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무지개다리 잘 보내주고 왔습니다
동생을 데리고 가족들과 함께 마지막 여행을 다녀왔어요. 아픈뒤로 산책을 오래동안 못했기에.
바람 좀 쏘이면서 동생의 마지막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날씨가 너무 쌀쌀해서.
돌이켜보니 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이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동생이 떠나기 전 동생의 마지막 모습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습니다.
좀 더 건강할 때 찍어둘걸 아쉬움이 정말 컸습니다. 참 늠름하고 남자답게 잘생겼던 제 동생.
병원에 가기 전, 동생이 좋아하던 고구마를 실컷 주었습니다. 원 없이 먹고 가라고...
동생의 눈에 눈물이 맺힌것을 보아서 더더욱 보내는데 마음이 찢어질듯 아팠습니다.
동생도 그때 알고 있었던 것 같았어요. 이제...우리 가족들 곁을 곧 떠난다는 걸...
안락사 과정은 예상보다 정말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동생에게 그동안 하고픈 말을 남겼어요.
너무나 사랑했다고, 고마웠다고, 미안하다고...하늘에선 마음껏 먹고 싶은거 먹고 잘 뛰어다니라고.
하늘의 별이 되어 우릴 지켜달라고...또한번 천국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고...
주사를 맞은 뒤 동생은 그대로 눈을 감지 못한채 바로 숨이 멎었습니다.
안락사 하실 상황이 있으신분들 이점은 미리 알고 계세요. 저도 동생 보내면서 알게되었어요.
화장터로 이동했습니다. 화장하기 전 동생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어요. 정말 헤어질 시간...
동생은 그렇게 이젠 고통없이 편안하게 눈을 감고 저희 가족곁을 떠났습니다.
안락사에 대해 예전부터 고민 많이 했었고 매냐분들에게도 조언을 몇차례 구했었는데요.
저 역시 동생과 17년이란 긴 시간을 함께 했던, 견주로서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위로와 조언을 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하다는 말 다시 전합니다.
동생을 보내니, 그 허전함과 미안함에 잠이 오지 않네요.
저와 가족들이 행복하게 지내는게 동생이 하늘에서 원하는 모습일테니, 잘 이겨내고 다시 행복하게 잘 살아보겠습니다.
고마웠어, 나의 영원한 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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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랑했던 저희 반려견이 떠났을 때, 정말 큰 슬픔을 넘어 감사함이 들더라구요. 내가 살아가면서 다시는 못해볼 고감을 하게 해준 존재였다는 점에서요. 정말 슬프시겠지만 더없이 고맙고 한없이 사랑한 존재가 있었던 걸 감사하시며, 잘 회복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