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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깨끗하게 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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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12 03:23:55

휴학중인 대학생입니다..

공익시절 번역하는 국뽕? 짜집기 영상 채널을 운영해서 2년동안 9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벌었었는데요. (계좌엔 유튜브 + 공익시절 월급이 합쳐저 있네요)
겸직금지라는 걸 알고있었지만 다들 그렇게 한다는 말과, 이전에 해놓은게 아까워서 계속 운영했어요.

채널 수익창출은 정지되었고, 제대도 했을 겸 새롭게 더이상 싸구려 짜집기 채널이 아닌.. 정식 유튜브를 하려고 만들었지만, 제가 산 컴퓨터와 장비들이 기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서 번 수익의 일부가 포함되어 있는 걸 알았고..

기존의 그 '돈'과 단절하고 새롭게 알바를 하고 그 돈으로 컴퓨터와 장비를 사고 하려고 합니다. (기존 돈은 전부 기부해볼까 생각도 했어요.. 근데 엄마가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을 하셔서..)

알바를 하면서 기존의 그'돈'과 단절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기존의 돈으로 사 먹은 음식이 영양소가 되어 제 몸을 구성하고 있고,
기존의 그 돈으로 산 컴퓨터와 게임으로 여가시간을 즐기고..
무엇보다 그 돈으로 끊은 스포츠센터도 다녔다는 거죠.
그러고 보니 알바를 해도 그 돈과 단절하지 못한, 깨끗하게 돈을 벌지 못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건 좀 억지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동안 공익시절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얻은 실력과 노하우도 왠지 불법적인? 거라 새롭게 유튜브를 하더라도 과연 깨끗하게 새롭게 번 돈이 될까..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제 치아교정비에 돈을 보탰는데
따지고 보면 그 돈으로 교정하고 있는 저도 부정당하는 느낌입니다.
한편 그 '돈'을 없애지(기부나 사용) 않은 이상, 계속 부정한 상태로 있는 건가 생각도..

제가 강박적으로 구는 걸까요?
요즘 이런 생각이 들어서 힘드네요.

(눈팅하고 있다가 이렇게 첫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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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12 02:06:26

차라리 어머니 설득해서 기부를 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지금 부정한 돈에 대한 죄책감이 심하신데, 그 돈을 선한 일에 써야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더실 것 같습니다

2019-12-12 02:11:02

철학적 사고를 하고 계시네요.

시간나시면 정의란 무엇인가 ( 고등학교 생활윤리 내용입니다.) 읽어보시고

뒤돌아보시면 좋겠네요.

WR
2019-12-12 03:11:56

학창시절에 억지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집에 있는 것 같은데 한번 더 읽어볼까 생각 중이네요

2019-12-12 02:57:20

가치판단해보셔요
1 지금 그 돈이 나에게 꼭 필요한가 2. 그 돈이 진실되게 불법적인가

확인해보시고 양심상 조금 찔리는 정도라면, 글 삭제하시고 그냥 쓰셔도 될것 같습니다.

WR
1
2019-12-12 03:13:57

삭제할 필요까지야...
1 지금 꼭 필요하진 않겠지만 미래에 취업, 결혼 등에는 반드시 필요하겠죠.
2 범죄의 영역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생각을 계속 하면 할 수록 불편해져서 그럽니다.

2019-12-12 02:59:26

유흥 사채 마약 불법도박 아닌 이상에야 부끄러우실 필요가 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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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12 03:21:35

삶에서 대부분의 일들은 무 자르듯이 이분법으로 딱딱 끊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돈을 사용한 것 자체로 작성자님께서 부정적인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이런 고민하는 것 자체가 피곤하게 사는 걸로 여겨지지도 않습니다. 언제나 그 타협점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이고 그 과정이 고통스러울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 얻은 결론은 결국 작성자님께 가치있을 겁니다. 그렇게 고뇌하는 과정을 거친 사람만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WR
1
2019-12-12 03:21:02

답변 감사드립니다.. 곰곰히 생각해봐야 겠네요.

1
2019-12-12 04:45:22

상관 없습니다. 더러운 돈인가요?
겸직금지라는 것 때문에 그런가요? 그걸 겸직이라고 할 수 있나요?

더러운 돈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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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06:34:29

삶 속에서 원칙을 관철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원칙으로 세우고 고수하려고 했는데, 원칙들이 확장되면서 제 삶 속에 모순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원칙을 지킨다는 작은 선이 더 큰 선을 가로막는 일이 많아졌고요.

그래서 지금은 융통성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딘가에서는 타협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점을 잘 찾는 게 나만의 지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때 버신 돈은 안 쓰신다고 해도 그 경험이 삶에서 잘라내지는 것은 아니니,

차라리 활용을 잘 하셔서 더 크게 사회에 돌려주는 건 어떠실까요?

 

이렇게 고민하신다는 것에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1
2019-12-12 06:39:38

저는 그 돈이 더럽거나 불법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와 별개로..
깨끗한 돈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실 존재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화폐와 재화의 가장 큰 차이는 화폐는 중앙정부의 통제 하에 정해진 기관에서만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돈, 화폐가 깨끗하려면 맨 처음 시점 화폐가 창조되고 또 새롭게 발행되는 과정조차 깨끗해야 하는 데 그렇지 않거든요.
재화는 내가 올바른 것/ 그릇된 것을 만들 자유와 선택권이 내게 있지만 화폐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민으로서 또 인간으로서 깨끗한 돈의 의미는 그 사용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판단할 수 없지만 내가 사용하는 목적이 순수한 동기라면 저는 그것이 깨끗한 돈이라고 봅니다.
이런 극단적인 비판을 상정해봅니다. 누군가 기부활동(사용)을 위해서 사기를 통해 돈을 획득하는 과정은 깨끗한 것인가. 저는 이 부분을 장기적으로는 둘다 유지 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둘 중에 하나는 가식이므로 없어질거라고 봅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사람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자신의 진면목을 발견하게 됩니다.
졸업 후 사회에 발을 딛게 되시면 훨씬 더 큰 가치 혼란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죄책감에 시달리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동기를 점검하고 내가 향하는 곳은 어디인가를 생각해보면서 자기자신을 잃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봅니다.

2019-12-12 06:41:51

 고민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겸직으로 인한 수입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혀 부당하게 얻은 이익이라면 그 사람에게 보상을 하던 어떤 대가를 치룰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사안이 아니라면 그걸로 너무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앞으로의 삶에 있어 본인이 생각하는 선한 양심에 따라 계속 살아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누가 보지 않아도 정직하게 행한 사람의 삶의 태도가 언젠가는 꼭 빛을 발할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9
Updated at 2019-12-12 07:28:18

군대 2년 일하면 최저시급 반토막 챙겨주나요? 근데 법을 운운하며 돈을 벌게 못한다면 그건 합리적인 걸까요? 사회에 불만을 가지란게 아니고 현실을 보면 20대 때 돈 많이 필요해요. 근데 그거 누가 떡하니 안 줘요. 내 목구멍이 포도청이면 모든걸 해야죠. 남한테 피해 안 주면 그걸로 된 거라고 생각해요.

WR
2019-12-12 19:04:12

최저임금도 주지 못하는 공익도 강제노동에 포함되기 때문에 국제노동기구인가 에서 시정하라고 했죠.

3
2019-12-12 07:35:31

애초에 병역부터가 공평하지 않은건데요 뭘.

2019-12-12 07:41:26

당장 돈이 없으면 ㅂㄹ려쓴다 생각하고 제대로 돈 벌고나서 이자쳐서 기부하시면 어떨까요?

2019-12-12 07:46:37

돈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 법입니다.

1
2019-12-12 08:00:30

유튜브하는게 직장개념에 들어오는것도 아니고 수익도 비정기적이라 겸직금지에 안잡힙니다. 수익이 엄청 많이 나면 문제될수도있지만 그정도 수익으로는 법적 문제는 딱히 없어보이고(문제된다고 해도 그게 뭐 그냥 허가받고안받고의 내부적 문제일뿐임), 국가가 2년 부려먹으면서 대가를 제대로 주는것도 아닌데 공무원한테 적용하는 겸직금지니뭐니 적용하는거 저는 개인적으로 웃긴 일 같아서 도덕적 가책 안느끼셔도 된다고 봅니다.

1
2019-12-12 08:05:20

1.왜 겸직 금지 했는가?
2. 우회적인 겸직은 했지만 이로 인해 1번의 우려되는 결과를 초래했는가?
순서대로 답하면 결국 공익때 유투브 활동으로 치명적인 업무진행의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꼭 부정적인 돈은 아닌듯 합니다.
물론 겸직금지라는 룰을 어긴게 맞지만 왜 그런 룰이 생겼는지 또 돌아보면 공익근무의 충실성이라는 대전제 더 큰룰을 지켰다면 그 하위전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요?

2019-12-12 08:07:39

유튜브 수익 창출은 왜 금지 되었나요? 저작권 때문인가요?

WR
2019-12-12 19:00:41

컨텐츠 질이 떨어져서 유튜브측에서 자체적으로 정지시킨 것 같습니다. 저작권이 걸린다면 진작에 수익창출을 하지 못했죠.

2019-12-12 08:22:41

단절은 불가능하죠. 다만 앞으로 다르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한 고민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줄겁니다^^

2019-12-12 08:28:25

고민 하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횐님은 선한 사람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 내용과는 별개로 유튜브 채널 만들고 수익 연동에 대해 혹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ㅠㅠ

 

댓글로 애매하시면 쪽지로라두 ㅠㅎㅎ

2019-12-12 08:44:37

 유튜브 수익은 겸직과 개념이 다릅니다. 공무원이 책을 출판해서 돈 번다고 겸직이라고 하지 않죠. 떳떳하셔도 됩니다.

2019-12-12 09:05:13

깊게 생각 안하셨으면 그렇게 하신것도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2019-12-12 09:25:03

어떻게 버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9-12-12 09:53:57

생각만으로도 훌륭하시고 앞으로 안 그러시면 됩니다. 지금 있는 돈 소중히 쓰세요.

3
2019-12-12 10:00:14

제 생각엔 겸직보단 영상 짜집기때문에 자책하시는듯해요. 어쨋든 다른 사람의 영상창작물을 오려붙여 업로드를 하여 수익창출하신거니까 ... 저작권 문제 있긴하죠

WR
2019-12-12 18:52:11

둘다 포함됩니다.. 겸직금지뿐만 아니라 짜집기 영상도 만들었으니 어떻게 보면 이중으로 잘못을 해버린 거니까요.

2019-12-12 10:33:37

 쉽게 번 돈이라 생각해서 쉽게 쓰지만 않으면 됩니다!

2019-12-12 11:13:34

이 정도 생각 하시는 것만 해도 매우 훌륭하시죠.

법륜스님 즉문즉설 한번 들어보셔요~

2019-12-12 13:02:12

비슷한 고민을 했던 사람으로서 공감되네요 결국 저는 유튜브를 완전히 접었습니다

WR
2019-12-12 19:04:55

혹시 접으신 다른 사유가 있으시나요?

Updated at 2019-12-12 13:03:25

지나친 강박인것같아요..

2019-12-12 15:31:21

저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제가 그렇기 때문에...남들 다 그렇게 해도 저는 아무래도 찝찝할 거 같아서요.

하지만 이미 돈도 벌고 경험도 쌓았고...
굳이 돈을 기부하지 않더라도 뭔가 방송 편집 재능기부 같은 봉사를 하면 나름 환원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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