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 벗어나기
대학교때부터 불면증이 있어서 술을 먹고 나서야 잠을 자곤 했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0년가까이 된 지금까지 그 버릇이 그대로 남아서, 술마시고 잠자는 생활을 자주 해왔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S그룹에 공채로 합격되고, 5년반이 지난 후 이재용의 권력승계 문제로 정리해고에 처하게 되었고, 그 이후 IT쪽 교육도 받아보고 아버지 밑에서 일도 해보고, 스타트업쪽에서 일도 해보았습니다. 올해 7월까지 일하다가 다시 쉬게 되었는데, 마지막 스타트업쪽에서 일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공동 창업주인 친구에게 너무 큰 실망을 했고, 그런 스트레스가 커서 지난 2개월정도 항상 소주 2병은 마셔야 잠을 자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알콜 중독이 아니다. 알콜 중독은 나와 멀리 있는 이야기다 라고 생각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술을 줄일 수 있고, 끊을 수 있다고 생각 했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도 집에서 홀로 게임을 하다가 소주 2병과 맥주 페트를 사서 폭탄주를 만들어서 마시며 게임을 하다가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니, 목이 너무 아팠습니다. 바보같이, 병원에 안가도 몸은 자연치유가 되게 되어있다는 사상이 강해서 병원에 가지않고, 약도 먹지않고 화요일까지 버텼습니다. 화요일에도 너무 아파서 이비인후과에 갔습니다. 편도선염이라고 합니다. 주사를 맞고 약을 먹으니 좀 나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에 술을 마신 이후로 화요일까지 아파서 전혀 술을 마시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편도선염때문인지 꼬박 3박 4일 동안 4시간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병원은 매일갔지만, 이 증상에 대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뇌쪽이 계속 지끈지끈 거리고, 입에서 침이 고여서 계속 뱉어내야만 했습니다.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면 계속 체한것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신경 정신과에 가서 진료를 받는게 맞을까요?)
편도선염은 1주일째인 어제 거의다 나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입에 침이 계속 고이는 현상과 머리가 지끈거리는 현상, 음식을 먹으면 체한기분이 드는것 (식사할때는 식은땀이 나고 머리가 차가워 집니다.) 그리고 고질적인 불면증 (침이 고여서 잠을 오래 잘수가 없습니다...) 이런 증상들과 오늘까지 싸우고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하는 것도 안좋은 영향이 있을것 같아서 오프라인으로 할수 있는 슬램덩크 전집을 사서 1권부터 읽고 있습니다.
너무 잠을 잘 수 가 없어서, 약국에서 수면유도제를 사서 약을 먹고 잠을 청했습니다. 하필 태풍이 온날에 잠을 청해서 그런지, 잠을 깊게 자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는 동안 엄청 불안하고 무서웠습니다. 잠을 이루기 전에 실제로 벌레를 본 것인지 없는 벌레를 본 것인지, 벌레 한마리에 엄청 흥분해서 벌레를 잡기도 하고, 이러다가 정말 사람이 미쳐버리는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 까지 드는 와중에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정말 알콜중독이 아닐거라고 생각 했었는데, 알콜 의존이 심했었나 봅니다. 뇌가 알콜로부터 완전히 해방되기 까지는 42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제 8일이 지났네요. 앞으로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합니다.
매니아 형제자매님들께 제 증상을 알리고 제 결의를 지키려고 부끄럽지만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매니아 분들은 혼술에 너무 익숙해지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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