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오 올리오 한국식 vs 현지식
정확히는 알리오 에 올리오(aglio e olio)가 되겠군요. 한국어로 직역하면 마늘기름면이고 현지에서는 "가난한 자의 파스타"로 알려진 이 국수요리는 중부지역인 아브루초주 지역이 원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의 포지션을 굳이 찾자면 간장 계란밥(사실 이보다 낮음, 그냥 간장에 비빈 밥 정도) 같은 위치라 현지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에서나 판매를 하는 가장 간단한 파스타 입니다. 현지인들은 거의 식당에서 알리오 올리오를 주문해 먹지 않습니다. 한 이탈리안 지인은 저에게 "그걸 왜 돈 주고 사먹어."라고 하더군요. 이런 포지션에 있는 음식으로는 러시아의 보르쉬, 중국의 짜장면, 한국의 간장밥 등이 있을겁니다.(밖에서 안 사먹는)
가정식 레시피는 마늘을 기름에 빻아 뒀다가 그 기름에 삶은 면을 비벼 먹거나 살짝 볶아 먹는데 사실 맛이 많이 빈약하기 때문에 msg를 첨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치즈나 파슬리를 넣지 않으며 이탈리안에게 알리오 올리오에 치즈를 넣으면 아마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향후 미국에 퍼져 매우 다양한 형태로 변형됩니다. 한국에 알려진 크림 파스타가(이탈리아는 크림 파스타가 없습니다.) 대표적입니다.
알리오 올리오는 한국에 와서 위의 사진과 같은 치즈를 듬뿍 뿌린 타입으로 변형되는데 엄밀히 따지면 로마노치즈와 후추를 뿌린 카치오(치즈) 에 페페(후추)에 가깝습니다.
현지식과 한국식(이라고 썼지만 엄밀히 따지면 변형된) 어떤 타입이 더 좋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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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알리오올리오에 치즈가 있는걸 먹어본 적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