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분식집에서 일어난 황당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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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25 04:30:48
직업상 밤샘도 많고 밤에 뭘 먹을 때가 많아서 가끔가는 24시간 분식점에 갔습니다.
(마x만두) 대략 새벽 3시가 좀 지난 시각.
지역 특성상 유흥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가끔 마주치는데
오늘은 언듯봐도 얼굴을 꽤 갈아엎으신듯한 언니야(?) 한분과 남자분 한분이 계시더군요.
근데 이 언니 술이 좀 취했는지,
'나 여시하거든'
'한남새끼들은 다 죽어야 돼'
'남자가 돈 없으면 다 죽어야 돼. 못생기면 다 죽어야 돼'
'X은 X만해가지고 확대경으로 봐야...'
'재기해 재기해!'
이런 얘기를 꽤나 큰 소리로 떠들어댑니다.
어느순간 동행인 남자는 말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아마도 운전하시는 분이겠죠.
가게에는 저 일행외엔 저 밖에 없는 상황.
마치 시비처럼 느껴져서 한마디 할까하다가 생각도 해봤지만
여러가지 말들을이 떠 올랐지만, 경험상 한마디라도 하면
어떻게 해도 다 shitty한 상황이 될 것 같아
바빠죽겠는데 괜한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아 걍 가만히 있었습니다.
(싸움나고 경찰오고, 선생님이 참으세요 등등..-_-)
아마도 술집이었거나 술에 취한 다른 남자사람이 있었다거나 하면
분명히 사단이 났을 거 같을 정도로 기가 막힌 상황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좀 어렸으면 분명 한마디 했을 수도 있겠네요.
잘 참은 거겠죠? 걍 지나가는 거 외에 다른 선택은 없는거겠죠?
하지만 대단히 씁쓸해지네요. 속 시원히 싸우고 싶지만 끝을 뻔히 아니깐 그것도 못하겠고.
적절한 대안같은 건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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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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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거라고 배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