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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경험과 수치심(19금?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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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17 18:15:18

크림 막걸리, 치즈감자전, 나뭇결이 보이는 테이블

조명은 따뜻하면서 은은한 주황과 갈색 사이쯤에 있었다.

 

 - 좀 더 참아주지 그랬어. 내가 괜찮을때까지.

    

3부터 이어져 온 우리의 3년은 끝없는 내리막을 달리던 중이었다.

서로가 진지함이라고 믿었던 행위들은 조금은 잔인한 순수함이었단

생각들을 서로에게 던져내었고, 그것들은 튕기어 다시 서로를 때렸다.

그녀는 첫경험 이후 홀로 집에서 수치심을 느끼기도 하였고

시간이 지난 그때까지도 죄책감이 남아있다 하였다.

나의 첫경험은 설렘, 짜릿함, 긴장, 만족감 이었고,

또 그녀의 말을 듣고나서도 느낀 것은 서운함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머릿 속이 아닌 가슴엔 후회가 와닿지 않는다.

 

- ... 남자는 너무 이성적이야.

 

수화기를 건너오는 한숨엔 서리가 배어있는 듯 했다.

삼주 전 즈음 만나게 된 나보단 3살 어린, 같은 수험생의 입장인 그녀는

오늘의 외로움을 토로하다, 나의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그녀는 어쩐지 고등학교 시절의 그녀와 이목구비가 닮아있었는데

피부색은 대비되었고, 성격, 관심사 모두 그런류의 이질감을 가지고 있었다.

 

- 안는 거 안돼. 뽀뽀도 안돼. 약속해.

 

아무래도 그건 안되겠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그녀의 두, 세번의 물음에 작은 결심을 이루어냈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그녀와 하게되지 않을까란 기대를

품고있지 않았나 자책하여 본다.

이런 적이 처음이라던 그녀는 지갑에서 카드가 나오고

주인 분의 입에서 편히 쉬고 가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엘리베이터 앞에 몸을 들이밀고 있었는데,

그 입구가 그녀를 안고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 안돼. 뒤돌면 절대 안돼.

 

그녀에게는 불행하게도 욕실은 침실 뒤에 위치했는데

칸막이가 통유리로 되어 있었다.

엿볼 마음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불안은 이해했다.

샤워기가 삐걱이며 돌려지고 나의 고민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녀 또한 수치심, 죄책감을 느끼려나. 그렇다면 첫경험은 언제가 좋은가.

지금은 아닌가. 차가 끊겨 혼자 남는 것이 불쌍하다던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은데.

사실 그녀도 반쯤은 마음 먹지 않았을까.

침대 바로 앞에 설치 된 벽걸이 형 TV

르브론 제임스가 호쾌한 덩크를 찍어내고 있었다.

 

 - 이거 딥티크. 나무향.

 

그녀의 몸에선 독특하고 달달한 향이 났다.

향수란 것은 몸의 테두리를 감싸고 있는 듯 한데

코를 조금 더 깊숙히 박아보면 그 향을 뚫고는 체취를 맡을 수 있다

그 순간에 서로가 호기심에서 야릇함으로 끌려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는데, 흘러나오는 땀은 식어있었다.

그녀는 다급히 나의 등을 치며 귀에 속삭였다.

   

- 오늘은 참아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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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19-11-17 18:18:28

2부는요?

WR
Updated at 2019-11-17 19:10:4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부는 수위조절 문제가....

1
2019-11-17 18:21:38

와 글 정말 잘쓰십니다. 부럽다..

WR
2019-11-17 19:11:14

감사합니다.

1
2019-11-17 18:32:55

현기증이.나네요

WR
2019-11-17 19:11:41

저도 현기증이 나더라구요...

9
2019-11-17 18:40:37

갑분제임스...

WR
2019-11-17 19:13:11

새벽엔 nba...

1
2019-11-17 18:45:40

딥티크 나무향이면 탐다오 일려나요.

WR
2019-11-17 19:13:45

템포였습니다.

2
2019-11-17 19:05:12

여기서 토마호크를?

WR
2019-11-17 19:14:04

호쾌하더라구요.

2019-11-17 19:22:17

여기서 르브론이...

2019-11-17 19:32:30

형이 거기서 왜 나와

2019-11-17 23:03:19

NBA-Talk으로...

2019-11-29 17:05:12

역시 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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