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82년생 김지영을 봤는데 와이프가 보다가 끄더군요.
영화 초반에는 과장되었을지언정 몇가지 공감가는점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옛날같지는 않다지만 여전히 자기딸 귀한지는 알면서 며느리는 식모부리듯하는 이중적인 시댁과 워킹맘들에게 애는 엄마가 키워야한다는둥 하며 함부로 말을해싸는 무개념 남자직원들..
영화보기전에 와이프는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엄마는 집안일, 육아, 회사일을 똥꼬쇼하며 완벽히 병행해해내봐야 본전이고 아빠는 집안일이나 육아를 쪼금만 "도와줘도" 칭찬받는게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영화 초반에 나온장면들을 보며 공감했고 지금도 그생각에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페미니즘운동에서 조차도 이상하게 워킹맘들의 처우개선은 배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다 좋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나온 육아의 고증이 영 공감이 안가더군요. 이정도로 육아스트레스니 뭐니 하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일단 영화에 나온 정유미와 공유의 아이가 딸이고 매우 순하더군요. 애가 울어봐야 "엄마아아아아 엉엉 "이러며 집안일하는 엄마를 찾는 장면이 나오는데 연출의 의도는 이래 육아가 힘들다는걸 보여주는거엿겠죠. 근데 그정도로 육아가 힘들다 느끼면 뭐라 말을 못하겠네요. 현실은 그장면에서 애가 울다가 열받아서 주변에 장난감 다 던져버리고 엄마있는데로 뛰어오다 어디 부딫혀 더 크게 우는거죠..애가 깨어있으면 집안일을 한다는거 자체가 불가능해요. 빨래 갤려그러면 애가 쫓아와서 빨래 다 헝끄러뜨리고 부엌에 가면 따라와서 찬장에 이거저거 다열어보고 던지고 놀려 그러죠. 아, 이영화에서는 육아의 기본중에 기본인 부엌입구에 애가 못들어오게 치느 울타리도 안해 놓았더군요.
그리고 정유미가 딸을 한손에 안고 밥상차리는 장면에서도 말이 안되는게 이거 정말 위험한 행동이에요. 애가 가만히 있지 않고 식탁에 올라간 접시들 하니씩 건드려볼려고 바둥대다 떨어질수도 있는데.. 이 이영화에서는 애가 얼마나 순하던지 가만히 있더군요. 부엌이 얼마나 위험한데요.
그러다 공유와 정유미가 딸을 재워놓고 말다툼하는 장면이 있는데 딸은 문열린방에서 잘만 자고 있더군요.. 현실은 애 재우면 초반에 백색소음키고 문닫는건 기본이고 설거지도 꺨까봐 조심조심해야되는데.... 이장면에서 제 와이프가 이건 말이안된다며 꺼버렸습니다.
차라리 육아전쟁의 고증을 똑바로 했다면 저는 이 영화에 공감을 했을겁니다. 적어도 육아가 힘드니 뭐니할려면 돌지난 애가 새벽에 1시간에 한번씩 깨서 안자겠다고 뻐팅기는 장면은 나왔어야죠. 혹시 원작자나 영화 감독이 애를 키워본적이 없는 사람인가요?
결론은 이영화는 거저먹는 육아를하며 20대떄 싱글처럼 살고싶어하는 한가한 엄마의 넋두리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이런류는 남녀차별 고발 작품은 드라마 미생에서 나온 선차장의 에페소드가 오히려 공감이 가더군요.
p.s.. 요즘도 회사에서 여자직원들이 회의때 커피타서 가져오나요? 사족이지만 이건 없어져야되는 문화라 생각해요. 일본에서는 아직도 탕비실 설거지를 여자직원들이 전담하고 아무도 불만을 안가진다던데 한국은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별거아니지면 뭔가 합리적이지 못한 현실들이 저는 삐뚤어진 페미니즘의 근원이라고 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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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내용은 원작자랑은 상관없는 것 같고 감독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원작에서는 저런 디테일한 것들은 묘사 안되어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