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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곡] 김해뒷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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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6 23:04:36

https://www.youtube.com/watch?v=efZ7Eu6HloQ

 

어제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서 술을 한 잔 마셨습니다.

 

친구가 추석 전부터 계속 바빠서 이제 시간이 조금 나서 부산에 왔다면서 만났습니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어리고, 젊을 때 자주 나갔던 대학가로 나가서 뒷고기를 먹었습니다.

 

뒷고기 이게 진짜 엄청난 가성비 메뉴인 것이 2000년 대 초반에 1인분 2000원을 했습니다. 싼 가격의 고기지만 맛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쫄깃쫄깃, 탱글탱글. 친구들 돈 많이 없고 그럴 때 가서 5인분 시켜서 먹고 된장찌개에 공깃밥 먹고 이러면 뭔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죠. 

 

어제 가보니 1인분 3500원으로 가격은 올라있었으나 3500원도 다른 메뉴들에 비하면 얼마나 싼 가격인가요. 보통 요즘 조금 괜찮다는 삼겹살 집은 1인분 8~9000원도 하던데 어제 둘이서 3인분에 소주 한 병, 공깃밥 하나, 된장찌개 하나 먹었는데 2만원으로 해결했습니다. 

 

먹으면서 맛도 맛이지만, 어릴 때 여기 자주왔었던 곳을 나이 들어서 방문해서 그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아서 과거 추억담들을 나누면서 이야기 하다가 나중에는 현재로 돌아와서 지금 갖고 있는 고민거리들이나 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뭔가 확실히 어른이구나 느낄 수 있는 고민들도 많았네요. 저는 아직 체감할 수 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한테 큰 도움이 될 수 없어 미안했습니다.

 

뒷고기부터 시작해서 양념치킨에, 마지막으로 자주 가던 맥주집에서 간단히 맥주까지 마시고 친구와 헤어져서 집에 왔습니다. 술을 한 동안 안마시던 상황이었는데, 오랜만에 친구 만났다고 많이 마신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마셨더니 오늘 조금 이래저래 고생했습니다. 

 

친구와 헤어지고 30분 가량 걸어야 하는 거리를 걸어오면서 미처 이야기 하지 못했던 과거 이야기들을 생각하다가 나중에 추억의 장소에 다시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없었던 다른 친구들과 함께 가서 더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른 그럴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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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9-11-16 23:10:07

뒷고기 주먹고기 이런 부속? 느낌의 고기들이 숨은 고수느낌으로 맛나죠.

밥반찬보다는 소주와 함께하는게 더 맛난 녀석들

나이들다보니 술은 추억과 함께하는 올드한 감성에서 먹는게 더 맛있어지는것 같습니다.

가끔 우탱클랜 크림 뮤비 느낌으로 친구녀석 가게 앞에서 고기 구워먹었는데 조만간 한번 추진해봐야겠네요.


WR
2019-11-17 12:27:25

젊을 때 먹던 것들 최근에 돼지국밥에 이어서 뒷고기까지 먹었는데 싸다고 무시할 수 없는 그런 맛이 있었습니다. 변함 없이 그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계셔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느낀 두 식당이었네요. 거기 두 곳은 정말 말씀해주신 올드한 감성이 그대로 남은 곳이라 더 마음에 듭니다.

2019-11-17 10:47:11

뒷고기 하면 저도 아련한 대학시절이 떠오르더라구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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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7 12:28:25

뒷고기랑 고기뷔페 이런 곳 진짜 학생 때 엄청 갔었네요. 한 번은 고기뷔페가서 술이랑 음료수 안먹고 고기만 줄창 먹으니깐 학생들 진짜 너무한다 소주 한 병도 안시키고 이러면서 하소연 하시는 사장님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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