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화나는 손님 유형 (뻘글)
세상에는 진상이 정말 많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본인의 진상력을 내뿜습니다.
이 글에 말하는 진상유형은 100% 제 경험이자 제 편견입니다.
주관적인거밖에 모릅니다.
저도 이골이 날만큼 많은 손님을 겪어보았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딜미터기가 터지는 손님들이 있기 마련이죠.
혹은 제법 자주 있는데도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유형도 있습니다.
날이 추운데 적다보면 화가나서 몸이 따뜻해질거같기도 합니다.
1. 표창도적
어르신들은 현금으로 결제할때, 돈을 꺼내어 건내주는것보다 계산대 위에 올려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거는 세대가 다르고 , 그간 살아온 삶의 양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수들은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갑 안에 숨겨둔 지폐를 하나하나 찾아내어 휙휙 계산대 위에 던집니다.
라떼가 4천원이다, 그러면 천원짜리 4장을 날카롭게 던집니다.
특징은 손을 내밀고 있어도 본인 지갑 안에 시선이 박혀있어 손에 쥐어줄 생각을 않습니다.
제일 화나는 경우는 평소에 지갑 안에 돈뭉치들이 제멋대로 박혀있어서 대패삼겹살마냥
지폐들이 돌돌 말린채로 계산대 위에 굴러다니면 장사고 뭐고 ...
이런 분들이 2차전직하면 지폐대신 카드를 휙 하고 던지는 필살기를 장착하게됩니다.
이런 경우에 절반은 저도 카드 긁고 던진거같네요.
2. 어이가 있네
다른 지역은 어떠할지 모르겠지만 전라도에서 '어이.' 하고 부르는 건 '이보게' 쯤 되는 의미입니다.
물론 하대의 의미가 강하죠.
지금은 많이 무뎌졌다만 처음에 아저씨/아주머니 손님들이 '어이. 여기 믹스커피는 안파나? ' 하고 물을때
자존감마저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어이 믹스 반말이 한 문장에 잘 버무러진 진수성찬이었죠.
지금도 '어이!' 하고 사람 부르는건 아직도 기분이 유쾌해지지가 않네요.
3. 스무고개
기본적으로 스무고개형은 반말이 탑재되어있습니다.
'아메리카노'
'한잔 맞으세요?'
'엉'
'따뜻하게 드릴까요 차갑게 드릴까요?'
여기서 클리셰마냥 '아니 날씨가 ~~ 한데 어떻게 ~~ 를 마셔' 가 나옵니다.
열에 열은 그런다고 장담합니다.
'좀 진하게 드십니까 연하게 드십니까?'
'보통.'
하고 돈 받을 즈음에는 말 한마디 하기도 귀찮아 하던 양반이 가격이 비싸다는 둥 현금이 없어서 카드로 해야겠네 둥 독백을 시작합니다. 이거에 말려들면 스트레스가 극에 다다르니 이쯤에서 저는 시선을 피합니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오버로드의 행동도 박혀있어 계산대에 팔을 괴고 기대서 음료가 몇잔이든 나올때까지 기다립니다. 뒤에 손님이 기다리는 경우에는 더 부아가 치밀어오르지만 어쩌겠습니까.
4.모자이크
주문할때는 잘 모릅니다. 나중에 손님이 가고 자리를 치우려 보면 뭔가 굴러다닙니다.
잘게 쪼개진 휴지이거나 컵홀더입니다.
쟁반 위를 보면 휴지와 컵홀더가 1*1cm 단위로 쪼개져있습니다.
대부분 빨대도 3회 이상 접혀있습니다.
왜그러는걸까요?
바닥을 쓸어내는데 잘게 나뉜 휴지가 빗자루 바람에 휘날려서 이리저리 구석에 박히는 경험을 해보면
이게 왜 짜증나는지 이해하시기에 도움이 될겁니다.
오히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어마무시한 진상도 몇번 겪어보았지만 진상손님도 사람인지라
그런 경우는 매우 특수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럴때는 벙찌게 되어서 화가 난다기 보다는
다른 인류를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적다보니 화나서 몸이 좀 데워진 느낌이기도 하네요.
매니아님들은 어떤 손님유형이 가장 짜증나셨습니까?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대부분 하나씩 예민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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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이 지나간 자리는 아름답습니다가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