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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종양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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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18 23:21:08

한 7월 말쯤부터 몸이 하나둘씩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정계정맥류 수술을 그쯤 받았는데, 그 전부터 복부 쪽에 뭔가 덩어리 같은 게 잡히더군요. 마침 항생제 복용 이후 대장암 증상 비스무리한 게 나타나서 그때 위, 대장내시경에 복부 CT까지 촬영했는데 아무것도 나타난 게 없어서 별 것 아니겠지 했습니다. 당시 내과에서도 "별 것 아니고, 아마 대장의 운동 능력 저하나 과도한 운동 증상으로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라고 판정을 받았고요.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쭉 있었고, 종종 복부를 찌르는 듯이 통증이 있어서 이번에는 내과가 아니라 외과에 갔습니다. 그런데 초음파 검사를 하니까 복부에 종양이 있다고 하더군요. 종양이 복부 깊숙이 박혀 있어서 빨리 제거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친가는 암에 걸리신 분이 단 한 명도 없는데, 외가 분들은 다 암에 걸리셨거나, 암으로 돌아가셨던 탓에 평소에도 제가 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어쨌든 빨리 제거해야 할 것 같아서 검사하는 날 수술했습니다. 종양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서 극소 부분만 마취하고 수술했습니다. 조직 검사 결과가 나오기 까지 걸렸던 한 주 내내 부모님과 아는 분들에게 애써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려고 했는데, '암이면 어쩌지? 외가 분들 모두 암에 걸렸는데, 나도 암에 걸린 건가?'하고 불안에 떨었네요.

 

다행이 오늘 조직 검사 결과 들으러 병원에 갔는데 지방종이라는 양성 종양 판정을 받았습니다. 악성 종양인 암이 아니라 그냥 지방 세포가 뭉친 덩어리라고 하네요.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정말 몸이 편안하고 가벼워서 좋습니다. 다행이 지방종 판정을 받았지만, 올해 들어 이상하게 마가 낀 것 마냥 건강이 안 좋아졌고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아서 그런지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네요.

 

NBA 매니아 분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아직 제가 젊지만, 진짜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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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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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8 20:52:18

저도 올해 3월에 지방종 제거 수술 받았습니다.

회사에서 심한 야근을 한지 3년씩이나 되니 몸 여기저기가 고장나더군요.

도저히 몸이 못버티겠다 싶어서 작년에 지방종 확진은 받아놓고, 퇴사한 다음에 바로 수술했습니다.

 

3월 중순에 병원에 갔는데, 오후에 4시쯤 가서 그날 바로 수술 받을 수 있다기에 혼자서 수술 받았는데...

생각보다는 그렇게 아프지 않더군요. 물론 마취 끝나고 나서 복통이 심하게 왔습니다.

총 3개인데, 1개는 의사가 확인을 못해서 2개만 제거했습니다.

특정 부위에서 발견되면 다른 것을 의심해볼 수 있다던데 다행히 복부 주변에만 생겨서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지방종 제거한 것 중에서는 상당히 큰 편이라고 관리 잘 하라고 하네요.

 

벤자민 류 님의 글 간간히 찾아보고 있습니다.

왠지 같은 병이라고 하니 제 일이 생각나서 몇 줄 남깁니다. 

WR
1
Updated at 2019-11-18 20:58:25

부족한 글 찾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복부에 뭔가 나타났을 때 들었던 공포감이 어마어마하더군요. 특히, 저는 외가 분들이 암에 걸리셨던 탓에 진짜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무엇보다 지방종 검사도 어쩌다가 한 번씩 암인 지방육종이 나타날 때가 있다고 해서 일주일 내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네요.

 

저 같은 경우 위치가 좀 깊이 박혀 있었던 탓에 지난 주 내내 일어서거나, 앉을 때마다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있었는데, 지금은 편안합니다. 데릭님도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1
2019-11-18 20:58:13

감사합니다.

저는 작년에 작은 병원에서 그럴 수 있다고 판정받고, 올해 큰 병원에서 다시 확진 받을 때까지 별별 상상을 다 했었습니다. 제거하고 나서 열심히 운동중입니다.

이런 저런 집안사로 계속 구직활동 중입니다만, 앞으로는 이전 회사같이 야근하는데는 가급적이면 피할려고요. 젊을 때 고생은 이제 사서도 하기 싫습니다.

WR
2019-11-18 20:59:28

암요. 건강이 정말 최고라는 말이 진짜 맞는 것 같습니다.

1
2019-11-18 21:06:15

지방종에도 증상이 있나요?

어찌 되었건간에 지방종 제거 후에는 통증이 없으신거죠?

정말 다행입니다.

무조건 건강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죠.

단, 잃기 전까진 중요한 자산인걸 자각하지 못한다는게 문제일뿐.

WR
2019-11-18 21:10:53

흠...증상이라고 해야할까요....일단 복부인 경우 위치가 위치인 지라 주변 장기들을 건드려서 많이 아플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일반적으로 뭔가 혹? 혹은 말랑말랑한 계란 모양의 덩어리 같은 게 튀어나오는데, 대개 피하지방이랑 조직층이 분리돼서 통증은 없다고 합니다. 단, 복부인 경우 주변 장기가 많다 보니(대장이라든가 뭐 그런 부분들이요) 간헐적으로 통증이 온다고 하더군요.

 

제거 후에는 한 며칠 동안 통증이 있는데, 움직일 때마다 좀 쑤시고 아플 뿐, 계속 아프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1
2019-11-18 21:20:40

아, "종양이 복부 깊숙이 박혀 있어서 빨리 제거해야 한다"는게 증상을 유발하는군요.

다행입니다 정말.

WR
2019-11-18 21:29:32

전이되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복부 같은 경우 아무래도 대장과 같은 소화기관이 있다보니 덩어리가 있으면 종종 복통이나 이런 게 좀 옵니다. 그래서 빨리 제거해야만 한다고 들었네요. 저 같은 경우 배꼽 오른쪽 부분에 낳는데, 이게 아마 소장이랑 대장이 연결되는 부분? 아마 그랬던 것 같네요.

1
2019-11-18 21:07:03

건강 관련 글을 쓰실 때 마다 많은 걱정이 들었는데..밝혀져서 다행이네요

WR
Updated at 2019-11-18 21:11:45

그러게요. 올해는 정말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네요

 

감사합니다

1
2019-11-18 21:10:17

 저도 지금 팔과 복부옆구리? 쪽에 지방종 같이 안에 혹같은게 보이더군요. 아직 해외에 있어서 병원을 못가봤는데, 아직 한달이상 해외에 있다가 한국을 들어갈듯한데 저도 살짝 걱정됩니다. 아프거나하진 않지만 팔에 하나 있는건 발견했었는데, 잘 찾아보니 몸에도 두세군대 더 찾아냈습니다. 빨리 병원을 가보고 싶은데 해외에 있어서 제거 수술은 왠만하면 한국에서 받고 싶어서 걱정이네요. 찾아보니 지방종이 팔이나 몸같은곳에 여러곳에 생기나보군요.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으면 치료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가요?? 여러곳이여도 한번에 제거가 가능하다고는 하던데, 입원을 어느정도 해야하는건지 궁금합니다.

WR
Updated at 2019-11-18 21:14:12

지방종은 누구나 다 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간혹 다발성 지방종이라고 여러 개 나시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 그날 퇴원해서 바로 일상 생활했어요. 극소 마취 제거였고 딱 한 곳만 낳거든요. 그런데 다발성 지방종인 경우 제거해야 하는 곳이 많다 보니 전신 마취해야 할 겁니다. 사람마다 다른데 듣기로는 최대 3일 이상은 있지는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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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8 21:17:46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저도 만져지는것만 새어보면 4-5개 정도 크기가 작은것도 조금 큰거도 있는거 같아서 한번에 제거하게되면 부분마취로는 안되겠군요. 오랫동안 입원해야할 정도의 수술이나 그런건 아닌거 같아서 한편으로는 다행입니다. 몸관리 잘하시고, 저도 해외지만 병원한번 다녀와서 진찰만이라도 받아봐야겠어요

1
2019-11-18 21:20:25

아무 일 없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WR
2019-11-18 21:20:47

감사합니다 

1
2019-11-18 22:32:17

암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네요. 날도 추워지는데 건강 잘 챙기셔요.

WR
1
2019-11-18 22:47:31

감사합니다. 다이너스티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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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8 22:59:21

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병원을 가실 때 외과를 가셨다고 했는데
어떤 외과를 가셨나요?
막상 동네병원 찾을때 정형외과 신경외과 같은건 많이 보이는데 그냥 외과는 잘 없더라구요ㅜ
혹시 큰병원 외과를 가신건지..

WR
Updated at 2019-11-18 23:07:03

외과 전문의 있는 곳 검색하니 전철로 3정거장 지난 곳에 외과 전문의 계신 병원이 있어서 거기서 했습니다. 큰 병원까지는 아니고 그냥 일반 동네 병원보다 좀 큰 병원이었습니다.

1
2019-11-18 23:45:23

그나마 정말 다행이네요 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1
2019-11-19 02:47:50

심란하셨을텐데 고생많으셨습니다.
최근에 저도 가족 일로 비슷한 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꼈어서 더 와닿네요.
더불어 건강이 최고라는 것을 더욱 실감하고 있습니다.
더 건강해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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