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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오 올리오 한국식 vs 현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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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6-19 22:54:05


정확히는 알리오 에 올리오(aglio e olio)가 되겠군요. 한국어로 직역하면 마늘기름면이고 현지에서는 "가난한 자의 파스타"로 알려진 이 국수요리는 중부지역인 아브루초주 지역이 원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의 포지션을 굳이 찾자면 간장 계란밥(사실 이보다 낮음, 그냥 간장에 비빈 밥 정도) 같은 위치라 현지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에서나 판매를 하는 가장 간단한 파스타 입니다. 현지인들은 거의 식당에서 알리오 올리오를 주문해 먹지 않습니다. 한 이탈리안 지인은 저에게 "그걸 왜 돈 주고 사먹어."라고 하더군요. 이런 포지션에 있는 음식으로는 러시아의 보르쉬, 중국의 짜장면, 한국의 간장밥 등이 있을겁니다.(밖에서 안 사먹는)
가정식 레시피는 마늘을 기름에 빻아 뒀다가 그 기름에 삶은 면을 비벼 먹거나 살짝 볶아 먹는데 사실 맛이 많이 빈약하기 때문에 msg를 첨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치즈나 파슬리를 넣지 않으며 이탈리안에게 알리오 올리오에 치즈를 넣으면 아마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향후 미국에 퍼져 매우 다양한 형태로 변형됩니다. 한국에 알려진 크림 파스타가(이탈리아는 크림 파스타가 없습니다.) 대표적입니다.
알리오 올리오는 한국에 와서 위의 사진과 같은 치즈를 듬뿍 뿌린 타입으로 변형되는데 엄밀히 따지면 로마노치즈와 후추를 뿌린 카치오(치즈) 에 페페(후추)에 가깝습니다.

현지식과 한국식(이라고 썼지만 엄밀히 따지면 변형된) 어떤 타입이 더 좋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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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19-06-19 22:15:18

저는 알리오올리오에 치즈가 있는걸 먹어본 적이 없네요.

WR
2019-06-19 22:40:12

국내에 흔하게 파메르잔이나 레지아노가 넣어서 볶아 나오기도 하고, 맨 위에 뿌려져 나오기도 합니다. 정통을 지향하는 파인다이닝에서도(파인다이닝에 알리오 올리오가 있는것도 이상하지만) 대부분 그렇게 합니다.

2019-06-19 22:17:00

노치즈가 좋습니다

WR
2019-06-19 22:40:30

그렇군요.

2019-06-19 22:29:11

알리오 올레오에다가 케이퍼, 토마토, 앤초비 조금만 넣으면 훌륭한 푸타네스카가 되죠. 저는 보통 그냥 알리오 올레오는 너무 심심해서 잘안먹고 조금 손이 더 가더라도 푸타네스카를 즐겨먹습니다. 알리오올레오가 간장밥이라면 푸타네스카는 양푼이 비빔밥정도는 되겠네요

WR
2019-06-19 22:45:43

비유가 아주 적절하군요.

1
2019-06-19 22:34:57

치즈 넣어서도 좋아하지만 마늘의 풍미가 올리브유에 제대로 묻어나는 알리오 올레오도 좋아합니다.

다만 그것도 현지식보다는 훨신 강렬한 버전(?)일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WR
2019-06-19 22:46:52

원래 오일파스타 계열 모두 마늘맛이 5할이지요.

1
2019-06-19 22:38:17

알리오 올리오에 치즈 들어간걸 본적이 없네용

WR
2019-06-19 22:51:55

국내 레스토랑에서는 거의 다 씁니다.

Updated at 2019-06-19 22:46:17

저도 다른분들처럼 마늘기름면 형태만 접해봤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작장면은 가정식으로 인식될만큼 보편적으로 많이 해먹나요?

WR
2019-06-19 22:51:23

짜장면이야 지역별로 워낙 다양해서 우리 같이 고정된 짜장면의 형태는 없습니다만 최소 유명한 지역인 북경이나 산동지역 사람들은 "밖에서 먹어본 적이 없다."라고 할 정도로 자주 해먹습니다. 실제로 간단하기도 하구요.

2019-06-19 22:54:07

오 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올려주시는 글들 잘 보고있습니다.

2019-06-19 22:47:08

저는 알리오 올리오는 그래서 굳이 밖에서 사먹지는 않습니다. 봉골레도 모시조개만 있으면 집에서 먹는 거랑 으어엄청난 차이는 안나는데 알리오 올리오는 그냥 마늘과 페퍼론치노, 괜찮은 올리브 오일만 있으면 집에서 먹는게 훨씬 낫죠. 근데 그래서 먹은지 오래되서인지 저도 알리오 올리오를 우리나라에서 먹을 때에도 치즈가 올라가는, 첨가된 비중이 높았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WR
2019-06-19 22:52:44

대개 볶을때 치즈를 넣거나 마지막에 뿌려서 올립니다.

1
2019-06-19 22:47:18

알리오 올리오에 치즈가 들어가는군요.
와이프가 항상 마늘 올리브유에 청양고추나 페퍼론치노 같은 것만
넣어서 만들어주니 몰랐습니다.

WR
1
Updated at 2019-06-19 22:55:46

밤에 야식으로도 좋지요. 대충해서 호로록

2
2019-06-19 23:12:51

술의 신은 역시 음식에 대해 모르는 게 없네요

2019-06-19 23:25:12

근데 이태리에서는 마늘은 먹지 않는다고 어디서 봤는데 사실인가요??
향과 맛만 내는 용도라고 어디서 봤는데 사실인지 궁금하네요

WR
2019-06-19 23:30:05

확실히 마늘 기름만 빼서 그 기름만 쓰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도 사람마다 케바케 겠지만요.

2019-06-19 23:48:12

정통 알리오올리오를 즐기는 편입니다. 

알리오올리오는 간이 90프로 라고 생각합니다. 

레스토랑에서 알리오올리오를 시켰는데 위에 치즈가 뿌려져 나온다면..

간 맞추는데 자신이 없어서 잔기술을 쓰는거라고 생각하는 1인 이구요.. 

 

마치 .. 고기튀김이 없는 중국집 처럼이요...

고기튀김 역시 간이 중요하거든요...튀김옷과 고기의 밑간이요...

그게 자신없으면.... 탕수육만 하는거구요...

WR
2019-06-19 23:56:30

하이엔드 쪽으로 가면 말씀하신대로 간이 중요하고, 볶음 기술, 마늘의 밸런스 같은게 중요해질 겁니다. 일본인들이 이런걸 좋아하는데 하이엔드 일식당에서는 밥을 지을때 불의 세기나, 물의 양, 쌀의 상태, 먹을때의 온도까지 고려하지요. 하지만 보통 현지의 평민들 기준으로는 알리오 올리오는 맛과는 그리 상관없는 음식입니다.

2019-06-19 23:52:03

알리오 올리오는 그냥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식도염 심하지 않을때는 자주 해먹었는데 엑스트라버진 괜찮은 올리브유에 페페론치노 마늘기름 약간의 면수정도 해서 먹으면 되니까 말이죠. 품이 아주 많이 가는 음식도 아니구요.
여기다가 이맛을 싫어하는 어머니에게는 기성 케챱을 살짝 넣어서 볶아주면 좋아하십니다.

WR
2019-06-20 00:04:05

올리브 오일 퀄리티만 괜찮다면 대충 해먹기에 이만한게 없습니다. 현지 기준으로 고퀄의 올리브오일은 깡통에 담아서 유통하는데 그런거 한 번 써보시면 또 다른 향의 경지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그나저나 식도염부터 먼저 잘 관리하셔야 겠군요.

2019-06-20 00:14:03

저도 자주 만들어보고 싶은데요.

괜찮은 올리브 오일 추천 부탁드려요. 

가능하시면 고퀄제품한개랑,가성비 제품한개정도요.(전 코스트코랑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합니다.)

WR
2019-06-20 00:46:37

엑스트라 버진 기준으로 기본적으로 산도가 낮은쪽이 좋습니다. 꽤나 고급한 오일인 terre francescane sorella luna extra Virgin Olive Oil 같은 경우에는 산도가 0.2~0.3 수준 밖에 안됩니다(보통 extra virgin은 0.8). 그리고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용기인 깡통이나 도자기에 들은 쪽이 유리병보다 좋고 플라스틱 용기가 가장 안 좋습니다.

그래서 고르실때 용기와 산도 정도를 확인하시고 구매가능한 가격대를 골라서 사시면 만족할만한 쇼핑이 가능하실겁니다.

2019-06-20 00:50:04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9-06-20 00:21:51

집에서 해먹으면 파마산이나 페코리노 있으면 넣기도 하고 그레이터 씻기 싫으면 안 넣기도 하고 그때그때 다르네요. 개인적으로는 치즈 풍미를 좋아해서 마무리로 살짝 뿌려먹는걸 선호하네요

WR
Updated at 2019-06-20 00:49:50

치즈랑 후추는 파스타계의 커리이고 듀란트죠

2019-06-20 00:27:45

오일 파스타 밖에서는 잘 안 사먹고 집에서 자주 해먹는데 마지막엔 꼭 파마산으로 마무리 합니다. 마늘 기름+치킨스탁+파마산 이렇게 쓰면 제 입맛엔 딱이더라고요.

WR
2019-06-20 00:50:26

무조건 맛있는 조합이군요.

Updated at 2019-06-20 00:53:41

알리오올리오라고 한다면 현지스타일을 먹겠지만
카치오 에 뻬뻬랑 알리오올리오라면 카치오에뻬뻬요
현지에서 먹고 넘나 반한 음식이라서요
로마에서 고급 음식점에서 먹었던 카르보나라보다
피사에서 테이크아웃으로 간단하게 먹었던 카치오에뻬뻬가 더 생각이 남아요...

WR
Updated at 2019-06-20 00:56:31

꾸덕하고 고소하면서 진한~ 로마식 파스타는아주 도시의 모습 만큼이나 진한 매력이 있습니다.

저는 시간 없어서 피사의 조그마한 까르푸 익스프레스에서 급하게 사먹었던 라자냐와 까프레제가 기억에 남더군요.

1
2019-06-20 00:59:02

오잉 저도 한국에서 단한군데서도 알리올리오에 치즈 들어간걸 먹어본적이 없어서 순간 반대로 알았네요
현지에서는 치즈를 뿌려먹다는줄 알고...

WR
2019-06-20 01:00:36

일반적으로 볶을때 같이 넣어서 볶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위에 뿌려주는 곳도 많구요.

2019-06-20 02:19:00

그럼 엄밀히 말해 이탈리아 현지 알리오 올리오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는 기름, 마늘, 면, 소금 이 네 세지로 끝인 건가요?!

WR
1
2019-06-20 09:11:33

거기에 고추까지 입니다. 뭔가 더 추가되면 이탈리아인들은 알리오올리오라 하지 않습니다. 마치 프렌치들이 설탕이나 버터, 우유가 들어간 것을 빵이라 부르지 않는것 처럼요.

2019-06-20 12:29:35

고추까지는 들어가는군요. 가난한 자들의 파스타인 줄은 알았지만, 원래 재료가 이렇게 적게 들어가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2019-06-20 07:01:06

전 치즈를 많이 갈아 얹고 루꼴라도 조금 넣고 트러플 오일까지 넣어먹습니다...
일단 알리오올리오가 아니네요 ..

WR
2019-06-20 09:12:04

네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엄청 맛있겠네요.

2019-06-20 09:25:13

처음 파스타 먹을때는 이것저것 들어간게 좋았는데

언제부턴 마늘 잔뜩 넣고 페페론치노로 매콤한 느낌만 추가해서 먹고 있습니다.

심플 이즈 베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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