의 지인은 자식들은 멀리 떨어져 살고, 제 아내를 딸같이 여기던 터라 아내는 또 다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네요. 아내는 몇 년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 전후로 몇개월동안 우울해 했었는데 2년도 안되어 또 다시.. 그 분(그냥 담담하심)보다는 아내가 앞으로도 몇개월간 힘들어하지 않을까 싶어서 저도 마음이 괴롭습니다. 지금도 울면서 통화하고 있네요. 내일 둘이 같이 그분 댁에 방문 예정인데 눈물바다가 되지 않을까 싶고..
저도 부모님이 고령이신데, 너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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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15 18:59:58
고령화가 심각한 문제가 되면 많은 나라이서 선택하지 않을까요? 1
2019-12-16 15:16:19
고령화 사회가 야기시키는 사회문제와 안락사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존엄성 문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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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더 하면,
여기서 안락사 합법화가 된게 2016년이라고 아내가 말해줬어요.그리고 이걸 많이 원망하더군요. 그래서 더 빨리 보내드려야 한다고요. 저는 본인의 의지를 존중해 드려야 한다고 말해줬는데, 안락사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동물 좋아하는 얘기 간혹 적었었는데, 저는 노령의 애완견/묘가 힘들어한다고 하면 과감하게 안락사 권해왔거든요. 말할 줄도 모르는 짐승이 이제 가고 싶은걸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라면서요. 그런데 역시 사람의 경우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니 머리 속이 굉장히 복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