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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무서워하시는 분들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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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03:20:46

강아지와 더불어 애완동물로 사랑받는 동물이 고양이인데, 저는 고양이 근처도 못갑니다.. 골목 한복판에서 마주쳤을때는 고양이가 먼저 자리를 안피하면 다른 먼 길로 돌아간적도 있고 야외 음식점에서 냄새맡고 왔거나 동네골목에서 갑자기 나타나면 기겁을 합니다..

이렇게 된 계기가 제 기억으로는 7~8살때. 아마 여름 방학이였던게 기억나는걸로 봐선 8살때.. 놀다가 줏은 새끼 길냥이를 키우겠다고 집으로 데려왔는데 어머니의 반대로 어쩔 수 없이 밖에서 몰래 하루종일 데리고 놀아주다 집에 들어갈때가 되면 아파트 뒤뜰 비어있는 장독대(김장용으로 땅속에 묻는..)를 고양이 집 삼아 넣어 놨었습니다. 그렇게 멋모르고 키우다가 외갓집에 몇일 가게되는 바람에 동네 친구한테 잘 돌봐달라 부탁하고 갔는데.. 갔다오니 죽어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친구의 잘못은 아닌거 같고 키우는 방법 자체가 잘못 됐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알기엔 너무 어렸고..

시골에 갔다와서 장독을 열었을때 그 당시 녀석의 모습을 본 충격은 잊을 수가 없네요.. 어린 마음에 무서워서 꺼내서 묻어주지도 못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뒤로 고양이만 마주치면 기겁을 하고 초등학교때부터 혼자 잤는데 꿈에서 고양이가 나오면 악을 지르면서 방문 구석에 붙어서 부모님을 찾고.. 극복 해보려고도 했습니다. 와이프는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연애 당시에 몇번 술먹고 와이프랑 동네 공원에 있다가 길냥이들이 나타나면 에스코트 받아서 술김에 용기 버프받아서 근처까진 가봐도 도저히 터치 할 용기가 안나더군요. 그와중에 배고파 하는게 안타까워서 편의점 여기저기 찾아가서 고양이 먹이는 사오되, 주는건 와이프한테 맡겼네요.

그래도 요즘은 조금 나아진게, sns나 웹상에 귀여운 고양이들이 많이 올라오고 그나마 그런걸 무섭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전에는 게시물을 잘못 눌러 폰 화면에 고양이라도 뜨면 폰을 못 만지고 타인한테 넘겨달라고 부탁했을 정도였거든요..

강아지는 정말 좋아합니다. 키우지는 않지만 추석 연휴동안 처형네 새끼 포메를 맡아줬었는데 가고나니 허전하면서 고양이랑 강아지가 너무 다르게 느껴져서.. 고양이가 너무 무서워서 하소연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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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9-09-17 04:50:29

여자친구 얘기인데요
어렸을때 고양이한테 물렸다네요
그래서 근처도 못 갈 정도로 무서워해요

WR
1
2019-09-17 18:38:46

여친분도 트라우마가 있나보네요..

Updated at 2019-09-17 06:07:09

어렸을 때 기억이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으셨네요...

새끼고양이도, 그 상황에 충격받으셨을 어린 님도 둘다 불쌍합니다 ㅠ

새끼 길냥이가 얼마나 기다렸을까 생각하니 마음아프고, 온갖 정성과 사랑을 주었지만 방법이 잘못 된걸 몰라 충격받았을 어린아이의 마음도 참 아프네요.

언젠가 새끼 길냥이 중에 어느 개냥이에게 간택되시면 그 트라우마도 다 없어지지 않을까요?

아마 그 아이는 어렸을 때 그 아이가 환생해서 다시 찾아온거라 생각하시고, 그때보다 더더 사랑해주세요^^

그럼 어렸을 때의 님도, 그리고 글쓴이님 기억속에 장독대 고양이도 모두 치유 받을 겁니다.

마침 아내분도 고양이 좋아한다니 더욱 잘 되었네요.

뭔가 글쓴이님 어렸을 때 얘기가 계속 비디오처럼 머릿속에 남습니다.

WR
2019-09-17 18:40:12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뭔가 위로가 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다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2019-09-17 07:40:04

트라우마가 없는데도 징그러워요ㅜ
펀게에 냥 자만들어가도 안들어가는..

WR
2019-09-17 18:40:35

너무 유연해서 그런걸까요

2019-09-17 19:33:31

동물을 전반적으로 안좋아해요..

2019-09-17 08:24:05

앗.. 그런 사연이...
트라우마 극복하시는 날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안보고 살기엔 너무 이쁜 생명체라고 생각해서요!

WR
2019-09-17 18:41:53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정말로 좋아하더라구요~ 귀여운 녀석들은 사진으로라도 보면 이쁜데 만지기는 커녕 근처에 가지도 못하니..

1
2019-09-17 08:33:36

저와 고양이는 서로를 뭅니다

WR
2019-09-17 18:42:33

실례지만 종족이 어떻게 되시나요

2019-09-17 22:57:16

냥이종은 러시안블루입니다

2019-09-17 11:14:46

특정 사연이 없다면 개는 가끔 짖으며 달려드는 넘들이 있는데 냥이는 도망가니 무서워할 이유가 별로 없을 듯

Updated at 2019-09-17 13:15:51

저는 8살 때,
시골집 뒷마당에 개와 고양이가 한마리씩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개, 고양이에 목줄을 해
놓으셨습니다.
그런데 두 마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서 개가 자꾸 고양이를 괴롭히는 겁니다.
어린 나이에 저는 고양이가 불쌍해서 괴롭힘 당하지 말라고 개집 지붕위에 고양이를 올려놓았죠.

잠깐 밖에서 놀고 왔는데 고양이가 개집에서 떨어져 목줄에 매달려 죽어 있었습니다ㅠㅠ

어린 나이에 어찌나 충격이었던지 3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기억이 생생하네요..저의 잘못 때문에 죽었다는 생각 때문에요.

하지만 고양이를 무서워 하진 않고 좋아합니다. 그 일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동물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구요

WR
2019-09-17 18:44:14

안좋은일을 겪으셨네요.. 그래도 트라우마 없이 선작용이 되신거 같아 정말 다행입니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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