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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이 벌인 불매운동은 매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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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02:03:10

여태까지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불매운동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우리 국민성이 냄비 같아서 쉽게 뜨거워지고 쉽게 식기 때문에 효과를 본 불매운동이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요 사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불매운동과 관련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성향은 사안별로 다양합니다. 하지만 조금 깊게 관찰하면 그 다양함 속에서도 일정한 패턴이 있음이 발견됩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건강 및 위생과 관련해서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등을 돌렸습니다. 그중에서도 식품사고는 사안이 발생해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는 순간 소비자들이 사정없이 등을 돌렸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1998년에 번데기와 골뱅이 통조림에 포르말린을 넣은 혐의로 제조업자 2명 등이 구속된 사건이 보도되자 해당 식품업자들이 곧바로 도산한 것을 비롯해 1년 동안 통조림업계에서 문 닫은 업체가 20개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기소된 업자들은 1심과 2심 그리고 대법원에서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법적인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이 나와도 소용없는 것이 식품 문제에 대한 여론 심판과 불매운동입니다. 이미 등을 돌린 소비자와 고개 돌린 여론은 다시 살아나기 힘들고, 해당 업자들이 억울하게 잃어버린 돈과 명예는 다시 찾을 길이 없게 됩니다.

 

속칭 쓰레기 만두 파동이라고 불렸던 2004년 사건에서 정부와 경찰은 25개 식품회사가 단무지 공장에서 폐기되는 무 조각 등을 납품받아 만두소로 사용했다고 발표하며 리스트를 공개했습니다. 이로 인해 냉동 만두를 제조하는 수많은 식품업체들은 매출이 급감했거나 심지어는 도산했고, 한 거래처 사장의 자살을 불러오는 최악의 사태로 치달았습니다. 자투리 무는 식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쓰레기 만두라는 오명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미국과 일본 등은 한국산 만두 수입 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심지어 단무지나 무를 만두소로 사용하지 않는 납작 만두, 그리고 적발된 업체와 비슷한 이름의 업체들까지도 큰 피해를 입었고 정부의 여러 가지 소비 진작 정책에도 소비자들은 철저히 만두에 등을 돌렸습니다.

 

 

1990년에 발생한 삼양라면 우지파동은 우리나라 식품 소비자들의 오랜 불매운동을 가져온 사건입니다. 1963년 국내 최초로 라면을 출시한 뒤 부동의 1위를 지켜오다가 1985년에 후발 주자인 농심에게 업계 1위 자리를 내어준 삼양라면은 1990년 인체에 해로운 우지를 사용해 라면을 만들었다는 검찰의 발표 후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라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서울 공장이 문을 닫는 등  회사가 존폐위기까지 몰렸습니다. 당시 삼양식품이 수입해 사용하던 우지는 몸에 어떤 해도 끼치지 않는 식용 기름이었기에, 삼양식품은 8년의 법정싸움 끝에 무죄 확정판결을 받아 억울한 오명을 벗었지만, 소비자들에게 깊게 찍힌 부도덕 기업이라는 낙인까지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우지 파동이 일던 당시 라이벌이던 농심은 “저희는 우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라는 슬로건의 마케팅을 통해 엄청난 반사이익을 올렸지만, 먼 훗날인 2008년 노래방 새우깡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이후 농심 전체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농심은 큰 손실을 겪은 후 시스템을 바꿔가며 1년 만에 재기했지만 워낙 보유현금이 막대했고, 마침 닥친 불황으로 전체 라면업계의 매출이 13%가량 증가하는 등 아주 운이 좋은 경우였습니다. 식품업계에서 농심 같은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이고, 지금까지 위생 문제에 휘말린 다른 업체들은 대부분 회복 불능의 타격을 입고 도산하거나 오랜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건강 및 위생과 관련한 불매운동이 개별 소비자들 자신의 이해관계에서 벌어진 것인데 반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갑을관계처럼 불공정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미디어를 통해 목격하면서 사람들이 갑의 위치에 있는 행위자에 대해 처벌하려는 행위로서의 불매운동도 갈수록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몇년 사이에 언론에 의해 노출된 주요 갑을관계 부조리는 포스코 상무의 항공 승무원 폭행, 프라임 베이커리 회장 호텔 종업원 폭행, 남양유업의 제품 강매 및 폭언, 대한항공 이륙지연 및 폭언, 몽고식품 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및 폭언, 미스터피자 회장의 경비원 폭행, 종근당 회장의 운전기사 폭언, 대한항공 회장 부인 및 가족의 갑질 등이고 이들 중 많은 경우가 불매운동 시도로 이어졌습니다.

 

피죤은 1978년에 창업되어 수십년 동안 동안 ‘빨래에는 피죤’이란 슬로건으로 전 국민이 애용하는 섬유유연제 시장의 절대 강자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회장이 직원을 칼로 찌르고, 퇴임한 사장을 조폭을 시켜서 습격하고, 그 밖에도 공금횡령, 탈세, 특정(호남) 지역차별 등으로 악덕 기업의 이미지가 쌓이며 국민들에게 문제기업으로 낙인찍혔습니다. 피죤에 대한 시민의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코스트코에서 피죤 물건 진열 및 판매 거부가 이어졌고, 7년 만에 매출액이 세 토막 나는 등 회사는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반면에 2014년 12월 초에 있었던 대한항공 이륙지연 및 폭언 사건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고, 뉴욕의 한인들에 의해 대한항공 불매운동이 시작되었지만 국내에서는 본격적인 불매운동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 불매운동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사건의 발단이 기업 차원의 횡포라기보다는 조현아 부사장 개인의 진상질과 기업 차원의 은폐시도라고 국민들이 생각해서였고, 대한항공 같은 규모에 대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여서 성공하는 경우에도 오너 일가는 그 피해를 가장 나중에 받는 사회구조 때문에 애꿎은 피해자들이 대량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기업에 불매운동을 벌여서 손해를 입히는 경우 첫 번째 피해는 비정규직이고, 그 다음은 일반 회사원입니다. 오너의 딸이 진상을 벌인 일에 대한 결과로 아무 상관도 없는 나의 월급이 깎이고 동료들이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면 그것이 정의실현의 결과인지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 대신에 오너의 딸을 확실하게 사법처리하고 은폐에 직접 관계된 기업의 고위층 인사들을 처벌하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고 정의 관철에도 부합한다고 많은 국민들이 생각했습니다.

 

대한항공 사건과는 다르게 남양유업의 대리점 상품 강매 및 폭언 사건은 우리 국민들에게 기업 차원의 ‘밀어내기’ 횡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상품 강매와 폭언의 당사자는 오너 일가가 아닌 본사의 젊은 직원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사법처리는 사건의 본질이 아니었습니다. 그 결과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유통망에서 적지 않은 영역을 차지하는 편의점에서 직접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매운동은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남양유업의 영업이익은 곤두박질 쳐서 그 해에 적자를 기록했고 그 이후에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해, 주가는 사건발생 당시 117만원에서 2019년 7월 13일 현재 56만원으로 반토막 이하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적자를 기록한 해에도 회장은 10억 이상의 보수를 챙겼고, 그 반대로 그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대리점의 20%가량이 도산 위기에 빠지는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남양유업은 부채비율 17%에 그치는 초우량기업이므로 불매운동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회사의 존폐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없고, 그 손해는 전체 직원의 30%가 넘는 비정규직원들이 제일 먼저 감수하는 구조입니다. 자본주의 아래에서 게임의 규칙은 아주 이상하지만 우리가 거기서 벗어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쨌든 몇 년간 이어지는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기업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남양유업만의 문제점이 아니던 ‘본사의 대리점 밀어내기 압박’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10년간 벌어졌던 대표적인 불매운동 중 하나는 2008년에 벌어진 우리나라 대표언론인 조선일보 불매운동과 해당 광고주에 대한 광고 중단 압박운동과 2009년 광고주의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었습니다. 이러한 불매운동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형법전상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와 강요죄 및 공갈죄의 유죄를 선고하면서 큰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조선일보 불매운동은 확실히 그 효과를 발휘해서 정치적으로 중립인 지역 대부분에서 조선일보의 점유율이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아래는 서울과 인천지역의 일간신문 점유율 변화입니다.

 

 

 

2016년 큰 물의를 일으킨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으로 인한 옥시레킷벤키저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국민적인 공분과 함께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졌으며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들까지 옥시 불매운동에 동참해서 판매 중이던 제품을 내리거나 검색어에 금칙어 설정 조치 등을 취했습니다. 그로부터 3년 반이 지났음에도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중단되지 않고 있어 옥시레킷벤키저는 사실상 무너진 상태입니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라는 형태의 제품이 허가되어 출시된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기 때문에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는 철저히 옥시레킷벤키저와 선긋기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레킷벤키저 본사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조작하고 허위 보고까지 해온 철저한 악질 기업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옥시에서 판매하는 레킷벤키저의 의약품은 3년 사이 매출액이 반토막 아래로 내려간 상태입니다. 레킷벤키저의 개비스콘 매출액은 2015년 80억5천만원에서 불매운동이 불붙은 2016년 49억7천만원으로 38% 하락했고 이듬해에는 40억원에도 못미쳤습니다. 사탕처럼 먹는 인후염 완화제 스트렙실 매출액은 2015년 70억원에서 2016년 51억원으로, 이듬해에는 36억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레킷벤키저의 또 다른 대표상품인 항균제 데톨(Dettol)과 제모제 비트(Veet)의 매출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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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7-14 02:21:48

뜨거워지는 건 빠르지만 식는데는 오래걸리는 특수 냄비인가요...

여담이지만 너무 읽기 쉽게 써주시는 글 솜씨에 항상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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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14 03:03:35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런운동에서 좀 화나는건 어차피 효과없다, 그냥한순간의 냄비근성이고 지금시대에 무슨 이런걸하느냐 하며 마치 스스로들 깨어있고 난 너희달과는 다르다며 깨어있는척하는 부류입니다
그런의미에서 참 좋은깨우침주는 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무조건적인 강압적 불매글은 물론 거부감을줄수있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체하거나 할수있는범위에선 한번즘 생각해보고 고민했으면 합니다

28
2019-07-14 02:42:29

"한국은 냄비근성이 있어서.."라는 말을 듣고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 냄비근성이라는 게 국가적 특색이 아니라 그냥 타 국가에서도 흔히 보이는 현상 아닌가요??
아니면 한국을 제외한 국가는 어떤 사건에 대해 사건이 매듭지어질 때까지 그 관심이 계속되거나 국민의 행동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관심을 주거나 받나요??
뭐든지 관심에서 멀어지면 식기마련인데 유독 한국에만 냄비근성이 적용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생각됩니다(가끔은 이게 프레임을 씌운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2019-07-14 03:14:27

다른 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Updated at 2019-07-14 03:38:59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현재 쏟아지고 있는 일본불매운동에 대한 각종 갑론을박들 가운데 어떤 매체에서도 짚어내지 못한 맥을 찾아주셨네요.
오늘도 다양하고 풍요로운 관점과 시각 잘 배우고 갑니다.

2019-07-14 03:49:40

매번 좋은글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다만..오늘 너무 무리하시는거 아닌지요?
글이 쉼없이 올라오네요...

매일 Damon Bailey님의 글을 기다리는 저는 행복합니다만...감사합니다

2019-07-14 04:21:34

제가 지금 일본에 살고 있는데 일본인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 하면 넷우익으로 대표되는 집단들과 할아버지 집단(대략 20%)들은 아군은 우리에게 레이더를 쏘지 않는다며 아베를 아주 칭찬하고 있고 그 외의 집단들은 아예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다는 집단 (약 40퍼) 관심이 조금은 있더라도 일본 정부 입장을 그대로 다시 풀어서 설명해주는 방송을 보고 원래 당연히 해야할 걸 하는거네~하면서 한국은 웬 난리람 자기들이 수출허가 잘 받고 하면 문제 될게 하나도 없는데 말이야~(약 30~40퍼)하는 약한 찬성 입장이 있고
반대로 극진보적인 사고를 가진 귀찮은데 독도도 그냥 주고 옆나라인데 사이좋게 가자하는 분들로(대략 5%) 여론이 이루어졌다고 느낍니다

참고로 오늘 방송에서 봤는데 한국수출규제란 검색어는 검색어 중 랭킹 6위였습니다 1위는 쟈니즈 사장 죽음이었고 2등인가 3등이 이란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즉 일본인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인지는 하고 약간의 관심은 있으나 우리나라처럼 대단히 큰 관심은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1
2019-07-14 07:14:35

이런거 말해줘도 일본이 그냥 싫은 사람들은
"그것도 일본이 조작한거죠."
라고 하더라구요.

직접 일본에 와보거나 일본인이랑 한 번이라도 관련되어본다면 지금 세대들은 진심으로 관심없다는거 알텐데.

3
2019-07-14 11:33:18

일본 국민들은 관심이 없지만 일본 정부가 일을 키우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일본 내에서 연금 문제가 거의 메가톤급 이슈로 아베 지지율을 계속 깍아먹고 있는데 거기서 눈을 돌리게 하고 싶다는 게 아베의 본심 중 절반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2019-07-14 11:39:04

재밌네요. 비꼬는게 아니라 말씀하신 내용 그 자체가요.

2
2019-07-14 10:13:53

불매운동 하든말든 일본 본토에서 관심이 없다면 잘된 일 아닌가요?

괜히 불매운동에 토달고 시끄러워지는것보단, 조용히 일본관광 안가고 불매운동해서 만성적자가 줄어든다는데, 오히려 잘 된일인듯 합니다.

2019-07-14 12:09:36

일본인들도 불매운동의 존재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방송에서 어떤분이 저는 이러든저러든 매달 일본 놀러갈거에요~ 이런 인터뷰를 해서 저러다 말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처럼 수출이 우리 목숨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2
2019-07-14 07:21:59

베일리님은 일본불매얘기는 꺼내지도 않으셨는데 역시 해석은 독자나름이라는 걸까요.

13
2019-07-14 08:28:57

현 시국에 불매운동 관련글에 일본불매운동 얘기가 나오는건 매우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철저히 분리해서 생각하려고 하는게 더 비상식적이네요.

2019-07-14 09:09:25

맞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일본불매운동이 떠오르게 만드는 맥락을 가지고 있는데, 문자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고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건 좀 억지 같습니다.

2019-07-14 10:07:24

댓글이 막혀서 쪽지로 대신했는데
안읽으셔서 혹시 몰라 댓글 답니다

2019-07-14 09:40:47

해석 나름이 아니라 행간을 읽지 못하신거 같은대요?

2019-07-14 09:52:39

굳이 갖다붙일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겐 해석의 문제가 되는거겠죠.
이 정도의 흐름의 전환과 발언조차 용인해주려하지 않는 사람조차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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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10:03:20

제가 독해력이 딸리는지...
본문과 댓글들을 봐도,

'이 정도의 흐름의 전환과 발언조차 용인주려하지 않는 사람'은 누굴 지칭하는지 모르겠네요...

8
2019-07-14 10:11:58

글을 보면 일본불매얘기는 없습니다. 시국의 흐름을 기회로 우리나라 불매의 특성과 효과는 어떠했는가를 알아보는게 흥미로운 사안이 일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일본불매를 더 지향하자는 글로 읽힐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흐름의 전환입니다.

그리고 맥락상 당연히 일본얘기여야한다고 저에게 비상식이라거나 흐름을 못읽는다고 조롱하는쪽은 글을 읽는 방향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을 넘어 조롱이라는 방법으로 용인하지 않는 쪽이라고 보았습니다.

더 이상의 오해나 확대재생산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댓글 남깁니다.

2019-07-14 07:40:33

많은 자료와 함께 보여주시니 더 와닿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10
2019-07-14 08:30:17

불매는 소비자 개인의 선택이고 누구나 자신의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싫은 것은 이 시국에 왜 동참안하냐며 마치 스스로들 깨어있고 난 너희들과는 다르다며 깨어있는척하며 홍위병처럼 돌아다니는 부류입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5
Updated at 2019-07-14 09:56:02

개인의 선택으로 불매운동 하겠다는 분들을 굳이 스스로 깨어있는 척하는 '홍위병'으로 돌아다닌다는 표현이 참 그렇네요.

본인의 개인적인 이익은 하나도 없지만 소비자로서 불편을 감수하고 국익을 위해 나름대로 행동해보겠다는 같은 국민들인대, 그 방법이 본인 마음에 안 들면 참여 안하면 그만인 것을 홍위병으로까지 모시는건 보기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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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11:11:27

'이 시국에 왜 동참안하냐며' 라고 주위에 말하고 다니시는 분들이니 그런소리 들을만 하다고 봅니다.

Updated at 2019-07-14 10:08:13

네. 불매운동도 스스로의 마음에서 우러나와 했으면 합니다. 누군가의 강요가 아니라... 그리고 불매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존중해주고요.
불매 안하면 매국 뭐시기라느니, 반대로 이번 불매운동은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라느니 서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19-07-14 09:07:53

Free talk 자주보는데 좋은글 항상 감사합니다. 몇번씩 읽어도 좋은글들 많이 써주시는 것 같아요. 좋은주말되세요!

3
Updated at 2019-07-14 09:43:07

명분싸움이죠. 저 위에 예시된 기업만큼 악질인 일본기업을 과연 불매운동하고 있는가? 아닙니다. 애초에 전범기업 때문에 발생한 일인데 그런 전범기업들은 일반소비자가 불매운동이 불가능할 뿐더러 한다면 내 생활에 지장을 입을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신일본제철 고객사인 현대자동차 자동차를 안 사든가 신일본제철의 철이 들어간 차 말고 달라고 해야 합니다. 전법기업들은 기업간의 비즈니스라 일반 소비자가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일본기업으로 확대해서 일본은 원래 나쁘니까 그래도 됨의 논리로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거죠. 일본은 애초에 한국기업 불매운동을 한 적이 없고 국가와 국가간, 기업과 기업간의 거래에 차질을 빚은 겁니다. 물론 이 일들은 전적으로 일본 책임이고 신뢰관계를 배반한 아주 저열한 행위죠. 그런데 불매운동 주장하는 대중은 감히 우리나라 기업들을 건드려?라며 기업에 감정이입해서 그 명분을 전범기업, 위안부문제, 혐한 등으로 뭉뚱그려서 찾아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주 감정적으로요. 그런데 대상도 명확하지 않고 그 명분도 모호한 불매운동에 대한 비판과 효용성에 대한 지적을 매국으로 몰아 간다면 반발이나 불매운동하는 세력 자체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밖에 없죠. 마치 애국심이나 역사의식이 우리가 우월하고 너넨 그런 게 없어서 그런 거라며 매도를 하니까요. 최소한 지금까지 이 문제로 매니아에서 일어난 논쟁을 지켜보고 참여도한 결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불매운동 초반의 너가 하는 건 자유, 안 하는 것도 자유. 그러니 서로 신경쓰지 말자는 스탠스가 적절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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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14 10:07:22

일반 시민들이하는 일본불매운동은 실질적 경제타격을 전제로 하는것이 아닙니다.
여지껏 일본정부가 보여왔던 어거지식 외교에 쌓이고 쌓였던 불만을 민간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점잖은 형태로 표출하는 겁니다.
실질적인 외교전쟁(?)은 정부가 나서고 우리 같은 일반 국민들은 생업에 지장없는 한도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형태로 뒤에서 서포트하는겁니다.
애국심이나 역사인식이 우월해서 하는게 아니고 납득할 수 없는 명분으로 자기나라를 압박하는 상대에게 의견을 표출하는, 주권국가 국민의 응당한 행동입니다.
저항적 성격이 강한 불매운동에 효용성을 따지며 비판하려드니 수용이 쉽지 않은 것이겠죠.

4
2019-07-14 10:14:54

비판도 의견인데 그 비판을 애국심 운운하며 따르지 않으면 적, 혹은 편가르기식 행동들이 비판을 받는 겁니다. 그래서 애국심, 역사의식을 언급한 거고요. 불매운동 할지말지는 개개인의 문제지 누구든 서로에게 주제넘는 간섭할 권리는 없고요. 주권국가에서는요. 해법에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이걸 정치적 이해관계와 결부시켜서 역사문제를 진영논리따위에 이용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각자의 스탠스를 알아서 유지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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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10:20:08

원글도 그렇고 댓글들에서도 저는 정치적 진영논리는 전혀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 매니아내에서는 최소한 제가 읽은 불매운동 관련글에서 강제하는 걸 못봤지만 혹여라도 그런글이 있었다면 해당글에서 논의됐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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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14 10:34:48

원글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는 건 아실테고 어제 저와 토착왜구와 관련해서 논쟁하셨고 거기에 대해 불매운동 반대의견에 대한 비난, 비판이 대중이 하는 거라면 옳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라는 의견을 주셨죠. 정치적 목적으로의 이용도 인정하신다고 하셨고요. 그런데 이제와서 반대논지의 차단과 모로쇠식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제 주된 논쟁이유도 그 진영논리들 때문인데요. 그리고 정부서포트, 주권국가, 국민으로서 응당 해야할 일 등의 어휘도 다분히 진영논리로서 의도가 있는 단어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논지는 각자의 의견, 주장에 대해 나는 비난, 비판해도 되지만 너는 안돼식의 이중잣대적인 진영논리를 하지말고 각자의 의견과 주장을 서로 간섭하지말고 인정하자는 게 제 주된 논지입니다. 다른 쪽으로 논점이탈이 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굳이 여기서 더 이상의 논쟁은 하지않겠습니다. 갑자기 불매운동에 관한 댓글로 주제가 전환돼서 원글의 의미가 훼손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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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10:38:40

다른 글에서 이야기된 내용을 왜 여기서 다시 꺼내서 논의하시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의 의견은 이미 제 댓글에서 다 이야기되었습니다.

2019-07-14 10:47:29

그냥 지나가려 했으나 제 댓글에 관련주제로 반박하시며 국가와 정치, 국민을 주제로 시작하신 건 맥클라우드님입니다. 계속 글의 본질적인 건 말씀이 없으시고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말씀하시니 정말 그만하겠습니다. 계속 반복하지만제 논지는 서로 주제넘는 간섭과 비난만 하지 않고 각자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매니아에서 만큼이라도요.

2019-07-14 10:54:31

저도 불매운동에 관한한 자유의사는 존중되어야 한다,참여않는 사람들을 비난해선 안된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또 그와 동시에 불매운동을 시대착오적 개념으로 보는 것은 현 사안에 맞지 않다는 입장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필요한 부분만 골라 말하지 않았고 원글과 댓글에서 논의되는 내용에 집중한 것입니다.

1
2019-07-14 10:37:37
죄송한데 저 역시도 정치적 진영논리가 느껴지네요. 일제강점기에 대한 분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역사를 따지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북한 6.25는 왜 개별보상을 안받나요? 중국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6.25 전범입니다. 왜 보상을 안 받죠? 심지어 현 외교적으로 중국에게 중국의 속국으로 취급받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미세먼지는 어떤가요?

우리나라에서 일본, 중국, 북한, 미국에 관련한 외교 및 역사인식은 정치적 진영논리가 없을 수가 없습니다.
1
2019-07-14 10:44:50

본인이 정치적으로 느끼시는것에 저한테 죄송할 필요가 있을까요. 받아들이는 생각은 다 다른건데요.
그리고 일본불매운동 이야기에 6.25,중국,미세먼지 대한 질문이 갑자기 나오는것에는 제가 현재 관심있는 사안이 아니라 답변을 못해드리겠네요.

2
2019-07-14 10:55:40
아니요. 원글이 아닌 McCloud님의 발언들이 정치적 발언이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질문을 여쭤본 것이 아니라, 여러 외교문제가 있지만, 일본에만 칼끝이 향하는 상황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외교 사안에 대해서 관심이 크게 없으신 분께서 왜 일본불매운동 사안에는 관심이 크게 생기셨죠? 윗 댓글에서 말씀하신 어거지식 외교는 중국이 더 많이 하는 행위인데요. 납득할 수 없는 명분을 말씀하셨는데, 납득할 수 없는 명분으로 우리나라의 국익을 저해하는 행위는 북한 중국도 합니다. 일본불매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왜 다른 잣대로 일본, 중국, 북한을 대할까요. 정치적논리가 반영되어있기 때문이죠.
3
2019-07-14 11:04:43

질문이 너무 이상해서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외교사안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왜 일본불매운동에는 크게 관심이 생겼냐고요?
음...제가 관심있는 분야이니까요...
이렇게밖에는 대답을 못하겠네요.

2019-07-14 10:30:41

이 흥미로운 글에서 왜 또 파이어날 일본불매얘기를 꺼내는지 이해가 안되는 쪽이지만,
그것도 독자의 해석 나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 조차도 받아들이기 싫다는 입장들은...진짜 진절머리나네요.

6
Updated at 2019-07-14 10:49:54

정말 이 좋은 글...
여러 사례상
원인을 제품의 하자에 두는 사례와
해당 기업의 도덕성에 두는 사례가 있지만

때론 불매가 타당한 근거로 행해지기도했고, 오해때문에 아무잘못 없는 사람이 도산이나 자살하기도 하고
그리고 자본주의의 구조안에서 불매를 하여도 결국 수뇌부는 전혀 피해를 입지않고 소상공인만 줄도산하기도 한다

라는 아주 흥미롭고 다각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불매운동이 참 매서웠다." 라고 읽혀졌는데

이 정보를 다 제껴두고 "한국 불매운동은 이렇게 매섭습니다. 결코 일본불매는 냄비로 끝나지않습니다."같은 프리톡의 해묵은 파이어만 또 가져오니까 글이 아깝네요 글이 하....
그리고 이런 얘기를 꺼내기전에 독자의 해석나름이니 그런것도 받아들이려고 했으나 다른것은 무조건 배제하자는 밀어내기 심보는 진짜 무섭네요. 나름의 해석도 존중하자는데 그것조차 억지며 비상식이고 흐름을 못읽는다고하니...

별개로 오늘도 좋은 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2
2019-07-14 11:00:12
동의합니다.
무엇보다 한 기업을 상대로 펼치는 불매운동과 국가를 상대로 펼치는 불매운동은 사안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한쪽으로 편향된 시각으로만 글들이 많이 읽히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저 역시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5
2019-07-14 11:07:58

데이먼 베일리님은 어제 파이어의 연장선이 아니라 파이어에서 나온 주제 중 과연 블매운동은 효과가 없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져와서 쓰신 글인데 그냥 하나의 주제와 맥락으로만 읽으려고하고 자신들의 논지의 추진력으로 삼으려는 것은 참 극단적인 것 같습니다.

1
2019-07-14 11:14:24

저도 이렇게 읽혔습니다. 글에 집중해서 보는가, 본인의 입장에 집중해서 보는가의 차이일거라 추즉컨데,
이 좋은 글을 프로파간다삼으려고 하는것 같아 심사가 뒤틀리네요.

2
Updated at 2019-07-14 11:57:55

아쉽죠. 이렇게도 저렇게도 볼 수 있는데. 당연한 것은 없는데 말입니다.
다만... 말이란게 참 어렵죠. 뚝딱이아빠님의 첫 댓글도 해석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듯 읽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불매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해석하기 나름이네요'라는 말은 '개인적으로 왜 이런 말들이 나오는지 이해 안된다' 이렇게도 읽혀요. 그걸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는 찾기 힘들고요. 상대에겐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반응이 '그럴수도 있지 않느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 아니냐'로 나간 건 이때문이라 봅니다. 하지만 그분들도 너무 나갔죠. 안타깝네요

2
Updated at 2019-07-14 13:31:46

해석은 독자 나름이라는 말로는 부족했나보군요.
전 항상 이런걸로 오해받습니다. 여지는 남기지만 확고한 스탠스를 가진사람마저 설득하긴 부족한 그런 말때문에...고칠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2
2019-07-14 11:50:44

아닙니다. 혹여 불쾌하셨을까 싶었는데 이런 반응이 더 감사합니다.

뭐랄까요. 저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일본불매 얘기도 나오겠구나 했습니다. 당연한 거라 생각해 그러려니 했어요.
댓글의 흐름을 보니 생각이 달라지네요. 이야기가 나올수 있다 없다를 떠나서 그냥 안나오는게 좋았겠다 싶습니다.

1
Updated at 2019-07-17 00:52:09

 최근 일본산제품 불매운동에 앞서 기존에 벌어졌던 한국인의 불매운동의 성격이 어떠한가에 대해 자세히 알수있게 되는군요. 제아무리 냄비근성의 불매운동이라 하더라도 법원에서 무죄판결받은 제품조차 한번 낙인 찍힌 상품들은 결국 줄줄이 도산하는 결과로 이어지는것을 확인할수 있는데요. 결국 한국인의 불매운동은 일시적으로 뜨겁다가 금방식는다는 세간의 주장과는 달리 파괴력이 있다는것으로 결론 내릴수 있네요. 

 

그런데 최근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산제품의 매출이 감소한다고 해도 글로벌 업체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일본산 제품들이 많은데다 글로벌 매출이 높고, 자금이 탄탄하여 일시적으로 한국시장에서 타격을 받아봐야 본사 회장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것 같고, 한국대리점과 직원들만 타격받을듯 합니다. 본문에 언급하신대로 대기업의 불매운동으로 회장에게 직접 영향이 가지 않고, 대리점과 직원들에게만 피해가 가는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문제인것 처럼요.

 

 다만 한국내에서 일본산제품 불매운동으로 한국시장에서 오랜기간 매출타격은 불가피할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일본입장에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반도체에 쓰이는 불화수소 라든가 핵심부품에 대한 수출제재를 지속하면 결국 한국이 더많은 타격을 받을것으로 생각할터겠죠. 지금의 한국인들의 일본산제품 불매운동은 양국과 정치적인 관계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몇년전 중국에서 있었던 중국인들의 일본산제품 불매운동과 성격이 비슷한데요. 그만큼 일본과의 관계가 어떻게 흐르냐에 따라서 애국주의로 촉진되는 불매운동이라는점이 공통점이라는것을 알수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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