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종양이 있었네요
한 7월 말쯤부터 몸이 하나둘씩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정계정맥류 수술을 그쯤 받았는데, 그 전부터 복부 쪽에 뭔가 덩어리 같은 게 잡히더군요. 마침 항생제 복용 이후 대장암 증상 비스무리한 게 나타나서 그때 위, 대장내시경에 복부 CT까지 촬영했는데 아무것도 나타난 게 없어서 별 것 아니겠지 했습니다. 당시 내과에서도 "별 것 아니고, 아마 대장의 운동 능력 저하나 과도한 운동 증상으로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라고 판정을 받았고요.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쭉 있었고, 종종 복부를 찌르는 듯이 통증이 있어서 이번에는 내과가 아니라 외과에 갔습니다. 그런데 초음파 검사를 하니까 복부에 종양이 있다고 하더군요. 종양이 복부 깊숙이 박혀 있어서 빨리 제거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친가는 암에 걸리신 분이 단 한 명도 없는데, 외가 분들은 다 암에 걸리셨거나, 암으로 돌아가셨던 탓에 평소에도 제가 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어쨌든 빨리 제거해야 할 것 같아서 검사하는 날 수술했습니다. 종양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서 극소 부분만 마취하고 수술했습니다. 조직 검사 결과가 나오기 까지 걸렸던 한 주 내내 부모님과 아는 분들에게 애써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려고 했는데, '암이면 어쩌지? 외가 분들 모두 암에 걸렸는데, 나도 암에 걸린 건가?'하고 불안에 떨었네요.
다행이 오늘 조직 검사 결과 들으러 병원에 갔는데 지방종이라는 양성 종양 판정을 받았습니다. 악성 종양인 암이 아니라 그냥 지방 세포가 뭉친 덩어리라고 하네요.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정말 몸이 편안하고 가벼워서 좋습니다. 다행이 지방종 판정을 받았지만, 올해 들어 이상하게 마가 낀 것 마냥 건강이 안 좋아졌고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아서 그런지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네요.
NBA 매니아 분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아직 제가 젊지만, 진짜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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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올해 3월에 지방종 제거 수술 받았습니다.
회사에서 심한 야근을 한지 3년씩이나 되니 몸 여기저기가 고장나더군요.
도저히 몸이 못버티겠다 싶어서 작년에 지방종 확진은 받아놓고, 퇴사한 다음에 바로 수술했습니다.
3월 중순에 병원에 갔는데, 오후에 4시쯤 가서 그날 바로 수술 받을 수 있다기에 혼자서 수술 받았는데...
생각보다는 그렇게 아프지 않더군요. 물론 마취 끝나고 나서 복통이 심하게 왔습니다.
총 3개인데, 1개는 의사가 확인을 못해서 2개만 제거했습니다.
특정 부위에서 발견되면 다른 것을 의심해볼 수 있다던데 다행히 복부 주변에만 생겨서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지방종 제거한 것 중에서는 상당히 큰 편이라고 관리 잘 하라고 하네요.
벤자민 류 님의 글 간간히 찾아보고 있습니다.
왠지 같은 병이라고 하니 제 일이 생각나서 몇 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