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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특별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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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6-26 22:08:28


어릴때는 백인만 보면 미국인, 외국인은 다 미국인인지 알고지내던 시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백인은 다 영어를 잘 할거라는 이상한 선입견도 있었지요. 생각해보면 한국은 미국문화의 영향을 유난히 많이 받은것 같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굉장히 다양한 인종이 존재하고 그 중 뉴욕은 아주 뒤죽박죽 되어있는 재미있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전세계의 왠만한것이 다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하였는데 그 중 재미있는 음식들도 많습니다.

1.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의 햄버거 입니다. 보통 뉴욕 하시면 쉑쉑버거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쉑쉑버거가 프렌차이즈로써 인지도가 높다면 피터루거는 드라이 에이징한 소고기로 만드는 햄버거와 티본스테이크로 유명세를 떨치는 집입니다.

유럽에서 맛있다는 버거집들도 꽤 가봤습니다만 이 집은 조금 특별합니다. 미디움레어로 주문해도 질퍽하지 않으며 소스가 전혀 없이 고기,치즈,양파만으로 구성되는데도 맛의 빈틈이 없이 꽉찬 느낌을 줍니다. 이렇게 고기맛 만으로 만드는 햄버거는 흔치 않은데(여기밖에 못 봄) 고기맛으로만으로도 햄버거가 이렇게 맛있구나 하는 신세계를 알게해 준 버거입니다.

2.합키의 상하이 크랩입니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이 식당은 한국인 사이에서는 워낙 유명한지라 가보신분들도 많으실겁니다. 특이한건 이름은 상하이 크랩인데 실제는 상하이 크랩이 아니라는거. 실제 상하이 크랩은 중국에서도 굉장히 고가입니다. 조리법은 오로지 스팀으로만 조리하며 보통 샤오싱와인과 곁들입니다.

사진은 마늘에 볶은 게다리입니다. 저는 게요리라고 하면 데쳐내거나 찐것 또는 탕으로만 먹을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마늘 기름과 강력한 불에 볶아내는 조리법이 존재할거라 생각도 못 해봤지요. 왠지 게 고유의 맛을 해칠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고소한 마늘향과 짭짤한 감칠맛이 어우러져 아주 중독성 있는 맛을 냅니다. 한 접시면 앉은자리에서 와인 한두병은 게눈 감추듯 사라집니다.
이 집은 술을 가져가도 콜키지를 따로 청구하지 않는데 이 지역의 대부분 식당이 그런것 같았습니다.

3.성게 크로스티니
여긴 아쉽게도 식당이름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크로스티니는 빵위에 뭔가를 얹어서 먹는 이탈리아 요리인데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보통 살라미, 프로슈토 같은 염장육이나 치즈 또는 바질페스토 등을 올려먹는게 흔합니다. 해산물 계열은 기껏해야 청어절임이나 연어, 데친 새우 정도인데 뉴욕에서는 무려 성게소를 올린 크로스티니가 있습니다. 이 성게소에 돼지기름(라드)을 올려서 한번 구워내거나 달팽이를 볶아 올린 크로스티니도 있지요.

성게와 빵 이 생각치도 못한 조합은 의외로 상당한 궁합을 자랑하는데 성게의 부드러움이 먼저 들어가고 뒤에 폭신함과 바삭함이 느껴지는 빵으로 마무리 됩니다.

뉴욕에 갔다온지는 꽤 됐는데 이 세가지 음식은 꽤나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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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6-26 21:25:48

뉴욕 생활 4년 간 1번 피터 루거말고는 둘다 본 적이 없네요 ㅠㅜ 언젠가 다시가서 먹어보고 싶습니다.

WR
2019-06-26 21:38:16

피터루거는 그저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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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6 21:32:24

전 주변분들에게 시간되면 쉑쉑보다 bareburger를 추천해요... 전 그러고보니 뉴욕가도 피터루거를 못가봤네요... 흐미..

WR
1
2019-06-26 21:42:43

베어버거는 양파튀김이 좋더군요. 사슴고기도 꽤 괜찮았고.

2019-06-26 21:32:53

 뉴욕도 해산물을 많이 먹나보네요.

WR
2
2019-06-26 21:47:25

사실 한국에 비하면 훨씬 적습니다. 퀄리티나
품종 모두 국내에 못 미치구요. 뉴욕에서 제일 신선한 해물을 sashimi grade라고 하는데 그 수준이면 국내의 여느마트에서 흔히 볼 수있는 해물의 신선도 정도입니다.
다만 성게 같은 식재료는 캘리포니아에서 워낙 많이 잡히기도 하고 고급 일식당의 수요가 많다보니 이런 음식이 탄생한듯 하네요.

2019-06-26 22:01:49

드라이에이징한 고기로 만드는 버거면 많이 비싸려나요ㅎㅎ

WR
1
2019-06-26 22:09:27

미국은 소고기가 싸서 의외로 비싸지 않습니다. 10달러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019-06-26 22:02:08

저 합기가 차이나타운 합기의
플러싱 분점인가요?

WR
2019-06-26 22:07:10

아고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군요. Columbus공원 옆쪽이 맞습니다.

2019-06-27 00:03:36

피터루거는 스테이크가 참 맛있었는데 햄버거는 못 먹어봤네요. 가끔 디오니쏘스님의 식도락 글을 보고나면 참 먹고 싶어지는 게 맛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직 즐거운맛돈까스를 못 가봤는데 간만에 글 본 김에 다음주엔 정말 다녀와야겠습니다. 내일은 제가 강릉여행을 가는데 다녀와서 강릉 맛집 이야기를 좀 써봐야겠네요.

WR
2019-06-27 01:20:10

햄버거는 점심에만 하다보니 놓치시는분들도 많더군요. 강릉쪽도 재미난 음식들이 많으니 즐기시고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2019-06-27 00:13:54

피터루거는 진리... 돈이 많지 않아 뉴욕 생활에서 미식을 즐기진 못했지만 한국에서 먹기 힘든 에티오피아 음식들, 카차파 아레파로 만들던 햄버거 이런건 기억에 남네요. 스트레스 받을때 핫소스 잔뜩 뿌려가며 먹던 램오버 라이스, 파스트라미 샌드위치와..

WR
2019-06-27 01:39:37

미국 옥수수 퀄리티가 워낙 넘사벽이라 옥수수빵 계열은 다 맛있는것 같습니다.

1
2019-06-27 00:44:03

스크랩해놨습니다 ㅎㅎ 언젠간 뉴욕에서 한번 일해보는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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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7 04:57:49

합기는 그냥 가서 게볶음 말씀하시면 실패하지않습니다. 와이프랑 저랑 8년째 두달에 한번꼴로 가는데 탕수육과 우렁볶음 또한 추천입니다.물론 한국말로 오다하셔도 원체 한국사람들이 많이 가서 일하시는분들 아무 문제없이 주문받으십니다.

Updated at 2019-06-27 10:31:25

전 울프강에서 티본만 먹어봤는데, 피터루거도 가보고 싶었으나 일정이 크흡...또 뉴욕 갈일이 생기면 꼭 가보고 싶어요.

WR
2019-06-27 13:45:38

울프강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사장인 울프강 즈위너가 피터루거에서 40년동안 일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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