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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교환학생 이야기 - 독일인 친구와 함께한 2박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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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15 07:47:40

교환학생을 오기 직전학기인 올 1학기에 학교내에서 서울메이트라는 동아리 비슷한 학교 활동을 했어요.

저희 학교로 교환학생을 오는 외국인 친구들의 적응을 돕고, 한국을 구경시켜주는 것이 주된 활동 내용이었죠.

제 담당 외국인친구들 중 한 명은 독일 쾰른에 거주하는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12월에 놀러오라고 했기에 요 며칠간 쾰른에 다녀왔어요. 사실 그렇게 많은 걸 기대하진 않았어요. 저는 저 살기에도 바빠 이 친구들한테 그렇게 많은 신경을 써주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럴 것 까지 없다고 극구 사양해도 공항으로 마중을 나오고, 2,3일 정도 자기방에서 지내라고 본인은 여자친구 집에서 자고오면 된다며 선뜻 자기방을 내어주더라고요. 여기에 더해 2박3일간 최대한 많은 독일 문화와 볼거리들을 경험할 수 있게 미리 계획도 짜두고, 제게 여러차례 식사도 대접해주었어요. 저는 그저 오랜만에 만나 하루쯤 함께 도시구경을 하고 돌아가겠거니하고 갔는데 정말 큰 감동을 받았네요.

 

덕분에 그 친구와 며칠간 온종일 붙어있으면서 참 많은 얘기를 했어요.

각자의 삶이나 계획 같은 개인적인 얘기부터, 각자가 경험한 외국의 문화에 대해 느낀 점, 정치, 역사 등 각자의 시선에서 나눈 얘기들이라 참 재밌고 발전적인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몇가지를 꼽자면,

-한국 노인분들은 왜그렇게 공격적인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남에게 맞은 경험이 있는데 이는 모두 지하철에서 팔꿈치를 휘두르는 노인분들에게 당한것이었다

-과거 독일은 다른 국가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발전한 나라이고 피해를 주었기에 마땅히 이를 인정하고 보상해나가야한다, 그런 점에서 본인은 유럽사회의 난민을 독일이 일부 수용하고, 지원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반대로 과거를 인정하지않는 일본의 스탠스는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에게 폐쇄적이고,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않은 것 같아 본인이 무시당하는 것 같았다 ( 이 부분은 여러 외국인 친구들이 똑같은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덕분에 참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저 살기에도 바빠 활동규정만 지키고 과제하는 기분으로 활동한 적도 있는데, 그런 저에게 이런 의미있는 시간을 선물해준 친구가 너무 고맙네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제가 꼭 한식을 대접해주기로했는데 정말 성대하게 준비해두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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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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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5 08:24:12

좋은친구네요
"본인은 여자친구 집에서 자고오면 된다며"
이부분이 인상깊네요

2019-12-15 11:36:14

외국인에게 폐쇄적이고 대화를 이어나가고싶지않다는 느낌은 한국어를 샘 오취리 정도 하면 완벽히 해결될텐데 안타깝네요
우리가 영어가 안 되서 말을 안거는거지
걔들이 싫어서 말을 안 거는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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