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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에선 왜 내가 자리를 정리해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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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17 17:02:51

 

제가 중국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한국들어갈때마다 느끼는 낯선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커피숍에서 다마시고 자리 정리하기(쓰레기 버리기),  김밥천국 같은 곳의 밑반찬, 물 셀프서비스 등인데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유독 이렇게 고객이 무언가를 해야하는 서비스가 많은 것 같습니다. 

 

2001년도에 중국을 처음갔을때 받았던 문화충격중에 하나가 맥도날드, KFC에서 손님이 자기 먹은것을 치우질 않아요. 심지어는 치우려고 하면 거기서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이 화를 낸다는 우스게 소리도 있었죠. 직업 잃는다고.

 

처음엔 단순히 중국은 인건비가 싸니까, 중국특유의 문화라고 생각했는데 날이 약 20년이 흐른 지금도 중국은 고객이 스스로 치우게 강제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스타벅스에 가도 테이블에 컵들이 덩그라니 놓여져 있어요.

 

하지만 한국은 스타벅스 뿐만아니라 동네 작은 커피숍에서도 다마신것은 카운터에 가져다주는 것이 암묵적인 룰로 정해져있는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예전엔 김밥전문점에서만 밑반찬, 물 셀프서비스를 자주 봤는데 최근엔 많은 음식점들이 이렇게 하고 있는것 같아요.

 

제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살아본적이 없어서 그런데 여행을 다녀봐도 한국이 이런종류의 고객에게 요구하는 서비스가 많다고 느껴지는데요. 도대체 왜 그럴까요?  (뭐 나쁘다는것은 아닙니다. 궁금해요 그냥) 

 

예전에는 "코스트를 낮춰서 고객에게 돌아가는 긍정적인 효과" 라도 있었던것 같은데 요즘엔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비싼 커피숍, 싼 커피숍 상관없이 고객이 정리하잖아요. 심지어 정리안하면 매너없다고 뭐라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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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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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17:07:50

너무 당연하게 해야하는거라고 생각한것들인데 왜 해야하냐고 물으시니 마땅한 대답이 안떠오르네요.

WR
Updated at 2019-07-17 17:12:23

저도 당연하게 해야하는거고 안하면 매너없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고객이 돈을 지불하며 서비스 (커피, 자리값 등)를 받으러 가는데 왜 고객이 노동력을 제공해야하는지 의문점이 들더라구요. 

 

정리하면 가격에 내가 제공한 노동력만큼의 가치가 반영이 되어있는가, 그게 아니라면 단순히 사회적으로 합의된 내용인가입니다.

2019-07-17 17:25:16

이제 커피숍가면 고민스러울거같아요

WR
2019-07-17 17:32:47

고민하시면서 자리를 정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2019-07-17 17:12:54

 현직 카페운영하는데 안치워도 매너없다고 생각안하고 당연하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손님들도 가져다주지 않는 사람에게 매너없다고 말하는 사람 못봤습니다. 치우는것이 가게의 정책이어서 음료를 주면서 나갈때 치워달라고 요청하지 않는 이상 문제 없습니다. 가져다 주시는 분도 계시고 그냥 놓고 가는 분도 계십니다. 전 오히려 가게들이 다 그래서 익숙해져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개인의 성향이 더 큰 것 같습니다. 

WR
2019-07-17 17:16:09

이글 쓰면서 카페운영하시는 분들이 좀 안좋게 받아들이실 수 있겠다고 생각되어서 좀 조심스러웠습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

2019-07-17 17:13:18

관습 통념인데 기원이나 이런게 딱히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주모시절에는 주모가 다 치웠을텐데 말이죠.

2019-07-17 17:14:33

나라마다 다른거죠. 이 나라는 하는데 저 나라는 왜 안하는지라고 궁금해하는 것들은 어딜가나 있습니다

2019-07-17 17:16:46

김천은 인건비를 줄여 음식 가격을 낮춘다는거 같긴 합니다.
커피숍은 진짜 모르겠어요.
그냥 당연히 그런거라고 생각해서요.

WR
2019-07-17 17:25:32

맞아요. 언제부터인가 커피숍에선 다먹으면 자리를 치워야해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들어가있기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엔 스타벅스의 영향이 큰것 같아요, 분명 예전(90년대 후반) 스타벅스가 대중화되지 않았을땐 커피숍에서 컵을 돌려준기억이 없거든요 

2019-07-17 17:19:48

모든곳이 그런건아닌데 작은매장들은 최저시급상승으로 1,2명의 알바생들을 쓰더군요. 그런곳에서는 저는 깔끔하게해서 카운터까지 가져다주는편이고 스벅같은곳은 보통 다먹은것들을 두는 그런곳이 있지않나요?

1
2019-07-17 17:21:46

아저씨들은 본인이 이제 떠난다는 표현을 자리에 두고 '잘먹고갑니다~' 로 표현하고 젊은 사람들은 자리에 컵을 비움으로 표현하는거 같습니다. 사실 연세가 있는 세대는 다방문화가 더 가까우니 자리를 안치우는것 같다고도 생각하구요.

2019-07-17 17:24:29

제 경험으로는 프라이버시 감각하고 관련이 있는거 같습니다. 점원이 테이블을 치워주면 필연적으로 점원이 고객들 테이블 사이로 지나다녀야 되는데 그런걸 싫어하는 분위기면 보통 셀프쪽으로 발달하는거 같습니다. 손님들끼리 합석도 자연스러운 동남아나 중국쪽은 좀 그런게 덜한거 같아요. 북유럽쪽이 확실히 다른게 여긴 점원이 손님한테 관심자체가 아예 없어요. 자기할거 하고 있다가 손님이 부르면 도와주고 부르기전엔 절대 신경안쓰고 그런 분위기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분위기가 훨씬 편해서 셀프를 더 좋아하긴 합니다.

WR
2019-07-17 17:29:51

북유럽에 계시나보네요. 한번도 못가봤는데 한번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북유럽에도 셀프서비스가 많은가보네요~

 

Updated at 2019-07-17 17:29:38

중국에있다가 오랜만에 귀국한 친구 만나서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밥먹은 적이 있었는데
다먹고 일어나서 그냥 가다가 아차 하고 돌아오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WR
2019-07-17 17:31:27

사실 이 생각이 든게, 얼마전에 갔던 북경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제가 다 먹은것을 정리해야하는 "문화충격"을 받고 갑자기 이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Updated at 2019-07-17 17:36:16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라는 책에서 셀프 서비스 관련 내용을 읽었었는데 오래돼서 기억이 안나네요

WR
2019-07-17 17:35:00

역시 원인은 맥도날드   

2019-07-17 17:43:09

듣기론 셀프서비스 만든게.. 자기가 잘 못 치워서던가 그랬는데. 맥도날드랑 연관이 있었군요.

2019-07-17 17:41:13

개인적으로는 손님이 직접 치우는 쪽을 굉장히 선호하는 편입니다.

 

손님이었던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에 귀찮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매장이 바쁜 상황에서는 먹은 흔적이 테이블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걸

 

지켜만 봐야하는 게 좀 더 고통스럽습니다. 

 

 

게다가 자리를 비움과 자리를 떠남 여부가 쉽게 판단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한국은 카페나 식당에서 다른 사람의 흔적에 쉽게 손대는 문화가

 

아니다보니 이런 경우 자리 낭비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손님입장에서는 본인이 치우는 방식 자체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장점이 상당히 많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손님 입장에서는 깨끗하게 치우는게 힘들기 때문에 차라리

 

테이블 청소용 물티슈 정도는 제공해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WR
2019-07-17 17:44:50

개인적으론 피류님의 의견이 대중화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컵뿐만 아니라 청소용 물티슈로 테이블을 닦아줘야하는 시대가 오면...저처럼 정리하는 것 싫어하는 사람은 더더욱 힘들어지겠어요. 

2019-07-17 17:54:55

저도 도입될 거라고 보진 않습니다. 

 

'돈 내고 밥먹으러 갔더니 청소까지 시키냐?' 이러면서 강한 반발이 일어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마누라와 외식하러 가서 푸드코트, 패스트푸드점 같은 장소를 곧잘 가는데

 

그 때마다 테이블을 정리하고 닦는 과정에서 겪은 불편함 때문에 한 마디 붙여봤습니다. 

2019-07-17 17:42:21

듣고보니 그렇네요. 제가 마신 빈잔이야 제가 치우지만 제가 떠난 테이블은 누가 한번 닦기나 하는 건지.. 아니 그 전에 제가 앉았던 테이블은 제가 앉기 전 한 번 캐어(?)가 된 상태였던건지...? 궁금하긴 하네요.

2019-07-17 17:42:36

나라마다 다른거 같습니다.
저도 터키서 살았는데 터키도 패스트 푸드나 쇼핑몰 푸드 코트를 본인들이 안치우고 치우는 인력이 따로 있습니다.
대부분 인건비가 싼나라들이 그런 고용이 있더라고요.
반대로 스위스는 물가도 한국 두배에 치우는것도 자기가 하는데 케첩같은거도 무료로 안주더군요. 기본으로도 안주고요.

WR
2019-07-17 17:46:23

헐..맥도날드에서 케첩을 사야되나요? 

2019-07-17 21:42:20

 유럽쪽은 대부분 케첩 따로 팔겁니다. 저도 유럽여행때 맥도날드에서 케찹을 팔아서 놀랐었거든요. 오스트리아였던가?

2019-07-17 17:54:29

저는 제가 먹은것들, 자리를 안치우고 가는게 불편하더라구요. 다음에 쓸 사람을 위한, 직원에 대한 배려 정도?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내가 할수있는건 내가 하자 싶어서 했는데.. 더 생각해보니 전 타인에게서 제공받는 서비스, 호의가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듯 합니다~

WR
2019-07-17 18:10:12

왜먹니님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다른사람의 호의를 매우 부담스러워 하는 스타일입니다. 예를들어 선물받는 것을 저는 매우 싫어해요. 그런데 왜먹니님이랑 약간 다른 부분은 전 제가 금액을 제공하고 받는 서비스에 대해선 직원에 대해 배려를 생각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블랙컨슈머를 포함한 고객의 갑질은 당연히 안되는거고 여기서 논하진 않겠습니다. 직원에 대한 배려는 고객이 아니라 고용주가 고려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다음에 쓸 사람을 위한 배려역시 정해진 서비스금액을 지불한 고객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좀 이기적인가요? 

 

이부분이 왜먹니님이랑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2019-07-17 18:23:49

이기적인건 아니지요~ 사실 글 읽으면서 이게 맞는거일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실천하지 못하는 제가 바보같다는 생각도...

2019-07-17 18:20:06

제가 세상 모든 커피숍을 다 본게 아니라 확언할 수는 없지만 바리스타 교육때 듣기로는 예전 카페는 패스트 푸드 스타일이 아니라 레스토랑 컨셉으로 알고 있어요.
바리스타가 와서 고객의 기호에 맞는 커피로 주문을 받고 갖다주고 나중에 치워주죠.
그런데 스타벅스의 영향인지 유독 우리나라 카페는 패스트푸드 스타일로 간것 같습니다.
예전 다방이나 오래된 커피숍들(대구의 00명가 등등) 은 레스토랑 스타일로 운영이 되고 있구요.

2019-07-17 19:16:39

매장 컨셉이 어떠냐에 따라서도 조금 다르다고 봐요..

풀서비스 매장인지, 셀프서비스 매장인지에 따라서 좀 다른데요..

풀서비스 매장에서는 사실 테이블에 뭔난리를 해 놓고 가셔도(속으로는 좀 그렇지만..) 괜찮을테고..

셀프서비스 매장은 아무래도 스스로 정리까지 하고 가는게 맞겠죠..

저희 매장은 어찌되었던 풀서비스 매장을 표방하고 있는데..(테이크아웃도 다 가져다 드립니다)

두고가시던 가져다 주시던 상관 없는것 같아요 

 

2019-07-17 21:43:35

 왜인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좋은거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만 특이하게 그런거라면 그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면으로 봐도 좋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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