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피는놈 때려잡는 선생님이야기
고3때 학생주임 선생님 이야기인데요
누군들 안그러겠냐만은 그 선생님은 유독 담배를 쥐잡듯이 잡았습니다.
어떤식이냐면 저는 기숙사생활을 했고, 여느 남고생이 다 그렇듯이 친구들하고 몰래 빠져나가서 피시방이나 노래방에 갔다왔습니다. 뭐도 좀 먹고 가끔 술도 어디서 구해와서는 한잔 하고
다 알아요 그걸 어떻게 모르겠습니까 그때나 안들켜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그짓거리를 몇번 하다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면 교무실이나 사감실로 불러서는
가고싶으면 말을 하고가라던지 기숙사까지 들어와서는 잘하는 짓이라던지 남자가되서 담이나 넘는다던지...
크게 화를 안내십니다. 물론 주요인물로 찍혀서 한동안은 운신의 폭이 좁아지긴 합니다.
그런데 담배피는걸 보면 그사람이 맞나 싶을정도로 꼭지가 돌아버립니다. 저는 그때는 담배를 안피워서 담배로 맞을일은 없었지만 지금생각해보면 ‘그때라서 망정이지...’ 딱 이생각부터 들어요.
인정사정 없습니다. 훈계도 없어요.
그런데 더 이상한건 그 선생님도 흡연자였다는건데
차라리 그 선생님처럼 묻지도 따지지도않고 빠따부터 들었다면 본인이 담배를 태우든말든 그냥 선생본연의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텐데
자기는 그렇게 담배를 태워대면서 학생들한테는 담배는 이래서 안좋고 저래서 안좋고 나중에 나이먹고는 뭐가어째서 안좋고 주절주절 설명하려는 선생님을 보게된다면 정말 이상할거 같아요
그렇게 안좋으면 선생님부터 끊으세요 그정도로 잘 알면서 왜 피세요? 라고 받아치면 뭐라고 대답할까요?
저는 군대에서 담배를 시작했는데 어느정도 피고나니까 드는생각이 ‘이 좋은걸 혼자하려고 애들을 그렇게 쥐잡듯이 잡았나?’하고
괜히 억울하고 심지어 그때 그 선생님의 눈을피해 담배를 피지 못했던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이더라고요
물론 지금이야 안좋다는걸 어떻게든 느끼고서 빠져나가려고하는데 그게 맘같이되나요어디
어쨌든 궁금해요 본인은 담배를 피면서 학생들에게 담배피지말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선생님들의 심정을 저는 모르겠어요
나중에 나이먹고 자식놈이 담배를 필때쯤이나 되야 알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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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부모님으로 바꿔보면 이해가되지않을까요? 선생님들이 부모님만큼 생각한다고는 말할수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