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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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05 22: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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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경찰서랍니다.
"000(제 이름)이시죠"
"네"
"서울 XX경찰서 아무개인데요. 금융범죄인데요. 45세 000이라는 분 아십니까?"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쭉 나열하는데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잘 안들려서 "네... 뭐라고요... 아... 네?" 이런식으로 전화를 받았더니
"아 이새끼 말 진짜 못알아듣네. 경찰이 장난인줄 아십니까?"
그러더군요. 우리나라 경찰 되게 친절합니다. 이런 말투 안써요. 아니 세상에 "이새끼라니" 좀 화가 나더군요.
"아니 중요한 거면 경찰서로 불러서 이야기를 하겠죠. 갈까요?"
"그래 오세요."
"어디라고 했죠? 무슨 경찰서?"
"아이씨... 그래 와요."
이쯤 되어서 그냥 끊었네요.
대충 보면 알수 있지만 누가봐도 피싱입니다. 그런데 "이거 보이스 피싱이구나"라고 처음부터 확신하지 않으면 사람 좀 쫄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일단 "공권력 장난으로 압니까"라는 식으로 압박을 줍니다. "혹시 진짜면 어떻하지"라는 생각이 들게끔 말이죠.
쫄지 마세요. 우리나라 경찰 되게 친절합니다. 조금이라도 부담될 듯한 말투 안 씁니다. 물론 경찰서에서 심문할때는 그럴수도 있겠지만(당신이 피의자라면) 적어도 처음 전화해서 그러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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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도 아니고 참고인 혹은 피해자 한테 "이새끼" 라는 말을 쓸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