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27
2704
Updated at 2019-12-11 02:50:01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오규원 님의 시입니다.
인생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른 시인데요.
음. 그냥 저는 그랬어요.
나는 아닌 척.. 안그런 척..
포장하고 싶진 않았고,
내 삶이 좋다, 나쁘다- 를
누군가의 잣대를 빌어 가늠해보려 하기보다
그냥.. 이 시를 읽으면서
나 혼자만.. 그런 건 아니라고..
그냥 그렇게, 위로받았던 거 같아요.
저와 비슷한 누군가에게.. 이 시가..
제가 위로 받았듯, 작은 위로가 되었음 좋겠네요.
사는 게 참.. 그렇지만,
그래도 힘내봐요- 우리,
글쓰기 |
조금씩 나아지면 되겠죠.
중요한 건 희망을 잃지 않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성실함은 유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