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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 꽃핀 나무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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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0 23:01:52

한때 연분홍의 시절

시절을 기억하는 고약함이여

 

저 나무 아래 내 마음을 기댄다네

마음을 다 놓고 갔던 길은 일테면

길이 아니고 꿈이었을 터 아련함으로 연명해온

생애는 쓰리더라

 

나는 비애로 가는 차 그러나 나아감을 믿는 바퀴

살아온 길이 일테면 자궁 하나

어느 범박한 무덤 하나 찾는 거라면

이게 꿈 아닌가,

 

더러 돌아오겠다 했네 어느 해질녘엔

언덕에도 올라가고 야산에도 가고

눈 쓰린 햇살 마지막 햇살의 가시에 찔려

그게 날 피 흘리게 했겠는가

다만 쓰리게 했을 뿐

 

했을 뿐, 그러나 한때 연분홍의 시절

꿈 아닌 길로 가리라 했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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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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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0 23:32:50

지난해 위암으로 돌아가신 허수경 시인님의 작품이네요. 독일 땅에서 고고학을 공부하셨다던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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