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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화의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보여준 리메이크 라이언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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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9 07:32:48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최근 몇년간 디즈니는 본인들의 명작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정글북>, <신데렐라>, <말레피센트>를 비롯해서 올해 <덤보>, <알라딘>까지요.그런 점에서 많은 분들이 <라이언 킹>의 실사화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계셨을 겁니다. 90년대 디즈니의 전성기 시절을 상징하는 작품 중 하나인 동시에 그 때의 작품 중 최고의 흥행작이자 최고의 인기작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사화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작품인것 같아요.감독의 전작이면서 디즈니 실사 영화 중 하나인 <정글북>과 비교해보면 두드러지는건 역시 화려한 시각효과입니다. 실사이면서, 결국 실사로 구성된건 거의 없다는 역설적인 조합이긴 한데, 웅장하면서도 경이로운 자연 풍광을 말 그대로 연출해낸 부분이 제일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오프닝이나 초반 'I can't wait to be king' 장면, 물소떼의 장면이 인상적이었네요.

원작이 뛰어난 작품 중 하나인 이유는 역시 노래일텐데, 여전히 노래도 참 좋습니다.  같은 경우는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던데, 저는 음침함이나 하이라이트에서 고조되는게 좋았어요. 근데 지나치게 짧아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뛰어난 자연풍광 재현과 더불어서  'Can you feel my love tonight' 같은 넘버도 잘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문제는 앞서 언급한 현실적인 CGI와 묘사가 이야기와 충돌하는 지점입니다. '미녀와 야수'에서 부기영화가 지적했듯이, 실사화된 캐릭터는 만화만큼의 과장이 불가능하니까요. 영화 상에서 동물 캐릭터의 감정은 뮤지컬과 대사에 기대지 표정에 의존할 수가 없어요. 또 뮤지컬 장면에서도 어느 정도는 타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정글북>과 비교하면, 정글북의 경우는 그래도 기본적으로 실사 배우가 등장했고,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은 스토리에서 감정적인 변화가 크진 않았거든요. 근엄한 늑대와 흑표, 따뜻한 모성애, 장난스러운 곰과 반대편의 잔악한 악당, 탐욕스러운 원숭이처럼 캐릭터의 성격은 기본적으로 고정되어있고, 감정 변화와 악당과의 맞대결은 실사 배우가 해야했던 부분이잖아요.그런데 <라이언 킹>은 그 캐릭터들의 감정변화를 따라가기엔 보여주는 표정들이 너무 일관적입니다. 어느 정도는 그냥 우리가 원작을 잘 알기 때문에 따라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감정의 설득력이 아쉽습니다.이번 <라이언 킹> 실사화는 결국 호불호가 좀 나뉠 수 밖에 없을거 같아요. 결국은.

분명 기술의 발전으로 압도적인 풍광을 보여주는데는 장점이 있지만, 애니가 아닌 실사 영화라서 포기해야하는 부분들이 있고, 그 부분들이 꽤 크게 다가오는 지점도 있거든요. 일단 기본적으로 아는 스토리, 아는 음악들이고, (제가 원작을 본건 아니지만, 혹은 봤는데 어려서 기억을 못하는거지만) 심바를 들어올리는 장면 같은, 다 아는 장면들이 있는 작품이다보니, 실사와 애니 사이의 간극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제일 중요한 작품 같아요. 저는 솔직히 말하자면, 아쉬움이 좀 남았습니다. 특히나 캐릭터들의 감정 흐름에 대해서요. 뮤지컬 영화는 어느 정도 서사를 노래로 메꾸는 경향이 있다고 해도, 그 감정선을 따라가는게 조금은 벅찬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서사가 매끄럽지는 않았고, 약간 절뚝거리는 느낌을 받게 된거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실사화의 한계, 라기엔, 분명 <정글북>은 (캐릭터의 성향이 고정되어 있다는걸 감안해도) 괜찮은 감정 변화를 보여줬다고 생각하거든요. 볼수록, 더 괜찮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리메이크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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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작을 영화가 아니라 뮤지컬판으로 처음 봤다고 기억합니다. 봤다해도 되게 어렸을때일 거라 기억이 안납니다. 애초에 원작이 정식 개봉할때 제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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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7-19 07:50:43

티몬과 품바가 공개됬을때 느꼈던 우려가 현실이 되버렸네요.
아쉽습니다..

2019-07-19 08:00:34

내일 아이맥스로 관람 예정인데, 언급주신 부분은 이미 예고편에서부터 우려가 되긴 하지만 저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봤던 세대인지라 너무 기대가 됩니다. 사실 디즈니가 노리는 부분도 이런 부분이 상당할것 같거요.

2019-07-19 08:03:16

저는 리이온킹이 집에 있던 유일한 비디오였어서 몇번이고 봤던 기억이 있네요

WR
2019-07-19 09:44:17

라이언킹이란 작품의 기대치는 그럴수밖에 없겠죠. 워낙 유명한 원작이라..

2019-07-19 09:14:55

원작에 대해 크게 추억이 없거나 생소한 사람이 보기에는 어떤가요????

WR
2019-07-19 09:43:31

그 뮤지컬이나 자연환경만 보고 가실거면 추천, 감정선이 중요하다면 비추천...쯤 될거 같아요.

2019-07-19 12:45:32

답변 감사합니다~~~

2019-07-19 11:22:20

실사같은 cg 애니메이션이라고 봐야죠. 어디서 보기론 고양이과 동물 자체가 표정변화가 없다고 하던데 리얼리티는 조금 포기하는게 맞지 않았나 싶어요.

WR
2019-07-19 11:26:11

요 리얼리티가 조금 애매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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