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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 가면서 변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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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17
2019-10-16 14:36:48

체력 떨어지는 거야 뭐 당연한거지만...

 

개인적으로 업무 특성상 논리를 다투는 경우가 많아서,

누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걸 잘 못참았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다툼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요.

 

돌이켜보면 연애를 하면서도 그런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뭐 남자분들이야 한 번 이상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지만...

"지금 그게(논리)가 중요해?"

"누가 그런 말 듣고 싶대?"

"오빠 지금 나랑 일 해?" 등등

 

그런데 언제부턴가 시비를 가리는 일에 대해 점점 피로감이 느껴지더군요.

특히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더욱 의욕을 잃어갑니다.

 

최근에 결혼 준비를 하면서..

두 사람의 생각을 하나로 정리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 다시금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집에 돌아오면서 '아.. 내가 그 대목에서 단 한번도 반박을 하지 않았다니, 대단한걸?'

라고 생각하며 새삼 놀랐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이슈가된 그 사건(중국 vs. NBA)에 대한 갑론을박을 보면서도

'아 나도 저 전장에 뛰어들고 싶다.'라기 보다는 약간의 멀미가 느껴집니다.

물론 사안에 대한 저 나름의 판단은 있지만요. 

(진지하게 토론하시는 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뭔가를 다투고자 하는 의욕이 꺽인 것인지

아니면 어차피 다 자란 성인의 생각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걸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어쨋든 뭔가 다 귀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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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2019-10-16 14:50:53

체력 뿐 아니라,

정신력도 늙어가는 것 같아요.

 

단순히 같이 떨어져 가는건지,

인과 관계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지간하면

포기하게 됩니다..

 

진짜로,포기하면 편하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WR
1
2019-10-16 15:14:16

정말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정말 편해요...

 

어쩌면 개인차일 수도 있지요.

나이가 들수록 더욱 악착같은 분들도 많으니까요.

30
2019-10-16 14:52:53

거기서 더 나이를 먹으면 저처럼 됩니다.

댓글 다는 것 조차도 귀찮습니다.

오늘은 정말 큰맘 먹고 달아봅니다.

WR
2
2019-10-16 15:14:37

영광입니다.

3
2019-10-16 16:03:41

큰맘먹고 추천 달았습니다.

2
Updated at 2019-10-16 14:56:13

'아.. 내가 그 대목에서 단 한번도 반박을 하지 않았다니, 대단한걸?'

이 부분 공감되면서도 웃프네요.

 

 

 

WR
2
2019-10-16 15:15:52

이겨봤자 상처뿐인 영광.....

1
2019-10-16 17:40:00

그것을 앞으로 평생....

3
2019-10-16 15:05:56

딴걸 신경쓰기엔 자기 삶이 일단 바쁜거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WR
1
2019-10-16 15:17:00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20대때보다 시간적으로 많은 여유가 생겼는데도 이러는 걸 보니..

그냥 의욕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5
Updated at 2019-10-16 15:21:43

나이가 들면서 내가 상대방 보다 합리적이고 옳다는 생각이 줄어듭니다. 나이가 들면서 내 생각이 항상 합리적일 만큼 제 자신이 잘나고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그렇다면 나와 다른 남의 생각이 보편적 윤리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굳이 바꿀 이유도 애써 반박할 이유도 없게 되는 거죠. 뭐..좋은 겁니다.

WR
2
2019-10-16 16:29:06

네 저도 제가 절대적으로 옳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은 점점 옅어집니다.

돌이켜보면 합리와도 많이 하고 기억왜곡도 많이 해온 것 같습니다.

뭣보다 다툼이 귀찮기도 하고요.

3
2019-10-16 16:20:19

저도 나이 먹을수록 전투력이 줄어드는 게 느껴지네요. 남성호르몬이 줄어서 그런지...

WR
1
2019-10-16 16:30:15

 아직 그러실 때는 아니지 말입니다.

1
2019-10-16 16:21:37

매니아 하면서도 과거에는 나랑 생각이 다른 글 보면 날카로운 댓글도 달아보고,

파이어 난 글에 같이 참여해 파이어를 피워보기도 했지만...

 

이제 점점 

 

"아... 귀찮다...." "그게... 설명하려면.... 하... 너무 길어서 포기한다..." "바뻐서 댓글 달 시간도 아깝다..." 

 

5년 뒤면 저도 

"마 그런게 있어. 나이먹으면 다 알게 되!"

 

하는 꼰데가 될 것 같습니다.

WR
1
2019-10-16 16:31:21

작년까지도 응원팀 관련 이슈에 울컥하고 키배를 벌일 때도 있었지만

정말 그 감정이 오래 지속되지가 않더라구요..

어차피 지난 일에 대한 기억은 각자 다르게 간직하고 있기도 하고.

2
2019-10-16 16:24:09

자는 이 현상이 꽤나 일찍부터 왔습니다.. 한창 혈기왕성한 20대 군대가기 전부터 이런 현상이 오더라고요... 공감하고갑니다.

WR
1
2019-10-16 16:31:54

엄청 빨리오셨네요.

 

연애나 결혼생활에는 도움이 되는 진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1
2019-10-16 16:37:33

근데결혼준비하면서 또 말없고 반박없음 관심없다고 혼나는데 그러지는 않으셨길

WR
2019-10-16 17:17:33

귀신같은 사람...

안그래도 그걸로 욕먹고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1
2019-10-16 17:12:21

저랑 상관없거나 열내봤자 이득이 없는일에는 체력쏟지 않게 되더라구요..

WR
2019-10-16 17:17:59

동감합니다.

1
Updated at 2019-10-17 18:12:46

 

저도 인터넷 게시판에서 글에 댓글을 다려고 한참 적었는데, 결국 달지 않는 경우가 점점 많아집니다.

 

처음부터 귀찮아서 안다는게 아니라,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정리한 후에 다 적은 다음에 마지막 완료를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 댓글 하나로 정리될 사안도 아니고 자칫 논쟁만 하겠구나 싶으면 그냥...

 

 

중간에 결혼 얘기 하셨는데,

어지간하면 무조건 먼저 사과 합니다.

사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 하면서 스트레스받고 그런것도 없습니다. 앞으론 이런 사과 안하도록 더 잘 대처하자는 생각만 좀 더 할 뿐이죠.(물론 이건 제 입장이고 아내 입장에선 늘 같은걸로 서운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시켜야할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부분도 구분하게 되더라구요.

 

 

적다보니 뭔가 중구난방인 글 같아서 뒤로가기 누르려다가 이번에는 완료 버튼을 눌러봅니다.

WR
2019-10-17 15:52:23

영광입니다.

 

댓글에 구구절절 공감하게 되네요.

3
2019-10-16 17:59:46

저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

그 뭐더라..

응?..

죄송 기억이 안나네요.. 

WR
2019-10-17 15: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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