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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U2 내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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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9 22:35:26

전 U2를 매우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냥 joshua tree의 경우 취향을 뒤로하고도 절대적인 명반으로 

생각해서 그 앨범 자체를 좋아하긴 했지만요(사실 앞의 3트랙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with or without you를 미친듯이 좋아했다는 말이 더 맞는 거 같습니다.)

 

제 태생이 메탈키드였던지라 그 옛날 천리안 시대의 락 동호회에서 논쟁거리 중 하나였던

잉베이의 속주를 카피하는 것보다 엣지의 기타 톤을 따라하는 게 더 어렵다 아니 엣지의 톤을 따라하기는

불가능하다란 거는 제 입장에선 꽤나 불편하게 받아들여졌었습니다.

 

어찌됐건 세월이 흘러 그 때의 메탈키드는 6살짜리 남자애를 키우게 되었고,

먹고 살고 가족 부양하는데 시간을 쏟느라 음악은 뒷전이 되었었는데요. 그래도 U2는 아마 이번이 아니면

다시는 못올거란 생각에 내한을 가게 됐었네요.

 

sunday bloody sunday 곡 첫부분의 드럼이 시작할 때 부터 흥분됐었고,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이 나올 때 미친듯이 따라 불렀고, 너무나 애정하는

with or without you 첫부분의 기타음이 나올 때 저도 모르고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구요...

bullet the blue sky에서의 그 음압은 mogwai공연이 약간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뭐 또 온다고 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립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도 귓속에서 엣지의 기타톤이 계속 맴도네요. 계속 반추하게 되요. 행복한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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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10 11:14:32

 부럽네요... 저는 사실 초등학교 때부터 U2 팬이라 열심히 해적판도 모으고 잠깐이나마 U2 카페 활동도 하고 그랬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듣지를 않게 되더라고요. 한창 락 위주로 듣다가 거의 10년 전부터는 트랜스 위주의 음악을 듣게 되어서...

이번에 U2 온다고 했을 때 예전의 그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예매를 할까말까 하다가 관뒀는데, flame님 글 보니 후회가 되네요. 지금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의 기타 리프 들으면 울거 같은데 ㅠㅠ

WR
Updated at 2019-12-10 11:20:27

고척돔에서 공연할 때 사운드가 무척이나 안좋다고 하는데, 저는 굉장히 만족했었네요

엣지 기타톤이 진짜 스튜디오 사운드랑 거의 똑같더라구요. 대단했어요.


2019-12-10 12:32:15

학창시절 술마시고 노래방 가면 늘 With or without you 를 부르다가 목이 다 망가지곤 했었습니다. 그립네요.

개인적으로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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