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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82년생 김지영을 봤는데 와이프가 보다가 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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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1 23:44:26

영화 초반에는 과장되었을지언정 몇가지 공감가는점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옛날같지는 않다지만 여전히 자기딸 귀한지는 알면서 며느리는 식모부리듯하는 이중적인 시댁과  워킹맘들에게 애는 엄마가 키워야한다는둥 하며 함부로 말을해싸는 무개념 남자직원들.. 

 

 영화보기전에  와이프는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엄마는 집안일, 육아, 회사일을 똥꼬쇼하며 완벽히 병행해해내봐야 본전이고 아빠는 집안일이나 육아를  쪼금만 "도와줘도" 칭찬받는게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영화 초반에 나온장면들을 보며 공감했고 지금도 그생각에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페미니즘운동에서 조차도 이상하게 워킹맘들의 처우개선은 배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다 좋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나온 육아의  고증이  영 공감이 안가더군요.  이정도로 육아스트레스니 뭐니 하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일단 영화에 나온 정유미와 공유의  아이가 딸이고 매우 순하더군요.  애가 울어봐야 "엄마아아아아 엉엉 "이러며 집안일하는 엄마를 찾는 장면이 나오는데 연출의 의도는 이래 육아가 힘들다는걸 보여주는거엿겠죠.   근데 그정도로 육아가 힘들다 느끼면 뭐라 말을 못하겠네요.  현실은 그장면에서 애가 울다가 열받아서 주변에 장난감 다 던져버리고 엄마있는데로 뛰어오다 어디 부딫혀 더 크게 우는거죠..애가 깨어있으면 집안일을 한다는거 자체가 불가능해요.   빨래 갤려그러면 애가 쫓아와서 빨래 다 헝끄러뜨리고 부엌에 가면 따라와서 찬장에 이거저거 다열어보고 던지고 놀려 그러죠.   아, 이영화에서는 육아의 기본중에 기본인 부엌입구에 애가 못들어오게 치느 울타리도 안해 놓았더군요. 

 

그리고 정유미가 딸을 한손에 안고  밥상차리는 장면에서도 말이 안되는게 이거 정말 위험한 행동이에요.  애가 가만히 있지 않고 식탁에 올라간 접시들 하니씩 건드려볼려고 바둥대다 떨어질수도 있는데.. 이  이영화에서는 애가 얼마나 순하던지 가만히 있더군요. 부엌이 얼마나 위험한데요.

 

그러다 공유와 정유미가 딸을 재워놓고 말다툼하는 장면이 있는데 딸은 문열린방에서 잘만 자고 있더군요..  현실은 애 재우면 초반에 백색소음키고  문닫는건 기본이고 설거지도 꺨까봐 조심조심해야되는데.... 이장면에서 제 와이프가 이건 말이안된다며 꺼버렸습니다.

 

차라리 육아전쟁의 고증을 똑바로 했다면 저는 이 영화에 공감을 했을겁니다.  적어도 육아가 힘드니 뭐니할려면 돌지난 애가 새벽에 1시간에 한번씩 깨서 안자겠다고 뻐팅기는 장면은 나왔어야죠.   혹시 원작자나 영화 감독이 애를 키워본적이 없는 사람인가요?

 

 결론은 이영화는 거저먹는 육아를하며 20대떄 싱글처럼 살고싶어하는 한가한 엄마의 넋두리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이런류는 남녀차별 고발 작품은 드라마 미생에서 나온 선차장의 에페소드가 오히려 공감이 가더군요. 

 

p.s..  요즘도 회사에서 여자직원들이 회의때 커피타서 가져오나요?  사족이지만 이건 없어져야되는 문화라 생각해요.  일본에서는 아직도 탕비실 설거지를 여자직원들이 전담하고 아무도 불만을 안가진다던데 한국은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별거아니지면 뭔가 합리적이지 못한 현실들이 저는 삐뚤어진 페미니즘의 근원이라고 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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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9-12-11 23:47:40

말씀하신 내용은 원작자랑은 상관없는 것 같고 감독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원작에서는 저런 디테일한 것들은 묘사 안되어 있거든요

1
2019-12-11 23:55:47

몇일전에 고객사 미팅갔는데 남자 대리~차장급 분들 계셨는데

여직원분께서 저희 커피 가져다 주셨습니다.

 

 

 

고객사 부장님이 가져다 주시는 커피 맛있더라구요. 

WR
1
2019-12-12 01:15:47

만약 그 고객사 구성원이 죄다 여자 대리~차장급에 부장님만 남자였어도 부장님이 커피를 가져다 주시는 회사라면 올바른 회사라고 린정합니다.

2019-12-11 23:56:41

그런데 그건 다른 드라마나 영화들에서도 마찬가지의 허점이라서요. 보통 육아의 고통을 가볍고 밝게 그리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딥...하죠.

WR
2019-12-11 23:58:05

하지만 이 영화는 육아의 고통이 매우 중요한 주제중에 하나이기에 정확한 고증이 필요했다 생각했거든요.

1
Updated at 2019-12-12 00:06:18

제집사람이 82년 생입니다 첫아이가 생기기 잔까지는 직장을 다녔거요 지금은 육아만 하고있습니다 워킹맘은 아닙니다만 애들에게 시키는게 많은데다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다 연세가 많으셔서 거의 육아를 혼자책임지고 있습니다.. 제가 봤을때는 애둘보는 것도 정말 제가 나가서 일하는거 못지않다는 것을 종종 느끼는대요 얼마전 밥먹다가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애들재우고 봤더고 얘기를 하던데 ....적어도 자기는 전혀 감정이입이안되는 영화라고 말을 했습니다 ...전보고싶은 생각도 없고 관심도 없지만 ...적어도 영화에서 뭔가 하고자하는 말이 있었다면 제목처럼 그세대의 여자들이 많이 공감할만한 내용이어야 할텐데 그렇진 않단걸 느꼈구요 뭔가 메시지를 주기보단 감독의 역량이 그정도 밖에 안되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감성팔이 영화이상도 이하도 아닐거 같다란 생각을 가족얘기를 듣고서 하게되었습니다

WR
2019-12-12 01:51:20

와이프께서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하나도 힘든데 둘이면 2배가 아니라 제곱으로 힘들거 같아요. 

3
2019-12-12 00:59:40

오히려 결혼도 안한 어린친구들이 자신들이 미래에 겪을 일이라고 생각하고 감정이입을 많이하더군요...그러고는 애기 안나을거라고 그러던데...영화자체가 애기 낳으면 괴롭다 이런 메시지를 무의식중에 주는 것 같더군요

WR
2019-12-12 01:49:48

음... 현실육아가 영화에 나온정도면 진짜 꿀빠는건데.. 설마 육아를 슈퍼맨이 돌아왔다 수준으로 생각해서 그런걸까요?

1
2019-12-12 01:44:51

82년생 여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 주위 83, 84, 85는 전혀 공감 못합니다. ㅋㅋㅋ

2019-12-12 07:17:31

저희누나가76인데 공감못하못하는거 보면 당연한거 아닙니까?

2019-12-12 07:59:30

원작 소설 부터가 판타지소설이라....

2019-12-12 09:10:15

그런 영화는 아무도 안보죠
사람들은 영화에서 리얼리티를 바라고 보지 않으니까요

2019-12-12 09:23:09

현 페미니스트들의 한계죠

실질적인 고생 안해보고 육아는 커녕 결혼할 생각도 없는 사람들이 최전선이라는 것

Updated at 2019-12-12 10:39:40

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들을 꽤나 혐오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82년생 김지영은 그렇게까지 과하단 느낌은 못느꼈습니다.

오히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공감가는 내용도 많았고, 여주인공의 감정도 이해가 되고, 공유도 보면서 착하기만하니 안타깝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영화가 너무 김지영에게만 치우치지 않고, 공유의 입장도 많이 대변해주는거 같아 좋더군요.

 

아무것도 아닌 스토리를 이야기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감독과 배우들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디테일적인 부분은 조금 갸우뚱 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그림 상 언론에서 남여의 대결구도로 페미니즘의 끝판왕처럼 보도하는 내용들에 비해 너무 여자입장으로만 치우치진 않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원작소설은 영화와 다르게 페미니즘의 극을 달린다고 들었습니다.)

 

오히려 영화보면서 아내가 많이 울면서 본인이 혹시 아이키우면서 서운하게한거 없는지, 저한테 혹시 힘들거나한거 있으면 얘기하라며 고맙고 미안하다며 절 응원하고 위로해줬습니다. 

전 이 영화 추천합니다.

아마 결혼, 육아를 안해보신 분들보단 결혼하고 육아를 해보신 분들이 더 이해가고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19-12-12 10:47:06

제가 82년 생이고 와이프도 82년 생입니다.

아이는 딸 하나인데 곧 다섯살이 되구요. 와이프는 페미성향은 일절 없습니다.

영화는 안봤습니다만,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결혼할만한 사람은 다 하더군요.

남자들이 가만히 안놔두니까요.

설령 그런 기미가 있는 여성이라도, 생각을 바꾸게 될 만큼 남자들의 시도가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제가 십몇년 사회생활하면서 느낀게 딱 그겁니다. 페미가 된 여성은 그런 성향이 될만한 조건이 있다는거에요.

누가 다가오지 않는 다는 거죠. 이런 일은 인류가 존재해 온 동안 늘 있어 왔을겁니다.

근데 예전같으면 결혼이란 당연시 되는 문화 때문에 본인이 메리트가 없으면

변화를 하거나 그 목적을 위해 시도를 할텐데 요즘은 그런게 없다는거죠.

내가 왜 굳이? 이런 느낌.

 

체감되는 다른점은 경제적인 여유나 여가생활을 여부 때문에

아이를 둘, 셋 씩 갖는 사람이 줄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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