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치는 소리 안들리니깐 농구공 튀기지마세요
방금 체육관에서 들은 소리입니다
갑자기 급 농구가 땡겨서 사내체육관에 갔는데 배드민턴 코트 6개중에 3개만 쓰고 있고 나머지 3개는 비어있더라구요. 대기인원도 없었고.. (농구코트위에 배드민턴 코트도 겹쳐져 있는 무료 체육관입니다.)
기본적으론 예약제이긴한데 (뭐 거의 모든 체육관이 예약제겠지만요)
코트비면 예약안하고 와도 그냥 배드민턴도 치고 농구도 하고 해도 아무도 뭐라 안하는 체육관입니다.
주섬주섬 농구화신고 배드민턴 치는 사람들 가면 슛이나 던져야지하면서 빈코트로 가서 드리블하기 시작했습니다.
1분정도 지났나 옆옆옆에서 배드민턴치던 한 사람이 인상 잔뜩 쓰면서 오더니 농구하지말라는겁니다.
제가 '???' 하는 표정 지으니깐
배드민턴치는 소리 안들리니깐 농구공 튀기지말라고요
라더군요..
농구25년하는동안 난생 처음듣는 소리라서 어이없어서
빈코트에서 공도 못튀기나요? 하니깐
예약하셨어요? 예약하셨나고요? 랍니다
예약한건 아니니깐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돌아서서 카운터로 갔습니다.
저기 6코트중에 3코트밖에 안쓰는데 전부 예약되있는거냐고 물어봤더니
저분들이 6코트 전부 예약했다고 하네요.
꼴랑 6명이 배드민턴 코트 6개를 전부 다 예약했으니깐 원칙적으로는 다 쓰는게 맞긴한데
굳이 그렇게 이기적으로 굴었어야했나
그리고 그 싹퉁머리없던 표정과 말투,
그리고 지들이 예약 다 해놨으면서
예약하셨어요? 예약하셨냐고요? 라고 묻는건
내게 예약여부를 물어본게 아니라 시비조로 말한거였다는걸 알게되니깐 너무 ㅂㄷㅂㄷ거리더라구요
가만히 앉아서 친구한테 이 상황을 카톡으로 쌍욕을 하고 있는데
배드민턴치던 다른 아저씨가 쉬는 타임에 저쪽에서 저를 부르시더니
아무말없이 자판기에서 음료수고르라고 하시더니 사주시네요. 기분풀라는거겠죠.
다 회사사람들일텐데 나중에 일하다가 저랑 엮이면 어쩔려고 그러는지
휴.. 다음번에 풀코트 빌리고 친구랑 둘이서 반코트만 쓰면서
그 놈 배드민턴치러 오면 배드민턴치는소리 듣기싫으니깐 치지말라고 하고 싶네요
이상 한탄이었습니다
ps 농구공튀기는 소리가 배드민턴 칠때 그렇게 방해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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