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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작곡가 36. 고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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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8-20 23:17:54

플라워에서 소박하게(?) 기타리스트를 표방했지만
사실은 프로듀서이고
김정민 홍경민 안재욱 김민종 등
꺼칠꺼칠한 남성가요 작곡가로 이름이 높죠.

https://m.youtube.com/watch?v=OhAinwaDBAE
초3 시절 달콤한 일요일 아침을 열어준
'사랑의 스튜디오' 와 드라마 '짝'.
거기서 이민영 누님의 외모에 반했고
안재욱의 스타덤을 예견했습니다.
97년 '별은 내 가슴에' 에서 그는
원 주인공 차인표를 능가(압도)하는 인기로
주인공 자리를 넘겨받고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데...
그 절정을 장식했던 노래예요.
저는 이 무렵 앞머리 일부를 잔망스럽게 길러 안재욱 느낌의 브릿지를 넣고
6학년 졸업사진을 찍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v=8aAib0YvMhM
94년 '그대 사랑 안에 머물러' 라는 1집 데뷔곡은 그야말로 저만 좋아하는 애착노래였고,
당시 집에 설치된 아남노래방 기계로
가족들이 가끔 노래 잔치를 열면
꾸준하다 못해 지겹게 그 노래를 선곡하여 야유를 받곤 했죠(당시 11살).

그러다 몇년 후 김정민은 저만의 스타에서 국민가수로 돌변했고,
저는 97년 6학년 수학여행 밤무대에서
살짝 개방하면 알없는 금테안경으로 바뀌는
야매 썬그리를 쓰고 이 노래를 부릅니다. 무한지애.



https://m.youtube.com/watch?v=oGctmFHPFwc
세기말에서 2000년 사이
벌룬스커트와 기묘한 눈 화장, 사이버 전사 기믹, 느닷없는 테크노와 중국음악 차용 등은
그 무렵 제가 꿨던 귀신꿈들보다 지금껏 더 잘 기억하고 있는 문화 혼돈의 양태입니다.
대형신인 이수영의 '아이 빌리브' 역시
그 콧소리 때문에 제 거부감을 피할 수 없었는데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이 노래에 반하고 말았어요.
전주부터 눈물나게 하고...쓸쓸히 홀로 앉은 바닷가의 저녁을 연상시켜요.
고성진 히트곡 중 가장 부드럽고 여성적인 노래.
Goodbye my love.



https://m.youtube.com/watch?v=DtB_tdazaVw
앞에선 박혜성, 뒤로는 이승기가 있지만
근래 가요계에 가장 환영받으며 등장한 고교생은 이지훈입니다.
그 환대가 조금 시들해질 무렵에 나온
고군분투, 라는 한 마디로 대표되는 2집 타이틀곡 '이별'.
물론 이 곡의 존재감이 없었더라면
4집 '천애' 를 통한 화려한 재기도 없었으리라 저는 생각해요.



https://m.youtube.com/watch?v=wi2J_BxcDkg
위 이지훈보다 '더' 화려하게 데뷔한 김민우.
'입영열차 안에서' 의 대히트에 들떠
소속 유망주를 진짜 군대로 보낸
기획사의 실책만 없었더라면...
하지만 절치부심하고 그 이후에 선보인 곡들의 진정성이 참 좋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v=sFzSWEEVDoQ
중고딩 친구들 노래방에서
음도 못 맞추며 고래고래 악쓸 때
가장 증오했던 문화가 '락발라드' 였어요.
그런 장르는 세상에 없다고
우리끼리 편하게 부르는 거라고 허세부렸던 제가
그래도 지금은 미워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중입니다.
그 사과를 받아줄진 모르겠네요, 야다의 '진혼'.


https://m.youtube.com/watch?v=YMQuX__unSM
홍경민ㅡ그때가 좋았어.



https://m.youtube.com/watch?v=rH2HEIU2_Lo
시종일관 나약하게 읊조리는 노래.
뮤비에 옥주현이 나와서 처음엔 옥주현 노래인 줄 알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이 노래 맞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고성진은 여자노래와 남자노래의 정서를 확연히 구분했던 것 같아요.
쓸쓸함의 정서는 동일하지만
이런 노래에선 결코 부르짖지 않고
떠나간 사람을 조심스레 부른다는 느낌만 주죠.



이 외에 김정민의 마지막 사랑, 스카이의 영원처럼
불멸의 히트곡들도 있지만
여기선 잔잔하게 여운을 남긴 채 끝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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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0-10 23:12:51

김정민과 고딩때 같은 밴드를 했었고 가요계로 이끈 장본인이죠

후에 리플레이로도 같이 활동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플라워의 기타로 알고 있지만 사실상 프로듀서

2019-11-05 09:46:08

 플라워 거의 모든 곡을 작곡한 덕에 쥐고릴라의 이브와 더불어 수록곡 대부분이 노래방에서 각광을 받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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