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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Reddit AMA (Ask Me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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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05 22:38:48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Reddit에서 유명인사가 접속하여 유저들의 질문을 직접 대답하는 자리를 종종 가지는데

이번에는 봉준호 감독님이 기생충 홍보차 참여했습니다.

 

 

ji** 

Q: 자신의 마지막 식사 자리에 초대할 5명은? (죽은 사람 산 사람 포함)

 

A: 알프레드 히치콕, 김연아, 케빈 데 브라위너, 마틴 스코세지, 고등학교 시절 영웅이었던 지미 페이지

 

 

biglitt****

Q: 기생충 너무 좋았고 이런 영화를 본 적이 없어. 가장 촬영할 때 재밌었던 씬이 뭐야?

 

A: 기우가 기정을 부잣집으로 데려갔을 때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노래 부르는 장면 찍을 때 재밌었어. 그리고 기우랑 아빠가 사기 연습하는 장면도.

 

 

IrvineK****

Q: 독립영화 만들어지기 전에 배급사를 찾을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A: 미래를 두려워하지마.

 

 

mayr********

Q: AMA해줘서 고마워!

내 질문은 기생충에서의 어마어마한 계단에 관해서야. 그 야외 계단은 실제 장소야? 그 계단 시퀀스 찍을 때 어렵지 않았어?

 

A: 넓은 범위에 인공비를 뿌려야 해서 그 동네 모든 주민들의 협조를 구해야 했어. 촬영하기 몇달 전부터 미리 얘기하고 선물도 드리고 협조 좀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지. 특히 기우 다리 사이로 빗물이 흐르는 장면은 계단이 작은 폭포처럼 보이기 위해서 물을 엄청 쏟아부었어.

그리고 실제 장소가 맞아!

 

 

thebank****

Q: 너네 통역가가 이전 프레스 투어 때 정말 단어 하나 빠뜨리지 않고 너무 잘했어. 완벽에 가까웠어. 어메이징!

 

A: 그녀는 완벽해. 그녀 없이는 미국(그리고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에서 난 아무것도 못해.

 

 

dogofthemi*****

Q: 안녕 봉! 너의 광팬으로 너 영화는 기생충 빼고 다 봤어 (기생충도 이번 주에 볼거야).

송강호와의 관계가 어떤지 궁금해. 너 영화에서 그의 연기에 항상 감탄하는데, 같이 많이 작업을 했으니까 너가 시나리오를 쓸 때 그를 염두해두고 쓰는지 궁금해. 새 영화 만들 때 항상 같이 작업하려고 하는 편이야?

 

A: 그는 언제나 내 영감의 대상이야. 시나리오 작업에서도 그 자체만으로 도움이 되지. 시나리오를 쓸 때면 항상 그가 캐스퍼처럼 내 마음 속에서 맴돌아.

 

 

Blood*****

Q: 광팬이야. 살인의 추억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야.

 근래에 한국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액션씬을 엄청 잘 찍어서 다른 나라 영화에선 보기 힘들 정도의 레벨이야. 단순히 (우리 눈에는) 독특해서가 아니라 스턴트 안무나 편집까지 대단해. 왜 그런 거 같아?

p.s. 기생충 봤어. 역시 뛰어난 영화였어. 계속 좋은 작품 만들어줘. 포루투갈에서 너의 평생 팬이 될 거야.

 

A: 매우 좋은 스턴트팀들이 있어. 그리고 한국에는 영상을 꼼꼼히 확인해서 컷들이 모두 연결되는지 확인하는 현장편집기사가 있어. 스턴트맨들은 아주 용감하고 (좋은 의미로) 매우 전투적이라서 감독이 항상 그들을 말려야 해!

 

 

goosec****

Q: 안녕, 이런 시간을 가져줘서 고마워. 기생충 너무 좋았어. 평소 쉴 때는 뭐해!

 

A: 자!!!!

 

 

impecca*****

Q: 플롯에서 복숭아는 어떻게 떠올린 거야? 개인적인 경험에서 온 거야, 아님 복숭아를 싫어하거나 알러지가 있어? 영화에서 매우 좋은 부가요소였어!

 

A: 대학교 친구 한 명이 복숭아 알러지가 있었어. 우린 그가 장난치는 줄 알고 복숭아를 던지기 시작했는데, 그의 몸 전체가 빨갛게 변한 거야. 너무 놀라서 우린 전부 미안해했었지. 근데 난 안 던졌어! 난 아니야!

 

 

_monalsa******

Q: 기생충 너무 좋았어! 가장 좋아하는 앨범/뮤지션 있어?

  

A: 레드 제플린 첫 번째 앨범, 그리고 옥자와 기생충의 음악 감독이었던 정재일. 엘리엇 스미스의 Figure 8도 내가 좋아하는 앨범이야. 그리고 도노반.

 

 

cinephi***

Q: 2019년 제일 좋았던 영화가 뭐야? (기생충 빼고 헤헤)

 

A: Noah Baumbach의 Marriage Story. 모든 배우들이 어메이징했고, 대본도 너무 좋았어.

그리고 Safdie Brothers의 Uncut Gems.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였어!

 

 

notKe***

Q: 너의 영화에서 큰 돌들은 왜 있는 거야?

마더랑 기생충에 있었지.

좋은 영화들 항상 고마워!

 

A: 마더를 아직 못 본 사람들 때문에 자세힌 말 못하지만, 마더에 큰 돌이 나와! 나도 마더의 돌이 기생충 돌이랑 비슷하게 생겼다는 걸 최근에 알고는 매우 놀랐어. 기생충의 돌을 수석협회의 설렉션에서 골랐는데, 그땐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어.

 

 

deadpoo****

Q: 와줘서 고마워 봉 감독!

기생충은 이 곳 서부에서 아주 흥행할 거 같아. 질문은 이거야:

해외영화를 보는 게 왜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자기 나라 것이 아니면 잘 안 보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A: 전세계 각지에 너무나 창의적인 영화인들이 많기 때문에 단지 자막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어메이징한 영화들을 안 보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사람들이 이 넓은 시네마의 바다에 뛰어들길 바래.

 

 

tili****

Q: 안녕 봉준호, 넌 내 아이돌이자 영감이야. 대본 작업을 어떻게 시작해? 캐릭터로 시작해? 아님 플롯? 테마? 설정? 초고에서 탈고까지 쓰는데 얼마나 걸려? 고마워!

 

A: 기생충만 보자면, 난 상황들을 먼저 써. 캐릭터들을 특정 상황 안에 집어넣고, 이 인물들이 누군지는 나중에 생각해. 기생충 아이디어 구상을 3년 정도 했고, 실제 대본을 쓰는건 4개월 정도 걸렸어. 기생충의 촬영대본은 2.2버전이었는데, 이건 2.0버전에서 대사만 조금 고친 거였지.

 

 

Thatoneasian****

Q: 너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감독은 누구야?

 

A: 알프레드 히치콕, 브라이언 드 파마, 구로사와 기요시, 김기영, 이마무라 쇼헤이, 데이빗 핀처, 그리고 존 카펜터

 

 

Fra***

Q: 쭈니, 베리, 푸푸랑 일할 때 어땠어?

 

A: 매우 프로페셔널한 개들이야. 나보다 훨신 많은 영화를 찍었어! 걔네와의 촬영은 매우 잘 진행됐어. 걔네가 좋아하는 간식과 밥을 먹이면서 했지.

 

 

Dinht***

Q: 영화 첨 시작했을 때 알았더라면 하는 게 있어?

 

A: 내 첫 영화를 찍을 때는 다른 스탭들의 관점에 대해서 몰랐어. 그들의 관점이 감독과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점 말야. 감독이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의 관점도 이해하고 있어야 해.

 

 

draft*****

Q: 기생충의 어떤 캐릭터와 제일 공감했어?

 

A: 기우.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노래는 기우가 부르고 가사는 내가 기우의 시점에서 쓴 거야.

 

 

lilf****

Q: 안녕! 잘지내지? 저의 광팬이야. (참고로 난 뉴질랜드에서 왔고, 너가 올해 올 때 꼭 봤으면 해!)

 

내 질문은 간단해: 너의 소확행은 뭐야?

행운이 가득하길 빌어!

 

A: 쭈니 (내 강아지). 내 배 위에 누운 쭈니랑 같이 자는 거.

 

 

themanyfacea****

Q: 한국에서 좋아하는 식당 있어?

 

A: 너무 많아! 한 곳은 국립중앙도서관 근처에 있는 토박이야. 이태리 식당인 톰볼라도 좋아해.

 

 

matt****

Q: 좋아하는 호러 영화들 뭐 있어?

 

A: 더 샤이닝. 공포의 피라밋(The Awakening), 미드소마, 바바둑. 팔로우 (It Follows),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 캐리, 카이로.

 

 

Forever*****

Q: 조셉 로지의 영화 하인이 영향을 줬다고 들었어. 사실이야?

그리고 Uncut Gems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아담 샌들러랑 작업하고픈 생각 있어?

 

A: 기생충 프리프로덕션 때 하인을 다시 봤었어. 이 영화도 부자와 그들의 하인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지, 그리고 계단도 나오고.

난 아담 샌들러의 큰 팬이야! Punch Drunk Love, The Meyerowitz Stories, Uncut Gems에서 너무 좋았어. 기회가 온다면 같이 일하고 싶어.

 

 

cortes****

Q: 어린 시절 본 영화 중 감독의 길을 걷게 만든 작품이 뭐야?

 

A: 무지 어릴 때 히치콕의 싸이코를 봤었어. 그리고 앙리 조르주-클루조의 공포의 보수 (The Wages of Fear)

 

 

Twoweeks****

Q: 필름이 좋아 디지털이 좋아?

 

A: 엘에이와 뉴욕에 필름 현상소가 있는 걸 알아서 다시 필름으로 찍고 싶기도 해. 기생충은 알렉사 65로 찍었는데 매우 시네마틱하고 아름다운 카메라지만, 필름으로 찍을 때의 좋은 추억들을 가지고 있어. 내 영화 7개 중 5개를 35미리로 찍었어.

 

 

jxz***

Q: 안녕 봉 감독, 해외 영화에서 자막은 감독이 외국 관객들에게 누앙스나 의미 전달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영화를 통역가들하고 작업하면서 어려운 점이 뭐였고, 한국 관객이 이해하기 쉬운 씬이나 주제들을 전달하기 위해 더 자유롭게 시도한 게 있어?

 

A: 크게 바꾼 건 없지만, 이름들은 좀 바꿨어. 서울대를 옥스포드로 바꾸고, 짜파구리를 일본에 있는 면 음식 2개를 합쳐서 Ramdon으로 바꿨지. 이건 라멘과 우동을 합친 거야. Ramdon으로 바꾸는 것밖엔 방법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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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1-05 22:37:59

언컷 젬스랑 결혼 이야기는 정말 잘만들었나 보네요...

2019-11-06 17:39:59

케빈데브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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