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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그만두고자 합니다.. 선뜻 떠나기 힘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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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7 01:04:58

대학 내에서 비정규직이지만 3년 정도를 교직원으로 일했습니다.

부서의 팀장님과 마음이 잘 맞고 팀원들도 다 비슷한 나이 또래라 친구처럼 힘든 세월 지내왔는데.. 

비정규직이라는 한계로 올해 초에 팀원의 절반이 잘렸습니다. (7->4)

국립대라는 특성상 공무원 분들과 함께 일하는데 그 분들이 저희 부서를 탐탁치 않게 여기셔서 올해 초에 원래 다 자르려고 했었답니다... 결국 저는 살아남은 쪽에 속했지만요.

이 과정에서 온갖 풍파를 다 겪으면서 일에 대한 애착도 생기고 팀원들이랑 더 끈끈해졌네요.

 

그럼에도 그만두려는 이유는, 

학교 내 정치질에 지칠대로 지친 것도 있고, 정규직에 대한 희망도 안보이기도 합니다만.. 

무엇보다 제가 박사 과정 중에 있는지라, 공부량이 절대로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어서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졸업을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들었고요.

 

오늘 진지하게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더니 선뜻 그만두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졸업할 때까지는 공부에 집중하라고...

 

가족과 여자친구에게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고맙지만 아직도 미련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다시는 이런 팀원들과 함께 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직도 결정을 바로 내리기가 힘듭니다ㅠㅠ


두서없이 글을 적었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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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9-06-17 01:11:15

앞으로 하실 일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WR
2019-06-17 09:04:14

응원 감사합니다.

17
Updated at 2019-06-17 02:17:21

3년 일하셨으면 비정규직이어도 이미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지 않으셨나요?
그럼 함부로 해고할수가 없을텐데..

 

개인적으로 일을 그만두고 공부에 전념하시겠다는 생각보단

더 기를 쓰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돈이라는게..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수입이 없어지게되면

자존감도 떨어지고 박사과정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이 너무 심해집니다.

특히 3년정도 일하셨으면 지출수준도 어느 정도 그에 맞춰지셨을텐데

정말 갑자기 없이 살기가 쉽지가 않아요. 

 

이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문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조교도 그만두고 

공부에 전념하겠다며 나서던 친구들이 무너지는걸 많이 봤습니다. 

 

밥한끼 사먹는돈도 아까워지고 누굴만나기도 부담스러워지고

밖에 나가는 순간 다 돈이라는 이유로

결국엔 혼자가 되가며 방에서 흐트러지더라구요.


수능이나 고시준비같이 구체적인 시험을 준비하는게 아닌 이상,
연구라는게 몰입하는 만큼 성과가 필연적으로 따라오지 않는것 같아요.


교직원 근무를 하시며 약간은 느린 템포(?)의 일과가 끝나고

맘잡고 공부하시는게 쉽지는 않으시겠지만, 

 

'일 끝나고 공부를 하는게 잠잘시간이 너무 부족해 체력이 부친다' 

라는 체력적인 이유가 아닌 한 

정신이 지친다는 이유로 일을 포기하고 공부만 하시겠다는 생각은

꼭 다시 한번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여유로워진 시간을 밀도있게 채우는 일은 정말 더 엄청난 의지와 정신력을 필요로 하니까요.

WR
2019-06-17 09:08:30

비정규직 중에 대학회계에서 나오는 돈이 아닌 사업비로 월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업이 없어지면 저희 팀 계약 관계도 자연스럽게 종료됩니다.

 

돈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ㅠㅠ

'일 끝나고 공부를 하는게 잠잘시간이 너무 부족해 체력이 부친다'  <- 이 이유도 큽니다. 

야근을 하거나 집에서 일을 해야하는 일이 많거든요ㅠ

 

성의있게 말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생각을 잘 해보겠습니다.

 

3
2019-06-17 02:09:55

저도 위 말씀에 동의합니다
물론 개인사들이 다 다르긴 하지만 어느 조직이든 정치질은 거의 다 있는편이고 사람때문에 지치는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업무강도가 어느정도인지는 짐작이 안가지만 병행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으시다면 병행이 답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WR
2019-06-17 09:12:04

병행을 3년째하다가 이제 공부에 집중할 때라고 생각이 들기도 해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네요.

온라인 강의를 제작하고 운영하는 특성상 밤, 주말에도 문의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페이가 그 정도에 못 미칩니다.

 

정치에 관해서는 저희 부서가 어떤 이유로 인해 교내 전체에서 따돌림 당하고 일떠넘기를 당하고 있다보니(힘 있는 공무원의 부재)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ㅠㅠ

 

그런 직장이라도 고민되어서 글을 쓰게 되었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2019-06-17 07:38:29

주위에 교직원 이런저런 이유로 그만두신분만 셋인데 다들 지금은 후회하시고 있더라구요

WR
2019-06-17 09:13:23

그렇군요.

교직원이라는게 안정적인 부분이 크니.. 

저도 비정규직이라고 하더라도 후회할까봐 무섭습니다ㅠㅠ

2019-06-17 10:12:28

어떤 분야를 전공으로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박사가 되신 후 향후 진로가 확실하고 취업 가능성도 높다면 공부에 전념하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만, 그게 아니라면 윗분 말씀데로 두마리 토끼 잡기에 도전하시는게 좋아 보입니다.교직원 생활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일반 사기업들도 정치가 어마무시합니다.그냥 정치는 어디나 있는갈로 생각하시는게 맘 편해요.

WR
2019-06-17 10:17:51

말씀 감사합니다. 현재 제가 전공하는 분야의 구직은 많이 보여서 그나마 다행이더라구요.

일이 힘들기보단 학자로써의 지식을 더 키우기 위해서 그만 두는 이유가 더 큽니다ㅠ 

2019-06-18 20:09:14

제 분야를 말씀드리면 연구 실험 분야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실험에 투자해야해서 학업 이외에 다른걸 챙기기가 매우 힘이 드는데 졸업하고 나서는 이때 투자한 시간의 차이가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저는 위에 분들 말씀도 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라 생각되지만 학위를 받고 그 지식을 토대로 잡을 구하고 살아가신다면 이 시간을 학업에 전념해서 쓰시는게 어떠한가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결국 경쟁력은 얼마나 아냐이니까요. 

WR
2019-06-19 09:01:06

학자의 길을 걷고자 결심을 하게 되어 이런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주변 분들은 전부 그만두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직장 상사분(교수님)까지 개인적으로 봤을 때 그게 더 이득이긴하지만 아쉽다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결국 그만두기로 하고 공부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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