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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곡] 학교 앞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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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0-30 17:14:51

https://www.youtube.com/watch?v=iNwSpoXnvWM

 

저는 먹고 싶은 것이 갑자기 한 번씩 생각나는 편입니다. 미식가나 이런 것은 아니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것을 가끔 먹고 싶을 때 먹으면 해소가 되더라구요. 맛집 이런 곳을 찾아다니기 보다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먹는 편입니다.

 

가끔 생각나서 먹는 음식 중에서 진짜 옛날 그 맛이 안나는 음식이 있는데 그게 바로 어린시절 먹던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떡볶이 입니다.

 

요즘도 학교 앞에 이런 것들 파는지 잘 모르겠네요, 애초에 요즘은 학교 앞이라는 개념도 많이 없어졌을 듯 합니다. 주택가들이 대부분 아파트가 들어서서 문방구가 경쟁하듯 자리잡은 그런 모습은 이제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제가 어릴 때 학교 주변에 3블록의 골목에 문방구만 9개가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이 중에서 분식까지 같이 하는 곳은 4군데 정도였는데요, 거기서 파는 메뉴들은 떡볶이, 물오뎅이라 불리는 메뉴, 핫도그, 쫄쫄이를 핫도그 튀긴 기름에 튀겨주는 메뉴 정도가 있었습니다. 피카츄 돈까스 이런 것은 제가 어릴 때는 구경을 따로 못해봤습니다. 

 

이 당시 떡볶이는 하나에 50원이었거든요. 그때 150원 이렇게 들고가서 아주머니가 딴데 보시거나 할 때 얼른 하나 입에 넣고 안먹은 척 하고 해서 300원치 정도 먹고 오고 이런 것이 정말 큰 일탈 중에 하나였었죠.

 

같이 떡볶이 먹던 친구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파를 공략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떡볶이 안에 들어있는 파만 골라서 다 먹고나서 100원으로 마지막에 떡 2개 먹고 마무리하는, 그러면서 오뎅국물은 또 엄청 먹는... 파는 돈에 들어가지 않으니깐 그걸 공략하는 전략이었죠. 파도 푹 익어서 양념에 적셔있으니 은근 먹는 맛이 났습니다.

 

그때 먹은 떡볶이가 정말 꿀맛이었는데, 요즘은 떡볶이도 너무 비쌀 뿐더러 먹어도 그 맛이 안나더군요. 아마도 이 또한 추억보정이 들어가서 그렇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50원에 하나 먹으면서 오뎅국물 3컵 정도 마시고 오던 떡볶이도, 150원에 밀가루만 가득하고 소세지는 손가락 한 마디만 한 것이 들었던 핫도그도, 둥근 오뎅보다 네모난 오뎅을 몇 번 접어서 국물에 푹 퍼져서 야들야들해진 물오뎅이 오늘은 어쩐지 생각나는 날입니다.

 

+

오늘의 음악은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제 돈을 주고 샀던 팝송 테이프 NOW 2에 수록됐었던 곡으로 골라봤습니다. 당시에 리바이스 CF에 이 노래가 나와서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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