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 감독 타케모토 야스히로 사망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의 ‘빙과’와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 감독이었던 타케모토 야스히로 감독이 이번 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 화재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사고 이후 계속 연락이 되지 않았고 생사가 불투명해서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타케모토 야스히로 감독과 고등학교 동문이자 육상 선수인 오카와 히사유키가 부고 소식을 전했네요.
빙과 2기를 오매불망 기다렸던 사람으로서 매우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네요. 2012년에 방영된 이후 7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빙과 2기만 나와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시다니…ㅠ
동시에 생전에 타케모토 야스히로 감독이 만들었던 교토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그동안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 화재 사건에 대한 ‘빙과’ 원작자 요네자와 호노부의 글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이 습격당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난 이후 지금까지도 믿고 싶지 않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당일 감기를 앓고 있지만, 휴대 전화 뉴스로 기신을 보고 중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숨죽이고 속보를 기다리는 동안 희생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도하는 것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과 저는 애니메이션 ‘빙과’로 함께 작업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그런 만큼 부족한 작품을 보고 이야기를 들어주신 점을 기쁘게 생각하면서도, 제작에 관련된 모든 것을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에 맡기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교토 애니메이션 제작진분들은 저와 함께 작업하자는 강한 열의를 보여주셨고, 미흡하게나마 저 역시 작업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빙과’ 코믹스판에 수록된 부록을 보면 요네자와 호노부가 스튜디오 뒤편에서 ‘치탄다 에루’ 역의 사토 사토미와 ‘오레키 호타로’ 역할을 맡았던 나카무라 유이치가 녹음하는 장면을 보고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나와 있습니다)
이야기란 실체조차 모르는 것이며, 반짝이는 이야기도 사소한 일로 모든 것이 퇴색해 버립니다.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 제작진 여러분은 몰래 퇴색되어 가는 이야기를 살리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해주셨습니다.
촬영하기 좋은 장소(로케이션 헌팅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라서 이리 의역했습니다)를 찾았을 때나, 이곳이 소설의 이미지에 적합한 장소라고 전했을 때 등 제작진분들의 눈빛은 달라지셨고, 저는 좀처럼 다가갈 수 없는 진지함으로 자료를 모아뒀습니다.
프로페셔널한 일을 하는 것은 유쾌하고 믿음직한 일입니다. 저는 본업(소설가) 때문에 모든 부분에서 참여하지 못했지만,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과 작업하는 동안 제가 그들을 방해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아주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애니메이션 ‘빙과’는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 제작진 여러분의 노력과 결실을 맺어 훌륭한 영상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여러 곳에서 많은 분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작품이 완성되면 팀이 해체되는 것은 이 일의 상례라고 하지만, 동시에 항상 외로운 일입니다. 그리고 ‘어디에서 뵐까요?’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저는 작가로서 일상으로 돌아갔고,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 제작진 여러분은 다음 작업에 착수하셨습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저는 제 일을 하면서도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 여러분과 함께했던 좋은 추억을 이따금 생각합니다.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에서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때로는 “그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거나 “그들은 열심히 하는데도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라고 스스로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저와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은 떨어져 있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그들과 함께 ‘이야기’라는 괴물에 도전하는 동지라고 느꼈습니다.
그랬던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이 참사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자 마치 친구를 잃은 느낌입니다. 그들은 절대로 그런 악행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물건이라면 저도 고칠 수 있습니다. 수리하기 위해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돌이킬 수 없는 희생에 대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지금도 그냥 서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희생자분들에게 ‘당신들이 낳은 기쁨은 영원하다’고만 전할 길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상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가볍고 잘 낫기를 바랍니다.
살인자에 대한 분노와 저주는 이곳에서 쓰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요네자와 호노부 (고전부 시리즈 원작자)
제가 일어를 잘하지 못하기에 파파고로 주 번역을 했습니다. 어색한 문장들은 매끄럽게 하기 위해 의역했음을 밝힙니다.
無題
京都アニメーションが襲われたという凶報に接し、いまでも、信じたくない気持ちが去りません。
当日は風邪で伏せっていましたが、携帯電話のニュースで第一報を見て、重体者がいると知りました。どうか助かってほしいと息を詰めて続報を待つにつれ、犠牲者は時を追って増え続け、祈るよりほかに出来ることもなく、言葉が出ませんでした。
京都アニメーションとは、アニメ「氷菓」でお仕事をご一緒しました。
私は、アニメにはまったく詳しくありません。それだけに、拙作を見込んでお話を頂けたことを嬉しく思いつつも、制作に関してはすべてお任せするつもりでいました。しかし京都アニメーション社制作陣の皆様の、一緒に作ろうという強い熱意に打たれ、及ばずながら私も準備段階に加わることになりました。
物語というのは得体の知れないもので、きらめきがあるお話でも、ちょっとしたことですべてが色褪せてしまいます。制作陣の皆様は、忍び寄る色褪せを退け、物語を十全に生かそうと、懸命の努力を続けて下さいました。
ロケーションハンティングの際に良い場所を見つけた時や、ここが小説のイメージに合う場所ですとお伝えした時など、制作陣の方々は目の色が変わって、私などはなまなかに近寄れぬ真剣さでもって資料を集めておられました。
プロフェッショナルと仕事をするのは快く、頼もしいことです。私は本業のため全ての局面で関わることは出来ませんでしたが、彼らと仕事をしている間は、私が彼らの妨げにならないかと緊張しつつも、とても楽しかったことを憶えています。
アニメ「氷菓」は、京都アニメーション制作陣の皆様の奮闘が実を結び、すばらしい映像作品になりました。そして長きにわたり、広い地域で、多くの方に愛して頂いています。
作品が完成すればチームが解散するのはこの仕事の常ですが、それはいつも少し寂しいことです。またどこかでお会いしましょうと言葉を交わして私は作家としての日常に戻っていき、制作陣の皆様は、次の仕事に取りかかっていきました。
それから七年、私は自分の仕事をしつつも、京都アニメーションの皆様のことは良い思い出として折に触れて思い出していました。
京都アニメーションから新しいアニメが発表されるたび、時には、彼らは頑張っている、私も頑張ろうと奮起し、時には、彼らが頑張っているのに自分は何だと自らを叱咤してきたのです。
離れていても、別の仕事をしていても、彼らと私は共に物語という怪物に挑む同志だと感じていました。
その彼らが凶行に襲われたと知り、友を喪った思いです。決して、決して、あんな悪意をぶつけられるようなひとたちではなかった。
物ならば直すことも出来ます。直すためにお手伝いできることも、あるかもしれません。ですが、これほどまでに取り返しのつかない犠牲に対しては何も出来ることがなく、いまもただ立ちすくんでいます。
ただ、犠牲になった方々に、あなたがたが生み出したすばらしさは永遠だとお伝えするすべがあればと思うばかりです。
負傷者の方々の怪我が少しでも軽いものであり、よく治りますように。
殺人者への怒りと呪いは、ここでは書かないことにいたします。
米澤穂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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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하는 작품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