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Free-Talk

저도 인종차별 겪은 이야기

 
11
  3016
2019-12-13 02:34:27

 지난 5월 15일 부터 이런저런 나라들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초반에는 몇개월 동안 어느 나라를 가도 인종차별이라고 느껴질 만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9월달에 마케도니아에서 지내면서 몇번 인종차별을 경험했습니다.

여러명이서 저희부부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실실 쪼개거나 지들끼리 귓속말을 한다든지, 저희가 하는 행동들을 따라하면서 비아냥 댄다든지, 심한 날은 아파트 3층 정도에서 저희한테 물을 뿌린 놈들도 있었고, 관광지같은데서 스쳐지나가면 대놓고 시비거는 놈들도 있었습니다.

그 뒤로 크고 작은 차별대우를 겪었는데, 어제는 아래글의 MDMS님의 경우처럼 실외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10여명의 놈들이 저희를 바라보면서 큰소리로 "우우우~~" 하고 야유를 보내더군요. 어제 같은 경우는 또 처음 겪어 보는거라 당황스럽고 열받더라구요. (지금은 포르투갈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근데 또 열받으면 어쩌겠습니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 또 참고 넘어가야죠. 

그리고 아래글 처럼 저희 부부한테 니하오, 사요나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서 처음에는 기분이 별로였는데, 생각해보니 서양애들이 우리가 한국인인지 중국인, 일본인인지 알게 뭐겠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알고있는 아시아 말이 니하오, 사요나라 이런거니까 동양인 보면 인사말로 저렇게 하더라구요. 몇마디 얘기 나눠보면 니하오가 중국말이라는것도 모르고 쓰는애들도 상당히 많구요. 저같아도 외국인하고 인사하게되면 어느나라 사람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헬로우부터 나오니까요.

18
Comments
2019-12-13 02:41:30

고생 많으십니다 ㅠ

저도 느꼈었는데 (스페인 애들이 저희 보고 그렇게 인사하더라고요) 서양에서는 일본이나 중국 인사말이 유명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대중매체에서 노출이 많아서 그런 거 같아요. 저도 어릴 때부터 따로 배우지 않아도 여러 영상매체를 통해서 중국 일본 인사말은 알았었으니..

WR
1
2019-12-13 04:20:43

사서 고생이죠
일본 중국 인사말이 노출도 많이 되었거니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라는 말 자체가 외국인들에게는 어렵기도 합니다. 몇몇 외국인들이 헬로우, 땡큐가 한국말로 뭐냐고 물어보길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라고 알려주면 몇번 해보고는 어렵다는 제스쳐를 하더군요. 그리고 중국어와 일어를 말할때도 곤니찌와보다는 니하오를 많이 쓰면서도 쎼쎼 보다는 아리가또를 쓰더라구요. 그리고 그게 어느 나라 말인지 모릅니다

2019-12-13 09:10:15
맞습니다 확실히 발음이 어렵죠
1
2019-12-13 04:58:27

인종차별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약한 사람들 불리하는거로 보입니다. 전형적으로 친구들이나 구룹에 속해있을때만 까불며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해지는 나쁜사람들이죠. 제 경험상 직접가서 참교육시키면 되지만 선듯 나서기는 사실 힘들죠..

WR
2019-12-13 05:05:19

맞습니다. 저런 행동을 하는 부류의 애들은 꼭 다수가 뭉쳐있습니다. 혼자 다니면서 저런식으로 도발하는 놈은 본적이 없어요

2019-12-13 05:41:00

와 아직도 여행 중이신가요. 몸조심하시고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WR
1
2019-12-13 05:50:59

포르투갈을 마지막으로 내년 2월에 한국 돌아갑니다. 응원 말씀 감사합니다

덧) 5반칙퇴장님과 댓글을 주고 받으니 뭔가 주작을 하고 있는 느낌이

2
2019-12-13 08:41:10

저는 지금까지 두 분 계정이 순한맛-매운맛 느낌으로 같은 분이라고 알았습니다

WR
2019-12-13 14:15:01

혼란스럽습니다 

2019-12-13 09:24:09

주작이네요 

WR
2019-12-13 14:15:24

주작의 탄생과정 

1
2019-12-13 05:52:55

마지막에 인사를 다른나라 말로 하는건 무지해서 그렇다고 볼수있죠. 아시안이 어디서 온지 모르겠으면 어디서 왔는지 먼저 물어보고 그 나라에 맞는 인사를 건내면 될것을요...

 

사실 저도 미국인이 아닌 사람에게 생각없이 'Happy Thanksgiving' 이라고 했다가, 자기는 미국에서 오지 않았다고 그래서 되게 미안했던적이 있거든요. 그 이후로는 외국인들을 대할때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하게 되는것 같아요. 

WR
1
Updated at 2019-12-13 06:27:52

하도 많이들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깁니다. 그런데 가끔은 굳이 지나쳐도 되는데 저에게 다가와서는 "니하오~ 아유 차이니즈?" 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애들은 조금 짜증납니다. 애초에 차이니즈라고 단정짓고 "니하오"라고 했으면서 그 뒤에 "아유차이니즈?" 라고 물어보는것도 그렇고, 차이니즈가 아니라고 대답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니하오" 라고 말을 꺼낸것은 "니네가 어느나라 사람이든 나님께서 "니하오" 라는 동양의 말로 인사를 건내준 것이 너 따위에게 실례가 될리 없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더 심하게는 그냥 "헤이~ 차이니즈~~ 차이니즈~~" 하는 놈들도 있구요. 이런놈들하고 마주치면 한국말로 "뭐 이병X아~" 하고 지나칩니다. 애초에 이런 놈들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관심이 없고 "나는 동양인과 대화를 나눌 정도의 글로벌한 사람이다" 라는 느낌에 취해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이런 애들은 그냥 상대 안하고 제낍니다

2019-12-13 06:23:52

니하오 아유 차이니즈는 신박하네요 

2019-12-13 09:47:54

6반칙님 이야기에 공감하며 적어봅니다.

 

캐나다에 여행가서 아내와 산책을 하고 있는데, 백인 노부부가 영어로 말을 걸어왔었습니다.

무슨 특정 단어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는 겁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습니다. 

잘 모르겠는데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좀 전에 지나가던 중국인들이 그 단어를 반복하며 재미있어했는데, 그게 무슨 말이었을까 궁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동양인이면 모두 같은 중국어 쓰는 걸로 보이나 싶어서 황당했고 기분도 나빴지만,

노부부의 인상이 참 좋았고, 저희에게도 아주 예의를 갖춰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러자니 이게 내가 기분 나쁠 상황이 맞는지 아닌지 헷갈렸어요.

 

인종차별 이야기가 나올 때면 떠올려보게 됩니다.

WR
2019-12-13 14:33:02

같은 말이나 행동도 그사람이 악의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저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더라구요.

오히려 제가 뭔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 

2019-12-13 12:57:10

친한 외국인에게 들은 얘기인데,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만나게 되면 10명 중 9명은 중국인, 1명은 일본인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인들은 당연히 중국인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일본인 일수도 있겠네 정도까지는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서양인들이 우리한테 니하오, 사요나라 하는건 크게 기분나빠하지 않아도 될 듯 하네요.

WR
2019-12-13 14:44:35

저도 다니면서 보니까 중국인들이 진짜 많이 보이기는 하더군요. 말씀하신것처럼 당연히 중국인이겠거니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