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무서워하시는 분들 계시나요?
강아지와 더불어 애완동물로 사랑받는 동물이 고양이인데, 저는 고양이 근처도 못갑니다.. 골목 한복판에서 마주쳤을때는 고양이가 먼저 자리를 안피하면 다른 먼 길로 돌아간적도 있고 야외 음식점에서 냄새맡고 왔거나 동네골목에서 갑자기 나타나면 기겁을 합니다..
이렇게 된 계기가 제 기억으로는 7~8살때. 아마 여름 방학이였던게 기억나는걸로 봐선 8살때.. 놀다가 줏은 새끼 길냥이를 키우겠다고 집으로 데려왔는데 어머니의 반대로 어쩔 수 없이 밖에서 몰래 하루종일 데리고 놀아주다 집에 들어갈때가 되면 아파트 뒤뜰 비어있는 장독대(김장용으로 땅속에 묻는..)를 고양이 집 삼아 넣어 놨었습니다. 그렇게 멋모르고 키우다가 외갓집에 몇일 가게되는 바람에 동네 친구한테 잘 돌봐달라 부탁하고 갔는데.. 갔다오니 죽어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친구의 잘못은 아닌거 같고 키우는 방법 자체가 잘못 됐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알기엔 너무 어렸고..
시골에 갔다와서 장독을 열었을때 그 당시 녀석의 모습을 본 충격은 잊을 수가 없네요.. 어린 마음에 무서워서 꺼내서 묻어주지도 못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뒤로 고양이만 마주치면 기겁을 하고 초등학교때부터 혼자 잤는데 꿈에서 고양이가 나오면 악을 지르면서 방문 구석에 붙어서 부모님을 찾고.. 극복 해보려고도 했습니다. 와이프는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연애 당시에 몇번 술먹고 와이프랑 동네 공원에 있다가 길냥이들이 나타나면 에스코트 받아서 술김에 용기 버프받아서 근처까진 가봐도 도저히 터치 할 용기가 안나더군요. 그와중에 배고파 하는게 안타까워서 편의점 여기저기 찾아가서 고양이 먹이는 사오되, 주는건 와이프한테 맡겼네요.
그래도 요즘은 조금 나아진게, sns나 웹상에 귀여운 고양이들이 많이 올라오고 그나마 그런걸 무섭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전에는 게시물을 잘못 눌러 폰 화면에 고양이라도 뜨면 폰을 못 만지고 타인한테 넘겨달라고 부탁했을 정도였거든요..
강아지는 정말 좋아합니다. 키우지는 않지만 추석 연휴동안 처형네 새끼 포메를 맡아줬었는데 가고나니 허전하면서 고양이랑 강아지가 너무 다르게 느껴져서.. 고양이가 너무 무서워서 하소연 남겨봅니다.
글쓰기 |
여자친구 얘기인데요
어렸을때 고양이한테 물렸다네요
그래서 근처도 못 갈 정도로 무서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